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배경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은 일시적 경영위기에 봉착한 기업의 회생을 도모하여 경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채권금융기관의 회수율을 높여 금융기관의 정상화를 꾀한다는 취지하에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도입되었다. 기업의 자구 노력을 토대로 한 책임경영, 전문화 등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를 보였던 제도이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및 이해 관계자들의 손실부담 원칙, 모든 채권금융기관의 공평대우 원칙 및 비용 최소화를 위한 신속성의 원칙하에서 채권금융기관과 당해 기업의 자율협의 및 조정으로 추진되었다. 2009년 건설사 워크아웃은 글로벌 경제위기 직격탄을 맞고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던 회사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휘청거리던 건설사들에 대하여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 한편으로는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에 나서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옥석 가리기'라는 구조조정의 칼을 들이 대었다. 이는 건설업이 경제분야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산업보다 크다는 판단에서 시행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결국 건설사와 채권금융기관단의 대주단 협약이 체결됐고 우여곡절 끝에 1차로 1곳이 퇴출되고 11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결정이 내려졌다. 이어 추가로 13개의 워크아웃 건설사가 확정되었다.<표 1>

 

<표 1> 워크아웃 건설사 현황 (금융감독원 자료)

구분

건설사명

진행상황

2009년 1차
(11개사)

이수건설

3월31일 MOU 체결

동문건설

4월초 MOU 체결

신일건설

6월 1일 워크아웃 졸업

월드건설

4월16일 MOU 체결

풍림산업

4월22일 MOU 체결

우림산업

4월22일 MOU 체결

삼호

5월15일 MOU 체결

경남기업

5월25일 MOU 체결

롯데기공

3월6일 워크아웃 졸업

123

건설부문 롯데건설에 양도

삼능건설

3월31일 기업회생절차 신청

대동종합건설

1월29일 기업회생절차 신청

2009년 2차
(13개사)

신도종합건설

5월22일 MOU 체결

르메이에르건설

6월 MOU 체결

SC한보건설

5월25일 워크아웃졸업LIG건설 합병

대원건설산업

8월29일 워크아웃 졸업

화성개발

6월 MOU 체결

태왕

6월29일 기업회생절차 신청

새한종합건설

6월26일 MOU 체결

한국건설

6월24일 MOU 체결

늘푸른오스카빌

9월28일 MOU 체결

대아건설

4월30일 MOU 체결

송촌종합건설

3월31일 기업회생절차 신청

영동건설

3월30일 기업회생절차 신청

중도건설

4월29일 기업회생절차 신청

 

정책내용: 건설사 워크아웃은 기업의 재무구조조정에 초점이 맞추어짐

2009년 건설사 워크아웃은 금융기관이 거래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고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제고시키는 차원에서 진행되었다. 따라서 건설사 워크아웃은 기업의 재무구조조정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금융기관은 기업의 회생가능정도에 따라 대출 원리금의 상환유예, 이자율 조정, 단기대출의 중장기 전환, 신규자금 투입, 대출금의 출자전환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부채구조조정 작업을 지원하였고, 기업은 임원급여 삭감과 인력감축, 사옥·사업장 매각 등 자산매각, 업무프로세스의 효율화 등 강도 높은 사업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였다.

따라서 워크아웃은 금융기관의 입장에서는 부실채권의 추가 발생을 방지하고 기존 부실채권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 자구노력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부도를 피하고 기업가치를 회복시키려는 생존노력 이었다. 현재 대부분의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채무이행 유예 등 추가적인 금융지원 속에 자산매각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단행된 워크아웃이지만 건설업계는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차원에서 큰 자양분이 되고 있는 셈이다.

대원건설은 재무상태가 양호하고 차입금이 많지 않았지만 모기업인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대원건설은 채권금융기관 2곳의 차입금 25억 원을 상환하면 공동관리 절차를 종결한다는 채권은행자율협의회 조건을 이행해 워크아웃을 졸업하였다. 대원건설과 함께 워크아웃 대상에 올랐던 대아건설도 워크아웃을 졸업한 상태다. 대아그룹 건설계열사 2곳이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함에 따라 모기업인 경남기업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수주영업과 공사 진행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평가: 워크아웃 연착륙을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의 역할이 중요

2009년 건설사 워크아웃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워크아웃 기업 중 대다수가 지난 1년여 간 주채권은행 등 대주단(채권자협의회)으로부터 채무유예를 받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신용위험평가 C등급을 받아 현재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들은 지난해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워크아웃 돌입 초기에는 채권단의 간섭으로 경영위축을 우려했지만, 오히려 B등급을 받았던 비슷한 사정의 다른 건설사들이 채권단의 유동성 지원을 받지 못해 법정관리로 직행하는 것을 보고 워크아웃의 긍정적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당시 1차로 C등급을 받은 11개 건설사 가운데 2곳(롯데기공, 신일건업)은 지난해 일찌감치 워크아웃 졸업을 했다. 경남기업과 대동종합건설, 동문건설, 삼능건설, 삼호,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수건설, 풍림산업 등 나머지 9개 업체는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다.

