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도 서 명 시장경제의 진화적특질
저     자 유동운 저
출 판 사 나남출판사
출판년도 2009
추 천 인 심세종
기     타 등록일 : 2010-08-23   /   조회수 : 139회

이 책은 진화적 특질이라는 제목처럼 이미 잘 알려진 사상가와 학자들의 글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역사적 사례를 이야기로 옮겨, 성공하는 시장경제가 구비하여야 할 특질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글을 읽다 보면 시장경제가 갖는 특질이 어떤 모습인지 이해하게 되고, 과연 한국경제의 진화를 방해하는 장애물은 어떤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제 1부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유재산권을 존중하는 제도를 진화 시켰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인구론”에서 토머스 맬서스(Thomas Malthus)는 자연의 희소성이 인간을 악덕과 불행으로 이끌었다는 냉엄한 현실을 우리들에게 알려주었고, “소유권에 대하여”에서 존 로크(John Locke)는 인간이 자연상태에서 공유물을 사유화하는 과정과 그로 인한 불평등의 불가피성을 거론한다. 사유재산과 정부 그리고 사회주의의 비현실성에서 루드비히 폰 미제스 (Ludwig Edler von Mises)는 합리적이고도 이성적이며 박애주의자인 사회주의 경제계획가들이 수많은 개인들의 정보를 획득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회주의는 실패하게 된다고 예측한다.

 

제 2부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존을 유리하게 하려고 시장교환을 통해 지식을 분산하는 특질을 살펴보고 있다. “분업의 원리”에서 애덤 스미스는 핀 공장의 사례를 들어 분업과 전문화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설명한다. 분업은 교환하려는 인간성향에서 비롯되며 직업이나 재능 등은 모두 분업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사회에서 지식의 이용”에서 하이에크는 시장경제에서 개인 각자가 가진 분산된 정보만을 토대로 행동하더라도, 모든 정보를 갖고 있는 자가 계획하여 행동한 결과와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경제학의 중심과제가 희소한 자원을 배분하는 문제가 아니라 희소한 지식을 배분하는 문제라고 보았다. “인지절약과 경제성장”에서 분업이란 인간이 인지를 절약하기 위해 진화시킨 하나의 제도라고 바라보고서는, 지식이 분산될수록, 달리 말해 분업이 자생적으로 진전되는 사회일수록 경제성장이 이뤄진다는 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자유문명사회의 창조력”에서 하이에크는 시장을 바탕으로 하는 교환경제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자유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결과보다 다른 사람들이 자유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결과로부터 더 많은 자유를 얻는다고 지적한다.

 

3부에서는 사람들이 지식을 정부에 의한 배분이 아닌 시장에 의한 교환을 진화시킨 시장지향의 특질을 살펴보고자 한다. “정부정책으로부터 발생하는 불균형”에서 애덤 스미스는 동업자 조합이 진입장벽을 세울 수 있도록 배려한 유럽의 정부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한다. “자유사회에서 정부의 역할”에서 밀턴 프리드먼은 정부의 일차적 기능은 사유재산을 올바르게 유지시키고, 자유인이 다른 사람과 생산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행위규범을 유지시켜주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법치경제로의 길”에서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은 개혁을 빌미로 현실에 맞지 않게 정부가 인위적으로 경제정책을 정착시키려고 애쓰기보다 법치에 의한 경제질서가 정착되기를 주장한다.

 

4부에서는 정부가 경제개입을 자제하고 개인들로 하여금 자유로운 계약에 의해 경제질서가 이뤄져야 한다는 근거를 살펴보았다. “차별없는 교환”에서 더글라스 노스는 교환이 확대되면서 거래 상대방을 차별하지 않는 거래가 가능하도록 태어난 제도가 서구사회의 성장을 가져온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종교적 관용”에서 미제스는 자유주의가 사회평화를 정착시키려면 종교적 신앙은 물론 정치운동에까지도 관용이 베출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격에 대한 보도관제”에서 드와이트리는 가격기구에 저항하면 사회가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노동시장과 농산물시장에서도 정보를 자유롭게 교환시키는 가격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끝으로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에서 강원대학교 민경국 교수는 사회주의와 정부규제의 한계를 지적하고, 현재 한국경제가 처한 이념적 갈등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제 5부는 사유재산을 바탕으로 자유를 행사하는 개인들은 그 대가로 책임을 부담할 수밖에 없는 진화적 특질을 소개한다. 제 19장 “노예의 길”에서 하이에크는 제 2차 세계대전 직전 독일이 전체주의로 빠져드는 위험을 경고하고 사회주의가 '궁핍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이 아닌 '노예로 가는 길’이라고 이미 주장하였다. 제 20장 “자유와 개인의 책임”에서 드와이트 리는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서는 개인의 자유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제 21장 “자유와 실패”에서 드와이트 리는 시장경제에서 실패하는 자에게 정부가 도움을 주어야만 한다는 낭만주의적 견해를 반박하고, 오히려 실패가 있어야만 이어서 번영이 온다고 주장한다. 제 22장 “기업과 노동의 사회적 책임성”에서 밀턴 프리드먼은 기업가들이 보다 많은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기존의 사회통념을 반박한다. 그는 기업경영자들이 사회적 책임을 지기 이전에 이윤극대화를 통해 주주들에게 책임을 지고, 주주가 사회적 책임을 지는 사회가 되기를 주장했다.

 

제 6부에서는 정부가 계획한 소득재분배사업이 왜 실패로 돌아가는지를 살펴봤다. 제 23장 “직업 자체의 성질에서 생기는 불균등”에서 애덤 스미스는 직업 자체에서 오는 불균등(임금차별)은 자연적 현상이고, 정부정책에서 오는 불평등, 예컨대 길드의 진입제한을 타파되어야 할 대상으로 보았다. 제 24장 “구빈법의 한계”에서 토머스 맬서스는 구빈법이 목적과는 반대로 사람들에게 의타심만 심어주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간다고 주장한다. 제 25장 “만들어진 평등”에서 밀턴 프리드먼 부부는 기회에서나 결과에서나 완전한 평등을 실현한다는 것은 어떤 경제체제를 선택하더라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제 26장 “빈곤의 정치와 정치의 빈곤”에서 드와이트 리는 정치적 통제가 소득불균등을 해소시키는 데 기여하지 못하고 정부의 소득재분배 프로그램이 실패로 돌아갈수록 구빈을 위한 복지정책은 정치적으로 성공을 거둔다고 꼬집는다.

