공모형 PF사업의 취지는 주택건설과 동시에 상업 및 공공시설의 적기공급, 상권의 활성화, 자족기능확보 등으로 입주자의 생활편익을 증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과거 상업시설과 편의시설의 개발이 후행적으로 이루어져 실제 입주민들의 기반시설이 열악했던 점을 반영한 결과이다. 한편, PF사업의 추진효과로는 공공측면에서는 공공 공간의 확보와 중심지역의 계획적 개발로 바람직한 도심공간을 조성하며 나아가 건설경기를 진작시키는데 있다. 민간측면에서는 공공부문의 공신력을 기초로 행정상의 신속한 처리를 통하여 사업속도의 진척과 금융비용절감, 분양성 향상 등을 가져온다. 또한, 초기에 토지취득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우량토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개발사업은 지난 2001년을 기점으로 급성장하여 2010년 현재 무려 100조원 이상의 규모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사업추진의 난항을 겪고 있다. 이후부터 업계와 학계의 토론회를 통해 원활한 사업추진의 전제에 대하여 열띤 논의가 있어왔다. 얼마 전의 부동산개발협회의 세미나에서도 정부 주요부처 관계자들과 학계와 업계의 공통된 합의와 개선방안이 모색되었다. 하지만 공공성격이 강한 사업의 특성상 민간부분의 인센티브와 자발적인 참여를 유발하는 원인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PF사업이 민간 투자사업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무엇보다도 사업성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능력 수준이다. 이를 위해 건설업계, 금융기관, 부동산신탁회사 등 모든 관련기관의 조직적인 노력이 요구되지만, 특히 정부의 입장에서 분양가상한제의 폐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정부나 지자체가 사업주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경제력 집중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특혜시비가 발생될 소지가 크다. 따라서 정부가 중심이 되어 대형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 절차 및 운영상의 투명성을 제고하여 시비의 원천을 차단하는 한편 대국민 홍보 노력 또한 실시해야한다. 또한 정부차원에서의 각 주무관청의 합의를 통한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절차상의 배려가 필요하다. 셋째, 복합개발사업은 규모도 크고 사업 단계별 위험도 크므로 위험관리를 위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는 특히 발주처와 참여업체가 위험관리를 통한 위험인지로 사업에 내재되어 있는 불특정 위험요인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최근 수도권내에서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는 근접한 지역 내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제업무빌딩, 위락시설 등의 수요는 주거시설개발보다 엄격하고 상세한 예측이 필요하다. 정부차원에서는 공모형 PF사업에 대한 현재의 지원법체계를 보다 간소화하여 프로젝트의 특수성을 인정해주는 특별법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역단위의 커다란 프로젝트에 따라 국가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크기에 더 이상 미온적인 정부의 대처방안은 본질을 더욱 흐릴 뿐이다.
향후의 공모형 개발사업의 올바른 추진과 정착을 위해, 발주처인 공사와 참여업체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제도적, 운영상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민간 참여업체의 동기와 이들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배려가 무엇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한다. '공모형' 이라는 의미에서 공공의 사업에 민간업체를 고려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현재의 경기현황과 여러 개발사업의 난항에 비춰볼 때, 민간이 제시하는 대안에 보다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우리 민간기업의 개발사업의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에 수출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입증해주고 있는 사실이다. 이제는 좀 더 민간업체를 배려하는 진심어린 개발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