이 중 일부 건설사는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대부분이 중견 주택전문건설업체인 이들 워크아웃 건설사는 2010년 전국적으로 1만8000여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2009년에 비해 1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이들 물량을 제대로 분양할 경우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워크아웃 추진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2009년 채권금융 기관들이 주도하는 건설사 워크아웃 추진과정에서 '살생부'가 나돌기도 했고 'C'등급을 받으면 회사 문도 닫을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무리하게 'B'등급을 받기 위한 로비작업도 펼쳐졌다. 하지만 B등급을 받은 일부 업체들이 오히려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다시 어려움에 봉착, 퇴출되면서 평가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진과 신창건설 등 B등급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는 공사어음, 회사채, 차입금 등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일어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건설사 구조조정 심사에서 비교적 건실하다는 B등급을 받은 곳과 워크아웃 대상 C등급을 받은 곳들 간에 실적, 펀더멘털, 금융비용 등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음을 반증하고 있다. 당시 C등급의 기업들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통해 은행들로부터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 및 회사채 등 금융채권의 만기 연장 및 투자전환, 그리고 추가 비용 투입을 받아 회생의 길에 들어섰다. 반면 일부 B등급 업체들은 이 같은 은행권의 보호막이 없는 상태에서 혹독한 경영 상황을 감내해야 했고, 결국 만기가 도래한 금융 채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된 것이다.

워크아웃의 성공을 위해서 건설사 스스로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영목표를 새롭게 정립하고 채권단과의 합의하에 스스로 가치창출을 위한 보다 종합적인 구조조정전략을 추진하여야 한다. 기업은 매출이나 이익 위주의 양적 확대주의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수익성 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가치창조경영을 정착하여야 한다. 매출액이나 총자산과 같은 외형성장에서 벗어나 수익률이 자본비용에도 못 미치는 한계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투자결정시 자본의 효율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

또한 선택된 사업으로부터 최상의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의 개선, 조직구조의 단순화, 탄력적인 인력활용 등 기업내부의 경영관행을 혁신해야 한다. 더불어 기존의 회계상의 장부가에 근거한 자산가치 평가개념에서 벗어나 미래 현금흐름에 근거한 수익가치 평가방법을 이해하고 이를 근거로 정확한 기업가치를 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워크아웃은 계속과정이므로 차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업의 부실징후를 조기에 파악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기업 내부적으로 부실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재무적으로 건전한 경영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기업이 선호하는 매력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직접적으로 정부가 기업에 보조금을 제공하기보다는 세금(법인세)을 감면하고, 규제를 철폐하며, 법질서를 확립하고, 기반 시설 설치와 같은 공공재를 제공하여야 한다. 또 지방 분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정책들은 배분적 비효율과 지대 추구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이인권/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Posted by 자유기업원
,


현대차 그룹의 경영승계, 내부거래등 비판 잇달아
대기업 사회적 책임 크지만, 반기업적 정서는 지양해야

16일 오후 1시 30분 금속노조와 야4당은 '현대차그룹의 전횡적 경영구조와 불공정거래의 실태 및 대안 모색'이란 주제로 국회도서관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박선숙 민주당 국회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원일 창조한국당 국회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국회의원이 인사말에 나섰다.

이정희 대표는 "대기업의 선의에만 기대지 말고 필요한 제도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납품가연동제, 전속고발권 폐지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불법파견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재벌의 위법행위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과 같은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승수 의원은 "현대자동차는 유례없는 영업 이익을 달성했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발표에 나선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와 문제와 그에 따른 편법적 경영승계 문제를 지적했다.