 

제 7부에서는 개인이나 기업 및 국가가 시장을 개방하는 자세가 갖는 특질이 가져다주는 이점을 소개한다. 제 27장의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은 자유무역이 들어설 입지를 마련하였고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우수성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도구가 되었다. 제 28장에서 애덤 스미스는 어떤 경우에는 자유무역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한 예를 두 가지 든다. 첫째, 국방상의 필요와 둘째, 내국민대우인데, 즉 국내생산품에 대한 과세가 이뤄진다면 수입품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과세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 29장에서는 보호주의자들이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이득을 보려한다는 프랑스의 자유무역론자인 프레드릭 바스티아의 글을 실었다. 법에 의해 무역장벽을 세워 교역을 억제시키려는 보호주의자들은 지역사회 전체를 희생시키는 대가로 이득을 보려고 입법부에 로비한다. 제 30장에서 프리드먼 부부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자유무역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경제적 및 정치적 이유를 구체적 사례를 들면서 보여준다.

 

계량경제학과 통계학의 발전에 따라 지금까지 제시한 7가지 시장경제의 특질들이 경제, 정치, 경영, 문화의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로 그 효율성이 입증되고 있다. 이것은 앞에서 저자가 누차 밝혔다 시피 자생적 현상에서 발생한 필연적 결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류역사에서 시장경제제도의 도입과 그 월등함에 대한 검증작업이었다면, 앞으로의 방향은 이러한 제도가 미비된점을 수정,보완하는 점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짐작해보며, 자유주의자들에게 큰힘이 되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

 

 

[목차]

제1장 경제의 역사적 성과 더글라스 노스 / 171. 진화의 산물로서 경제 및 정치제도 / 182. 경제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불완전한 정치시장 / 193. 제도변화의 배경―효율적 교환과 경쟁의 정도 / 214. 경제발전에서 제도의 역할 / 225. 경제성과를 이끈 경제적 및 정치적 경쟁 / 256. 경제발전정책의 핵심―효율적 재산권을 창출하는 정치기구를 만드는 일 / 27

제2장 인간의 본능 유동운 / 351. 진화한 심리 / 362. 자연선택된 본능 / 423. 시장경제의 진화적 특질 / 45

제1부 본능에 바탕을 둔 소유권 존중의 특질

제3장 인구론 토머스 맬서스 / 591. 불행과 악덕을 설명ㆍ예측하는 인구이론 / 602. 인구증가와 식량증가의 비율차이에서 오는 필연적 결과 / 613. 인구에 대한 예방적 제한 / 644. 인구에 대한 적극적 제한 / 665. 사유재산제도의 필요성 / 67제4장 소유권에 대하여 존 로크 / 731. 소유권의 탄생 / 742. 소유물의 저축(화폐)으로 사유재산의 불평등이 발생한다 / 76

제5장 사유재산과 정부 그리고 사회주의의 비현실성 루드비히 폰 미제스 / 851. 사유재산 대 정부 / 862. 실현될 수 없는 사회주의 / 88

제6장 사유재산과 자유 그리고 서구사회 제임스 가트니 / 971. 서론 / 982. 소유권의 세 가지 종류 / 993. 개인의 자유, 사유재산권, 그리고 서양문명의 지적 원천 / 1004. 경제적 힘을 분산시키는 사유재산권 / 1025. 사유재산권과 경제적 진보 / 1036. 사유재산제도의 괄목할 만한 경제기록 / 1077. 사유의 대안으로서 국유는 이익집단의 지대로 전락 / 1088. 사유재산제도가 부자들을 선호한다―의미 없는 비난 / 110

제2부 생존가능성을 넓힌 지식분산의 특질

제7장 분업의 원리 애덤 스미스 / 1231. 분업 / 1242. 분업을 일으키는 원리 / 1313. 분업은 시장의 크기에 의해 제한된다 / 1364. 교육에 대하여 / 138

제8장 사회에서 지식의 이용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 / 1491. 경제문제의 성격에 대한 잘못된 인식 / 1502. 중앙계획과 개인의 경쟁 / 1523. 분산과 지식을 통합시키는 가격기구의 역할 / 153

제9장 인지절약과 경제성장 유동운 / 1671. 인지능력의 절약 / 1682. 분업의 출현, 소멸 및 부활 / 1703. 전문화의 경제와 경제성장 / 1764. 결론 / 181

제10장 자유문명사회의 창조력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 / 1911. 인간의 무지에 바탕을 둔 자유옹호론 / 1922. 분산된 지식의 이용 / 1943. 타인의 자유로부터의 이득 / 197

제3부 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시장지향의 특질

제11장 정부정책으로부터 발생하는 불균등 애덤 스미스 / 2051. 동업조합의 배타적 특권의 효과 / 2052. 동업조합이 생겨난 이유 / 2093. 도시산업의 우월 / 210

제12장 자유사회에서 정부의 역할 밀턴 프리드먼 / 2171. 원칙설정자이며 중재자인 정부 / 2182. 정부를 통한 기술적 독점의 해결 / 2203. 결론 / 222

제13장 정부정책과 시장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 / 2311. 자유시장의 성취물들 / 2322. 경쟁과 합리성 / 2343. 규모와 집중, 그리고 힘 / 2364. 경제권력의 정치적 양상 / 239

제14장 법치경제로의 길 좌승희 / 2491. 개혁의 시계(時界)와 법ㆍ제도개혁의 불가피성 / 2502. 법치의 필요성과 요건 / 2513. 법치경제의 장애요인 / 2534. 경제와 기업개혁의 기본틀 / 2565. 기업개혁정책의 새 패러다임 / 2586. 개혁은 세대를 넘는 대장정 / 264

제4부 거래상대방을 차별하지 않는 계약자유의 특질

제15장 차별 없는 교환 더글라스 노스 / 2771. 경제발전 연구의 대상 / 2782. 교역의 이득을 포착하는 제도들 / 2803. 실패한 원시적 교환제도의 진화 / 2854. 초기 유럽 경제제도의 발전배경 / 2885. 안정된 변화와 불규칙한 변화 / 292

제16장 종교적 관용 루드비히 폰 미제스 / 3051. 자유주의와 종교의 대립 / 3062. 자유주의의 관용 / 307

제17장 가격에 대한 보도관제 드와이트 리 / 3131. 가격통제와 언론검열 / 3142. 언론의 모순 / 315

제18장 자유주의와 시장경제 민경국 / 3251. 자유시장경제 / 3262. 시장경제질서 / 3303. 좌파이데올로기 / 3334. 하이에크의 사상이 한국경제에 던지는 의미 / 336

제5부 자유행사의 대가를 지불하는 책임부담의 특질

제19장 노예의 길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 / 3511. 위대한 유토피아 / 3522. 개인주의와 집산주의 / 3543. 계획과 법의 지배 / 3564. 전체주의적 통제의 확대 / 3585. 보장에 대한 요구가 갖는 의미 / 3596. 우리들 속에 잠재된 전체주의 / 3617. 물질적 조건과 이상적 목표들 / 364

제20장 자유와 개인의 책임 드와이트 리 / 3711. 책임감이 뒤따르는 자유의 행사 / 3722. 희소성, 규칙, 그리고 자유 / 3733. 자유를 희생시킨 대가로서의 사회질서 / 3744. 사유재산의 지배 / 3765. 소유권은 정직을 장려한다 / 3776. 정부의 필요성 / 3787. 정부를 감시해야 할 필요성 / 3798. 헌법상의 제한과 헌법의 한계 / 3809. 개인의 책임성과 정치적 제한 / 38110. 결론 / 382

제21장 자유와 실패 드와이트 리 / 3891. 창조적 파괴를 위한 불가피한 경제적 실패 / 3902. 자유를 동반하는 기업가적 실패 / 3913. 의사소통과 정직, 그리고 관심을 보여주는 가격기구 / 3934. 개별적 실패에 대한 정부권력의 부당한 사용 / 3945. 결론 / 396

제22장 기업과 노동의 사회적 책임성 밀턴 프리드먼 / 4011. 기업의 사회적 책임(주주이익) / 4022. 가격통제의 부정적 결과 / 4043. 사회기부금은 기업국가로 향하는 길 / 405

제6부 연대모럴에 얽매이지 않는 자립정신의 특질

제23장 직업 자체의 성질에서 생기는 불균등 애덤 스미스 / 4111. 직업이 즐겁든가 불쾌하다는 사정 / 4112. 숙련노동과 일반노동의 차이 / 4133. 고용의 안정성 여하라는 사정 / 4154. 신임 또는 신뢰라는 사정 / 4165. 성공가능성과 사회의 칭찬이라는 사정 / 417

제24장 구빈법의 한계 토머스 맬서스 / 4251. 영국 구빈법의 한계 / 4262. 인구의 원리가 평등을 파괴한다 / 4283. 사회의 노동을 평등하게 배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429

제25장 만들어진 평등 밀턴 프리드먼ㆍ로즈 프리드먼 / 4391. 기회의 균등 / 4402. 결과의 평등 / 4413. 평등정책의 결과 / 4434. 자본주의와 평등 / 4445. 결론 / 445

제26장 빈곤의 정치와 정치의 빈곤 드와이트 리 / 4551. 정치적 과정에서 찾아야 할 복지프로그램 문제 / 4562. 소득재분배 프로그램의 경제적 왜곡 / 4573. 복지프로그램의 경제적 실패는 정치적 성공을 의미 / 4584. 결론 / 459

제7부 시장모럴을 받아들이는 개방자세의 특질

제27장 외국무역에 대하여 데이비드 리카도 / 4691. 자유무역의 이득 / 4702. 비교우위 / 4713. 자본이동의 제약 / 4734. 교역에 따른 화폐(금)의 이동 / 474

제28장 특별한 수입품에 대한 제한 애덤 스미스 / 4851. 국내산업의 진흥을 위해 수입제한을 행하는 것이 적당할 때가 두 가지 있다 / 4862. 외국품의 수입제한을 실시할 경우 주의해야 할 문제가 두 가지 있다 / 4883. 그 밖의 다른 원리에서 보아도 이런 특별한 제한은 불합리하다 / 490

제29장 무역에 대한 제한 프레드릭 바스티아 / 4971. 보호주의자의 탄원 / 4982. 수입금지의 보이지 않는 효과 / 500

제30장 통제라는 이름의 폭정 밀턴 프리드먼ㆍ로저 프리드먼 / 5111. 서론 / 5122. 국제무역 / 5133.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경제적 사례 / 5144.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정치적 사례 / 524 183http://www.cfe.org/mboard/bbsDetail.asp?cid=mn2007127141858&idx=2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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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에서 환율을 왜 양날의 칼이라고 하는 것일까요? 환율이 오르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수출기업에 유
리하고, 반대로 수입업자에게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부담이 아닐수 없습니다. 한국은행에 의하면 환율의 상
승이나 하락에 따라 시중 물가변동에 의해 그러한 부담은 모두 소비자가 지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환율은 인위적으로 조정할 것이 아니라 자율변동환율제를 통해 시장에 맡겨두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환율변동에 따라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오늘 경제는 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 프리넷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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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화 경쟁

삼성 이건희 회장이 펼친 경영론 중에 '메기론'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미꾸라지를 키울 때 천적인 메기가 있
어야만 미꾸라지들이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긴장하면서 오히려 살이 오르고 더 튼튼해진
다는 가설인입니다. 적당한 경쟁과 긴장은 오히려 경제를 발전시키고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메기론'이 실제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에 대해서는 시장경제를 통해서도 쉽게 발견 할 수
있습니다.