채 연구위원은 "지배주주인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5.17%, 현대모비스의 6.96%, 현대제철 12.58%만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 회장은 계열사간의 순환출자를 통해, 즉 회사돈으로 현대차그룹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채 연구위원은 "정몽구 회장의 자녀들에게 부의 상속이 이루어지고, 경영권이 유지될 수 있도록 2000년 초반부터 승계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상호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재벌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특정 계열사에 대해 특혜성 몰아주기를 행하고 수급가격의 조작을 통해 초과이익을 실현시켜주고 있다"며 "이는 다른 계열사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전가시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사내하청 비정규직 문제도 제기했다. 2009년 말 기준 전체 직원 대비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현대차의 경우 13.76%, 기아차는 7.89%이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경우 그 비율이 43.69%에 달한다. 이 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은) 필요인력들을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대체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이 연구위원은 "현대차그룹은 원하청기업간의 종속적 하도급관계를 이용해 단가인하, 임률억제 및 통제, 과다경쟁과 출혈납품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런한 문제로 인해 종소하청업체들은 수익성악화에 계속 노출되고 있으며, 생산혁신과 품질향상을 위한 여지가 좁아지면서 부품산업의 퇴행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백필규 중소기업연구원 인력기술실장은 "대기업이 협력 기업을 착취해서 성장했다는 부분에는 전국민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자동차는 대규모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업들에 비해 고용기여도, 종업원 수 증감 등 노동시장기여도가 60위권 밖으로 나갈 정도로 상당히 낮다"고 지적했다.

채이배 연구위원은 "부당한 내부거래를 막기 위해서는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도한 주주대표 소송의 활성화나 상법 개정을 통한 제도적 보완책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지만 "엔간히 쳐 먹었으면 뱉어내야지"라고 사회자가 말하는 순간, 객관성을 요구하는 토론회 자리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 한 마디에는 이미 뿌리 깊은 반기업 정서가 내포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사말을 한 유원일 창조한국당 국회의원은 "기업은 사회의 것"이라며 "내가 잘해서, 똑똑해서, 돈이 많아서 (기업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사회가 있어서 돈을 버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토론회의 참가자들은 모두 이 말에 수긍하는 듯했다. 공정거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 모두 좋은 말이다.

하지만 토론자들은 이를 위해 기업을 더욱 규제하고 심지어는 기업의 소유권까지 빼앗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대기업 규제로 인해 발생하는 폐해는 보지 못하고 기업의 책임만 묻는 상황에서 진정한 공정거래,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

Posted by 자유기업원
,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책표지
도 서 명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저     자 이재규 편저
출 판 사 위즈덤하우스
출판년도 2010.04.30
추 천 인 문지연
기     타 등록일 : 2010-07-26   /   조회수 : 196회

하루에도 수많은 경영서와 자기개발서가 쏟아져 나온다. 물론 피터 드러커와 관련된 책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피터 드러커의 39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의 저서를 다 읽지 못한 나에게, 이 책은 드러커의 철학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입문서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여러 질문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들 덕분에 이 책은 경영․경제학 초보라도 누구나 쉽게 피터 드러커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이다. 세대를 초월한 가치와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살아가야할 삶에 대해 고민이 많은 젊은 세대부터, 삶에 대한 회의감에 빠지거나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중, 장년층 까지 골고루 만족할 수 있는 책이다.

“삶을 걸작으로 만드는 드러커의 위대한 질문 38”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드러커의 질문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질문들은 지금까지 피터 드러커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은 질문, 드러커가 다른 사람에게 한 질문, 드러커가 자신의 저술에 인용한 질문, 그리고 이재규 교수가 그와 만나 주고받은 것들이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을 한데 묶어 피터 드러커를 20세기 가장 위대한 경영학자로 만든 '질문’의 힘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미래에 대한 통찰을 지녔던 피터 드러커의 질문법을 총 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1장 가치와 목표에서는 개인과 기업 모두는 스스로에게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죽은 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느냐에 따라 인간의 가치는 달라진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면서 물질적인 것 이외에 궁극적이고 진정한 가치를 찾아 깨닫고 이를 실천해야만 한다. 드러커는 “내가 공헌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상황이 요구하는 것, 나의강점과 나의 가치를 통해 최고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 남다른 성과를 위한 결과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에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또, 가치를 바탕으로 모두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때 목표는 항해에서의 나침반과 같은 것이라며 “목표를 설정한 기업은 나침반 없는 배의 신세를 벗어났다. 더 이상 각종 사고에 자신의 운명을 방치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2장 학습과 탈학습에서는 배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드러커는 자신을 교사이자 학생으로 생각했다. 매년 자신이 잘 모르는 특정한 새로운 주제를 설정하여 스스로 60여 년 이상 동안 공부해온 것을 바탕으로 이렇게 쌓인 지식들을 서로 통합하는 글을 써왔으며, 이로 인해 그는 미래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드러커는 항상 새로운 주제, 시각, 방법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를 강조하면서 “고정관념을 탈피하라”는 탈 학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드러커는 우리 모두 급격히 변화하는 지식에 유동적인 자세를 지니고, 약점의 보완에 치중하는 대신 강점을 강화하면서 끊임없는 노력과 개선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3장 강점관리와 리더십에서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 중점을 두고, 조직 전체의 역량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서 조직 정신을 실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을 이루는 평범한 이들이 적재적소에 투입되어 자신의 능력 이상의 일을 해내면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하려는 것이 조직 평가의 기준이 된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읽는 자인지 듣는 자인지 알고 성과를 달성하는 방법을 파악해야하며, 시간의 노예가 아닌 시간이 주인이 되어 목표달성을 위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 깊다. 또, 드러커는 조직원들 각자가 개인의 우수한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경영자의 '리더십’이며 일, 책임, 신뢰를 갖추어야 진정한 리더십이라 할 수 있다고 정리한다.