- 프리넷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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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화 기업의 역할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을 통해 경제는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대신
더 잘 보살피고 더 잘 자라게 해서 한 개가 아닌 두 개, 세 개의 황금알을 낳을 수 있도록 애쓰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날 기업의 역할이 아닐까요?

기업의 이윤 추구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기업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 프리넷뉴스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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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화 소비자가 왕이다

의식주에 필요한 대부분의 생필품을 기업에 의존하게 되면서, 언뜻 생각하기에는 기업이 소비자를 조정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기업 중 10년을 넘기는 회사는 13%에 불과하
며 나머지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기업의 생존은 소비자들의 욕
구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에 달려있으며 결국 '소비자가 왕'이라는 말은 시장경제의 영원한 진리라고 해도 과
언은 아닐 것입니다.

- 프리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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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탐구여행 "경제는 왜"

경쟁은 진 사람에게는 독이 되지만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더 많은 득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과연 경쟁은 소비
자에게만 좋은 걸까요? 바꿔 말해, 경쟁이 치열한 곳에 있는 공급자들은 모두 망하게 되는 걸까요?

건전한 경쟁이 가져오는 시장경제 효과, 경제는 왜에서 속시원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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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탐구여행 "경제는 왜"

물건을 사다보면 값을 더 깎기 위해 가격흥정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의례 주인은 이렇게 팔면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손해 보는 장사다, 이런 말을 하는데...

사실 시장경제에서 밑지는 장사는 없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선 이윤을 남기는 게 당연한 것이지요.

경제의 가장 기본 단위인 이윤! 오늘은 이 이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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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을 받은 AIG가 임직원들에게 1억6천5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AIG의 모럴해저드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정부가 구제금융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시장경제는 자유와 책임과 무차별의 원칙을 실천하기만 한다면, 시간이 다소 걸릴지라도, 자생적으로 질서가 회복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부가 구제금융을 통해 개입하면 시장경제가 갖는 처벌 메커니즘이 수행하는 역할을 차단시켜, 결과적으로 자본주의 시장을 왜곡시키고 시장의 자생적 질서를 고사시킬 수 있다.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보험회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임직원들에게 1억6천5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시민들은 모럴해저드에 빠진 임직원들의 오만하고(arrogant) 부도덕하고(immoral) 탐욕스런(greedy)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고액의 보너스 잔치가 시민들의 감정을 건드리자, 미 하원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국책모기지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직원들에게 지급했던 보너스도 회수하도록 요구하였다. 보너스 파문에 더해, AIG가 여타 금융회사들과 파생상품 등을 매개로 복잡한 거래를 해오면서 지금까지 투입된 1천7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의 상당부분이 거래 투자은행에 보험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도 알려졌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미 하원은 연방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회사들이 지급한 보너스에 90%의 세율로 중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시민들의 여론에 호응하였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부당한 인센티브가 궁극적으로 은행조직의 건전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금융감독당국이 금융기관 임직원의 보너스 규정을 미리 검토할 것을 요구하였다. 보너스 중과세 입법조치에 대해 금융기관의 종사자들은 '반미주의적 조치', '매카시식 마녀사냥'이라며 반발하고 나섰고, 씨티그룹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보너스 중과세로 재능 있는 임직원들을 잃게 되어 금융시스템을 안정화 시키려는 노력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하였다. 

연식고초(鳶食枯草)와 사유재산제도의 위기

옛날 전라도 어느 지방에 부자가 살았는데. 찾아오는 과객마다 후하게 대접하여 재워 보냈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주인에게 손해를 입혔다. 어느 날 행색이 초라한 과객이 하룻밤 자고나서 다음날 새벽 주인에게 인사하고 떠났는데 두 시간 뒤 다시 찾아와, 주인의 버선과 바뀐 것을 뒤늦게 알고 되돌려주려고 왔다고 하였다. 주인은 하찮은 버선 한 짝 때문에 먼 길을 도로 돌아온 것이 고마워 집안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과객은 못이기는 체 그 집에 주저앉았다. 과객은 성의를 다하여 그 집일을 도왔다.

이럭저럭 몇 달이 지나 주인은 과객에게 수만 냥을 내어주며 남원에 가서 논 몇 백석지기를 사오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 과객이 돌아오지 않자 과객이 쓰던 방을 뒤져보니 책상 서랍위에 '연식고초(鳶食枯草)’라고 쓴 쪽지가 나왔다. 주인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마을 훈장한테 쪽지를 보였더니, 훈장은 그 자에게 사기를 당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초여름에 꿩이 새끼를 치려고 밀밭에서 알을 품고 있었다. 솔개(鳶) 한 마리가 꿩 옆에서 마른 풀을 쪼아 먹길래(食枯草), 꿩이 경계하면서 왜 마른 풀을 먹느냐고 물으니까, 솔개는 남을 헤칠 수 없어 생명이 있는 푸른 풀을 먹지 않고 마른 풀이나 먹고 산다고 대답했다.

꿩이 배고픔을 참고 알을 지키고 있으려니 솔개가 “알을 잘 보아줄 터이니 안심하고 다녀오시오”하고 말하자, 꿩은 그 말에 솔깃하여 솔개에게 알을 맡기고 자리를 떴다. 급하게 이것저것 주워 먹고 자리로 돌아오니 솔개는 간 데 없고, 알은 모두 깨져 빈껍데기만 남아 있었다. 이를 두고 연식고초(鳶食枯草)란 '솔개가 마른 풀을 먹는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환심을 사서 신임을 얻은 후 해를 입히는 배임행각을 일컫는 때 사용하는 고사다(「지혜」에서). 

국내에 잘 알려진 GE의 전 회장 잭 웰치와 ABB의 전 회장 바네빅도 모럴해저드를 벗어나지 못한 최고경영자였다. 잭 웰치는 자신이 퇴임할 때 매년 연금 8만 6천 달러를 받고 'GE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설비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계약하였다. 그는 연금보다 GE의 서비스와 설비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남용하였는데 13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이혼을 요구한 부인 제인은 그에게 공동재산의 절반에 상당하는 5억 달러를 위자료를 요구하였다. 그녀는 법정에서 남편이 유용한 사실들 낱낱이 고해, 웰치는 GE로부터 받는 자신의 특권의 일부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ABB의 바네빅은 1996년 회장직을 그만두고 감사위원회 의장직을 맡으면서 연금 1억 프랑과 보너스 4억 8천만 프랑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자신이 회장직에 있을 때 사인하였다. ABB가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지자 바네빅은 퇴직금의 일부를 반환했지만 ABB의 지주회사 대표인 스웨덴의 야곱 발렌베리는 그를 해고하고 말았다(「사기꾼의 경제」에서).

주인(대주주)과 머슴(경영자)의 마음은 서로 다르다. 주인이 없는 금융기관의 임직원들은 자신의 재산이라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자신들만의 잔치를 벌여 주인의 호주머니를 갈취한다.

이처럼 주인(대주주)과 머슴(경영자)의 마음은 서로 다르다. 주인이 없는 금융기관의 임직원들은 자신의 재산이라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자신들만의 잔치를 벌여 주인의 호주머니를 갈취한다. 국내에서도 그 동안 출자총액제한이나 상호출자제한 및 특정업종진출제한 등으로 주인노릇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가하는 바람에 머슴들의 모럴해저드가 문제로 불거져 나왔다. 그 결과 비난 여론이 일어나자, 국내 금융기관의 임원들이 자신들의 보수를 20~30% 삭감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근래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기관의 임직원들의 모럴해저드로 빚어진 일련의 사태 속에서 자본주의 경제의 근간인 사유재산제도, 계약자유의 원칙 및 영리자유의 원칙이 무너져가는 현실을 목격하게 되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구제금융 옳은 일인가?

금융위기에 대해 정부가 천문학적인 숫자의 구제금융을 쏟아 붓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일까? 주류경제학은 거래상대방이 어떤 성향을 가진 인간인지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전제로 하여 분석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개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의도하여 계획을 세워 행동하지만, 그가 예상한대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가 확실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간다. 어떤 경우에는 커다란 성공을 가져다주지만, 또 어떤 경우엔 실패를 안겨다준다. 다행히 경쟁은 실패에서 오는 손실을 피할 수 있도록 사람들로 하여금 학습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시장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은 학습과정을 통해 부단히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여 종전의 잘못된 지식을 수정 내지 개선하거나 또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지식으로 당초의 지식을 바꾼다.

시장에서 경쟁하는 사람들은 학습과정을 통해 부단히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여 종전의 잘못된 지식을 수정 내지 개선하거나 또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지식으로 당초의 지식을 바꾼다. 따라서 시장과정은 지식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정부가 구제금융을 통해 개입하면 개인들에게 학습하는 공간을 제공하는 과업을 방해하여 사람들의 잘못된 지식을 수정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그래서 하이에크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존재하는 경쟁의 역할을 어느 지식을 피할 것인지를 발견하기 위한 절차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경쟁은 KIKO와 같은 선물이나 ELS와 같은 파생상품에 관한 지식을 획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부가 개입하여 경쟁이 낳을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면, 경쟁이란 존재하지 않고, 그에 따라 열악한 형질의 상품을 발견하여 퇴출시킬 수 있을 기회를 박탈한다. 이처럼 발견하는 과정으로서 경쟁이 갖는 묘미는 KIKO나 ELS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없도록 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이유야 어떠하든 KIKO나 ELS에 투자하여 손해를 입은 경제주체들을 구제하는 정부의 조치로 경쟁의 결과를 알 수 있도록 만들게 된다면 경쟁을 불필요하도록 소멸시키고 말 것이다. 

시장의 소멸과 영리 자유의 위기

자본주의 시장은 혁신, 선별 그리고 확산이라는 진화과정을 반복한다. 새로운 파생상품이나 스톡옵션제도가 등장하면 이에 대한 선별과정이 일어나고 성공적인 것은 확산되는 과정을 밟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변형된 스톡옵션과 같은 새로운 혁신과정이 또다시 일어난다.

시장은 주류경제학이 믿는 것처럼 균형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다.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 좌절과 희망의 끊임없는 과정이다. 여기서 선별과정은 언제나 소극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주류경제학이 주장하는 것처럼 최선의 것이 선택되는 것이 아니고, 하이에크의 진화이론처럼 현실에 부합하지 않은 상품이나 제도를 도태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개입은 등장해서는 안 되거나 도태시켜야 할 상품이나 제도가 온존하는 토양을 제공하여 비효율적인 유기체까지 생존하도록 만든다.  

시장경제는 자유와 책임과 무차별의 원칙을 실천하기만 한다면, 시간이 다소 걸릴지라도, 자생적으로 질서가 회복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론에 떠밀린 정부가 구제를 능사로 삼는 파퓰리즘의 정책을 구사한다면 시장경제가 갖는 처벌메커니즘이 수행하는 역할을 차단시켜, 결과적으로 자본주의 시장을 점차 소멸시켜 시장의 자생적 질서를 고사시킬까 염려된다.

더 나아가 시장은 정부의 간섭이 없다고 해도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내는 자생적 유기체이다. 이러한 질서형성이 가능한 까닭은 시장공간에서 잘못된 지식을 이용하거나 잘못된 계획을 실행하는 사람들 처벌하는 메커니즘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류경제학에서는 시장경제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역할만을 담당한다고 생각하므로 시장의 처벌메커니즘을 과소평가한다.

많은 사람들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시장이 갖는 자생적 질서능력에 회의를 보낸다. 대표적인 예로 1930년대의 공황은 시장의 자생적 질서에 의지하지 않고 정부가 지나치게 간섭하어 일어났다고 경제사학자들은 해석한다. 1920년대 내내 현저히 증대된 통화 공급으로 인하여 불황이 생겨났는데에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돈줄을 막지 않고 보호무역을 비롯하여 각종 간섭정책을 실시하는 바람에 공황이 심화되었다고 한다. 근래 일어난 경제위기를 대처하는 각국 정부의 행동방식이 193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는 것 같다.