 4장 비즈니스와 고객에서는 경영자의 궁극적인 목표인 경제적 성과에 대해 다루고 있다. 경영자는 "우리가 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에 대해 심사숙고 하여 답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드러커는 이것이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에만 가능하다고 이야기 한다. 자신의 고객을 파악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또, 기업은 현재의 사업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젊은 나이에 GE의 CEO가 된 잭 웰치에게 드러커는 "만약 당신이 지금껏 이 사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지금 이 사업을 새로 시작하겠어요?"라고 말함으로써 'GE에서 1,2위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업을 포기한다.'는 유명한 잭 웰치의 정책을 낳게 했다.

 5장 통찰과 혁신에서는 경제학에 대한 심원한 이해를 통해 완성된 드러커의 뛰어난 통찰력에 대해 다루며 끊임없는 혁신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한다. 드러커는 한 사건의 핵심을 파악하고 그 사건이 갖는 과거와 현재의 맥락을 간파했으며, 미래에 대한 깊은 생각을 통해 연결성을 파악하는 것으로 통찰력을 인정받았다. 저자는 여러 사례를 통해 깊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 물리적 혁신을 뛰어넘어 여러 다른 기술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조직'에 모으고 그들과 함께 작업을 시키는 과업을 가능하게 해준 '실용적 지식'인 경영이야 말로 20세기가 창출한 최고의 혁신이라고 하는 부분은, '경영'이라는 혁신을 통해 현대사회가 새롭게 바뀌었다는 점을 보여주며 혁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6장 기업과 사회에서는 기업의 이익창출과 더불어 중요한 역할인 사회적 공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에 덧붙여, 드러커는 기업의 이익이 사회적 공헌을 위해 필수불가결 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소비자보호주의와 환경보호주의는 기업이 사라져야 할 적이 아니라는 사실과, 기업이 수행해야 할 폭넓은 사회적 역학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나타내는 증거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드러커의 기업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장에서 칼 마르크스, 케인스, 슘페터 등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던 인물들에 대한 사례를 담은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냐는 이재규 교수의 질문에 드러커는 “여러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이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독자모두 가치 있는 인생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뒤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목차

1장. 가치와 목표
1. 죽은 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
2.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적이 있는가?
3. 과연 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4. 그 나이에 또 오페라를 작곡하십니까?
5. 나의 묘비명은 무엇인가?
6. 내가 한 일을 누가 아느냐고?

2장. 학습과 탈학습
7. 목표를 달성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8. 선생님께서 연습을 하십니까?
9. 왜 스케치북을 사용하지 않습니까?
10.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11. 늙은 고양이도 쥐를 잡는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가?

3장. 강점관리와 리더십
12. 어느 분야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가?
13. 나는 어디에 속해야 하는가?
14. 나는 어떻게 성과를 올리는가?
15. 성공한 장군이 왜 대통령으로는 실패했는가?
16. 당신은 시간의 주인인가?
17. 카리스마란 무엇인가?
18. 자유사회가 무너지면 어떤 사회가 등장할 것인가?
19.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4장. 비즈니스와 고객
20. 우리가 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21.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22. 고객이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23. 우리의 사업은 앞으로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24. 최근에 폐기한 것은 무엇인가?

5장. 통찰과 혁신
25. 인간의 궁극적 목적과 인간의 모델은 무엇인가?
26.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은 무엇인가?
27.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28. 혁신, 즉 다르게 혹은 새롭게 할 것은 무엇인가?
29.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무엇인가?