오스트리아 학파가 주장하듯이 1930년대 공황의 근원이 시장실패가 아니라 정부의 간섭 때문에 일어났다. 그리고 시장경제는 자유와 책임과 무차별의 원칙을 실천하기만 한다면, 시간이 다소 걸릴지라도, 자생적으로 질서가 회복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론에 떠밀린 정부가 조급한 마음에서 '우는 아이 젖 주는 식’으로 구제를 능사로 삼는 파퓰리즘의 정책을 구사한다면 시장경제가 갖는 처벌메커니즘이 수행하는 역할을 차단시켜, 결과적으로 자본주의 시장을 점차 소멸시켜 시장의 자생적 질서를 고사시킬까 염려된다. 시장을 남용한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시장이 처벌하려고 자생적으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발생시켰는데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를 맞이하여 신자유주의가 먹혀들지 않는다느니 국가의 경제개입을 정당화하는 케인즈주의가 살아났다느니 하는 따위로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금번의 금융위기는 사유재산과 경쟁과 그리고 시장이 살아있다는 강력한 증표를 보여준 고마운 축복으로 여겨져야 할 것이다.■

저자소개: 유동운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부경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저서로는「시장경제문화론」,「신제도주의경제학」,「경제진화론」,「소비자 경제심리의 법칙」등이 있다.

유동운 /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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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경제의 어려움은 대외적 여건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정부의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새 정부 출범 후 경제정책 추진과정에서 혼선을 빚어 정책 신뢰성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정책 신뢰성의 하락 원인은 시장원리를 무시한 오락가락 정책으로 경제주체들에게 정책기조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시그널을 주었기 때문이다. 경제정책 혼선에서 벗어나려면 경제정책 기조를 재산권과 경제적 자유 보장, 그리고 자발적인 거래를 보호하는 시장경제원리에 두어야 한다.

대외 경제 여건의 급변으로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유를 비롯하여 곡물가격과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여 자원빈국인 한국 경제는 물가상승과 국제수지의 악화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리고 연이은 미국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우리 경제도 환율과 주가가 출렁거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실물부문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쇠고기 파동을 거쳐 9월 위기설을 겨우 넘긴 정부는 숨 돌릴 겨를도 없이 경제의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책 신뢰성 하락의 원인은

최근에 겪고 있는 한국경제의 어려움은 우리로서는 피할 수 없는 외생적인 충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경제가 어려워진데 대해 현 정부의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은 현 정부의 출범 전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된 것이었다. 따라서 외부적 충격에 대비하여 이를 어느 정도 완화하거나 흡수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였어야 했다.

그럼에도 오히려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경제정책의 추진과정에 혼선을 빚어 정책의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렸다. 시장 환율이 하락하고 있을 때는 수출을 늘이기 위해 고환율 정책을 유지하였고,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시장 환율이 상승하고 있을 때는 물가상승을 줄이기 위하여 환율상승을 억제하고자 하였다.

물론 이것을 정책의 혼선으로 비판하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 그것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유가가 100달러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한다고 물가안정이 시급한 시점에서 고 환율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어리석은 것이다.

정부정책이 관치와 시장경제를 오락가락해 시장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 경제 정책이 일관성을 잃었다. 여러 부문에 걸친 정책의 혼선은 대외 여건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정책에 기조가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정부가 혼란스러운 시그널을 주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제는 물가안정을 위해 인위적 시장 개입을 시도하였다는 점이다. 개별품목의 가격도 관리하고자 하고 가스나 전기 요금을 억제하고 이로 인한 기업의 부담을 정부재정으로 지원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또한 정책의 추진 과정에 여론의 반대에 부딪히면 엇갈린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그래서 정부정책이 관치와 시장경제를 오락가락해 시장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이 나오고 경제 정책이 일관성을 잃었다고 비판을 받았다. 여러 부문에 걸친 정책의 혼선은 대외 여건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정책에 기조가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정부가 혼란스러운 시그널을 주었기 때문이다.

명분을 내세워 시장경제원리를 무시해서는 안돼

새로운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내세우지만, 그것이 정책의 기조가 될 수는 없다. 어느 정부에서나 경제 살리기를 부정한 적이 없다. 이전의 정부는 경제 성장도 중요하지만 분배나 균형을 위하여 어느 정도 성장을 희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여겼다. 이들은 분배나 균형을 위해 시장을 억압하는 방법을 택하였다. 새로운 정부의 물가안정이나 서민생활 대책을 보면 새로운 정부에서도 명분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마저 무시할 수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물론 정부는 경제의 안정과 효율을 위하여 시장의 변화에 따라 시의 적절한 정책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금융 시장의 안정을 위한 적절한 감독은 불가피하다. 금융부문은 실문부문에 비하여 외부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금융부분의 과도한 위험을 제한하기 위한 정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시장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일시적 혼란을 완화하거나 시장기능의 회복을 위한 최소한도의 개입으로 끝나야 한다. 대외 여건의 변화에 따른 시장의 조정 과정에 섣불리 개입하면 조정이 지연되고 경제적 효율성이 희생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정책의 기조는 어디까지나 개인과 기업의 재산권과 경제적 자유를 존중하고 경제주체간의 자유로운 거래형성을 보호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 … 정부의 개입은 … 불가피한 경우에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가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탓할 수 없다.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생활을 누려야 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전의 정부에서 보았듯이 분배나 균형을 위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억압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 개인과 기업의 경제적 자유를 제한하면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지고 정부 재정의 기반이 축소된다. 그렇게 되면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위한 사회보장 정책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인간다운 삶의 보장은 시장의 개입이 아닌 재정을 통한 사회보장정책으로 달성되어야 한다. 국민이면 누구나 누려야할 최소한의 생활 보장은 국민 모두가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민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시장을 억압하는 것은 특정 시장의 관련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이다. 물론 사회보장 정책이 경제주체들의 인센티브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정책을 통해 보호하고자 하는 집단에 직접 혜택이 가도록 하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의 왜곡을 최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경제정책 기조, 재산권과 경제적 자유를 존중해야

결국 경제 정책의 기조는 어디까지나 개인과 기업의 재산권과 경제적 자유를 존중하고 경제주체간의 자유로운 거래형성을 보호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 정부의 경제 정책은 경제 전체의 효율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정부의 개입은 국민경제의 안정과 효율의 증대를 위하여 불가피한 경우에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정책 기조에 대해 분배를 희생하고 성장을 우선하는 정책이라고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경제의 효율이 높아져 분배를 위한 재정기반이 확충되는 정책이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이익과 손실을 보는 집단이 생기게 마련이다. 정책의 수혜자는 말이 없는데 비하여 기득권의 침해를 받는 집단은 소리 높여 반대하게 된다. 그래서 선거에서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국회의원들의 반대에 직면할 수도 있다.

정부는 이를 예상하고 원칙을 가지고 꾸준히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허둥대며 국민이 몰라준다고 아쉬워하는 것은 정책이 섬세하게 준비되지 못한 탓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 재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그리고 경제의 효율을 높이는 정책과 사회보장 정책이 맞물려 추진되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은 경제의 효율을 높이는 정책이 자신의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경제정책의 기조가 흔들리면 눈앞에 보이는 경제문제에 집착하게 되고 사안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정부의 개입이 일어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정부 스스로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게 된다. 또한 경제적 효율이 희생되고, 이에 따라 인간다운 삶의 보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의 달성도 어려워진다. 비록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한다고 하더라도 시장 기능을 제한하는 것은 자원배분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서민생활의 안정을 헤치게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저자소개: 정기화 교수는 현재 전남대 경제학부에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사회정의와 사회발전』, 『한국법의 경제학(공저)』, 역서로는 『법경제학(Richard Posner)』 등이 있다. 연구 분야는 공정거래법, 법경제학 등이다.

정기화 /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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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환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정부는 외환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이유는 국가간 자본이동이 자율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의 외환시장개입은 아주 단기적인 효과를 제외하고는 환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환율 변동 상황이 불만족스럽다고 해서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해결하려는 것은 외화준비 자산만 낭비시킬 뿐 효과가 없으므로, 환율 문제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옳다.

원 달러 환율이 지난 수개월간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간 원 달러 환율은 1,014.6원에서 1,089.4 원으로 7.37퍼센트나 올랐다. 9월 1일에는 27.3원이나 폭등하여 1,116.0원에 마감되었다. 증시도 폭락하며 코스피지수를 59.8 포인트 나 끌어 내렸다. 여기에 주요 이자율까지 오르니 모든 신문의 1단 기사가 "금융시장 패닉" 이라고 외치고 있다. 지난 이틀간도 원화는 계속 추락하여 9월 3일에는 1,148.5원까지 기록했다. 2004년 10월 7일이래 최저치다.

정부의 외환시장의 개입은 원칙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 상태에서 외화준비자산이 계속 손실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9월 금융위기설, 10월 외환위기설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루머들이 끊이지 않고 나돌고 있다. 더 이상 외환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 금융시장으로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진원지는 외환시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외환정책에 대한 재성찰이 필요하다.

환율은 두 통화의 상대 가치다

환율은 두 통화의 상대 가치란 점에서 두 나라의 경제 환경을 동시에 반영한다. 원 달러 환율은 한국과 미국경제에 일어나는 일에 모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세계의 각국통화의 달러환율이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면 이는 환율변화가 미국 경제에 기인하는 것이며 반면 원화의 달러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유별나게 움직인다면 그 움직임은 한국경제의 특이한 상황에 기인한 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2월간의 주요 각국통화의 변동을 비교해 보자. 유로나 엔과 같은 국제통화와 싱가포르 달러나 대만 달러처럼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나라의 통화를 비교해 보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다. 이들 통화들의 공통점은 3월 초까지 달러에 대해 강세를 유지하다 그 이후 3~4개월간 보합세를 보였으며 최근 30~40일간 달러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엔화는 3월초 이후 보합세 없이 계속 약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약간 상이하다).

환율은 두 통화의 상대 가치란 점에서 두 나라의 경제 환경을 동시에 반영한다. … 세계의 각국통화의 달러환율이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면 이는 환율변화가 미국 경제에 기인하는 것이며 반면 원화의 달러환율이 다른 통화에 비해 유별나게 움직인다면 그 움직임은 한국경제의 특이한 상황에 기인한 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세계의 주요 통화의 달러가치가 공통적인 모양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달러화 자체의 가치 변동이 그 주요한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즉 3~4개월 전 외환시장의 기조는 약 달러시대에서 강 달러시대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사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넘어 3.3퍼센트를 기록한 반면 유럽연합이나 일본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유가 하락이 달러화의 최근 추세 반등의 주요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통화에 비해 원화는 2006~7년 2년간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다 작년 11월경 다른 통화들 보다 거의 6개월 빨리 달러화에 대한 가치하락을 시작했으며 올해 3월 이후에는 더욱 가속화 되었다. 지난 6개월간에도 몇 번의 등락이 있었으나 가치하락이 트렌드가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고, 그 낙폭 또한 다른 비교 통화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위의 다른 비교 통화들이 5~6 퍼센트 정도 하락한 반면 원화는 약 20퍼센트 이상 하락하였다.

환율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데는 여러 가지 수긍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국제원자재 가격의 인상, 이로 인한 인플레 및 경상수지 적자, 외국자본의 이탈로 인한 자본수지의 적자 등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더해 정부 측의 금융정책방향이 환율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은 취임 이후 줄 곧 ‘물가’보다는 ‘성장’을 중시하며 이를 수출을 통해 달성하려는 듯 원화환율의 상승을 용인하거나 심지어 유도하고자 하는 발언도 마다치 않았다. 이에 비해 이성태 한국은행총재는 지난 3월 달러환율이 1,000원 미만이던 시점에서 이미 ‘환율 고점론’ 을 내어 놓으며 원화가 단기적인 현상으로 균형 환율에 비해 지나치게 절하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의 환율변화는 시장이 미래를 예측함에 있어 결국 재경부 측의 견해에 더 큰 무게를 주었다는 것을 말하고 이에 따라 기대 물가나 환율이 모두 오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데는 … 국제원자재 가격의 인상, 이로 인한 인플레 및 경상수지 적자, 외국자본의 이탈로 인한 자본수지의 적자 등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더해 정부측의 금융정책방향이 환율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원화의 가치하락이 강만수 장관의 입장처럼 바람직한 것인가? 환율은 우리나라와 같이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가장 중요한 가격’이라 할 만큼 국민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원화가치의 하락은 달러 등 외화의 원화환산 가치를 상승시켜 수출업자에게 유리한 반면 수입품의 국내가격을 인상시켜 수입업자나 국내소비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수입을 억제하고 수출증대를 통해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거나 불경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경제에서 국내통화가치의 하락은 희소식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원화가치의 하락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경제에 영향을 준다. 수입물가의 상승은 소비자 물가지수 같은 전반적인 물가에 영향을 준다. 수입원자재들의 달러화 가격이 국제시장가격이 급격히 오름으로 인해 인플레 압력이 높은 현 시점에서 한국경제의 물가 수호자인 한국은행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환율변동이 미치는 영향으로 중요한 또 다른 경로는 원화의 평가절하 즉 달러화의 평가절상이 외화 표시 부채의 원화가치를 상승시키고 이의 원리금 상환압력을 주어 기업의 채산성을 낮춤으로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고 이에 따라 외국자본의 유출을 가속화함으로써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원화가치의 하락이 바람직한 것인지 당연히 의심이 간다.

시장개입은 효과 있나?

시장개입은 효과 있나? 변동환율제는 1973년 달러중심의 고정환율제(브레튼우즈 시스템)가 붕괴되면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선진국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후진국이나 신흥국에서는 엄격한 의미의 자유변동환율제도가 존재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거의 모든 나라가 외환시장개입을 당연시 해 왔다. 미국 등 선진7개국(G7)은 1985년의 플라자회담이나 1987년의 루브르회담에서처럼 공동으로 달러화의 가치를 내리거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을 결정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전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외환시장개입은 아주 단기적인 효과를 제외하고는 환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결론이다. 외환시장개입이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통화량이나 금리 등 금융정책의 변경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효과를 외환시장개입의 효과로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금융정책의 효과라고 봄이 정당할 것이다.

외환시장개입은 아주 단기적인 효과를 제외하고는 환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결론이다.

국제금융경제학의 기본 명제의 하나로 트리렘마(Trilemma)라는 것이 있다. 개방경제하에서 환율의 안정, 국제자본이동의 자유, 자율적 금융정책의 세 가지를 동시에 성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정부가 이미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본이동의 자유를 천명하고 금융정책의 기조로 인플레이션 타겟팅(Inflation targeting)을 설정한 현재 상황에서 환율의 안정은 더 이상 독자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며 환율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환율의 안정을 정책목표로 한다면 국제자본이동을 규제하거나 목표 인플레를 포기 또는 수정해야 할 것이다. 현 정부의 환율정책의 가장 큰 과오는 세 마리의 토끼를 모두 쫓으면서 이 트리렘마를 무시하려고 한 데 있는 것이다.

이상을 종합 해보면 원화가치의 하락의 이유는 지난 2사분기 까지는 새로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성장 위주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 인상)가 작용한 듯하고 그 이후는 달러화의 세계적인 강세에 기인한 듯하다. 지난 2사분기까지 달러화가 세계적으로 약세일 때 원화가 나 홀로 달러화에 비해 더 하락하게 된 것은 이명박 정부의 팽창적 거시경제운용에 대한 기대심리로 예상 인플레가 오르고 예측 환율이 하락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정책, 재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몇 개월간의 상황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이젠 통화가치의 약세는 원화만의 상황이 아니라 전 세계 통화에 적용되는 것이니 이젠 달러환율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대세에 대항하는 것으로 정부의 환율시장개입이 더 힘들어 지고 외환보유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유출되게 된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금융 외환정책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반증한다.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최선목표로 정책을 추진함에서 기획재정부가 이에 제동을 거는 것은 불합리하며 특히 환율조정으로 물가를 제어하려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이번 외환시장개입의 실패를 통해 명백해 졌다.

환율의 문제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온당한 순서이다. 환율의 변동 특히 전반적인 추세가 불만족스러울 때 이를 외환시장개입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외화준비 자산만 낭비시킬 뿐이다.

물가를 비롯한 거시경제의 안정은 금융정책에 맡기는 것이 순리이다. 환율의 문제를 외환시장개입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국제자본이동이 자율화된 이 시점에서 극히 어려운 일이다. 혹자는 정책이자율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환율정책의 방향을 권고하고 있으나 이는 환율의 문제를 거시경제운용의 가장 중요한 통제수단을 동원해 잡아보려 하는 것으로 바람직하다 할 수 없다.

현 정부가 국제자본이동의 자유나 인플레이션 타겟팅 등의 경제정책의 기본적인 틀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환율의 문제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온당한 순서이다. 환율의 변동 특히 전반적인 추세가 불만족스러울 때 이를 외환시장개입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외화준비 자산만 낭비시킬 뿐이다. 결국 경제정책의 방향과 대전제가 수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 담당자들간에 미래의 한국경제상에 대해 구체적인 협정이 있어야 하고 국민과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확고한 미래 예측을 할 수 있는 신뢰를 주어야 한다.

지난 수개월간의 현 정부의 환율정책은 모범적 실패작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과거의 실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경제정책의 대 혁신을 이루어 간다면 이 또한 귀한 성공담으로 교과서에 남을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명박 정부가 부디 남은 임기 동안 이렇게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윤배 / University of Kentucky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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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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