6장. 기업과 사회
30. 과연 사치와 소비는 미덕인가?
31. 경제 운영의 주도권은 정부인가 개인인가?
32.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무엇인가?
33. 지식사회에도 계급이 있는가?
34. 잘 팔리는 제품을 왜 줄이려고 합니까?
35. 누가 선택하는가?
36. 잃어버린 고리는 무엇인가?
37. 인구의 중심이 어디로 변하고 있는가?
38. 후계자는 누구입니까?

Posted by 자유기업원
,



자유를 원하는 의사들 - 박양동대표

자유기업원 | 2010-06-23 | 조회수 : 487





김정호 중국에서 태어나 공산주의 치하에서 직접 사신 거군요?
박양동 네. 제가 9살까지 살았으니까요. 문화혁명 바로 직전에 나왔죠.
박양동 한국에 와서 화교고등학교를 거쳐 부산대 의과대학을 나왔어요. 대학 나와서 아주 평범한 사업가로서 생활하다가, 2000년 의약분업 사건에 부딪히면서 의료와 사회 포럼이라는 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김정호 병원에서 진료만 할 게 아니고 의사로서 지식을 세상에 전할 필요가 있다 하는 걸 느끼신 거군요.
김정호 의료와 사회 포럼을 의약분업 사태 때문에 만드시게 됐다고 하셨는데 소개를 좀 해주세요.
박양동 잘 아시다시피 의료보험이 올해로 30년 됐습니다. 지난 10년 가까이 분배 위주의 정책을 써 왔기 때문에 그 정책 하에 당연히 의료라는 것을 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의약분업이 탄생하게 됐죠. 그 결과 국민들한테는 의료의 선택권을 많이 제한해왔고 의사들에게는 전문성을 상실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박양동 이 시스템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해서 뜻이 있는 의사 선생님 몇 분하고 철학하시는 분, 경제하시는 분들과 함께 좀 더 나은 선진 의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그러다보니 의료사회학, 의료윤리학, 프로페셔널리즘 책을 번역해서 출판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김정호 프로페셔널리즘이라면 전문가 정신?
박양동 네. 전문가주의죠. 6~7년 가까운 세월동안 저희들이 포럼도 주최하고 국회에서 여러 가지 간담회도 가졌어요. 그리고 기사를 통해서 어떤 사건, 이슈가 나올 때마다 저희들의 입장을 발표하고 의과대학 학생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김정호 의료와 사회 포럼은 의사 분들이 모여 의료 정책에 관련된 의견을 만드는 단체. 그렇게 이해를 하면 되겠군요.
박양동 네. 맞습니다.
김정호 이 단체를 만들게 된 구체적 경위를 말씀해주시죠. 의약분업 때문에 나왔다고 했는데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요.
박양동 2000년 당시에 5~6만 명의 의사들이 길거리에서 데모도 했지만 결국 얻은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김정호 아마 전 세계 의료 역사에 그 많은 의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적이 없었을 것 같은데요.
박양동 우리들의 주장을 펼치려고 하면 사회적인 동의가 필요하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이런 모임을 만들지 않고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단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 뜻이 맞는 사람끼리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김정호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의사들도 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가지자 이런 것이 되겠네요. 의사는 환자를 치료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의약분업 사태를 겪다 보니 의사들도 대중과 정책 결정자들을 설득해야 될 필요를 느끼신 거군요.
박양동 맞습니다.
김정호 보통 시민단체들은 전담 직원도 있고 그런데 의료와 사회 포럼에도 전담 직원이 있습니까?
박양동 전담 직원은 현재 없습니다. 주로 임원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정호 본격적인 시민단체는 아닌가요?
박양동 저희는 길거리에 나가 피켓 시위하고 그런 단체는 아니기 때문에, 주로 인터넷이나 신문 상에 우리의 뜻을 발표하는 활동을 합니다.
김정호 그런데 의사 분들 사이에서도 보니까 정책에 대해 견해 차이가 참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박양동 맞습니다. 의사들도 급좌와 급우 다 있습니다. 그 다음에 교원, 교수, 대학병원에 계시는 분들 각각의 자기 입장에서도 이익에 따라서도 틀려지는데 아마 크게 나눠진다면 과거 10년 동안 분배 위주의 의료 정책을 펼치는 과정 중에서 강하게 주장하는 그룹이 있습니다.
김정호 의사들 안에서도?
박양동 그렇죠, 소수죠.
김정호 분배 위주의 의료정책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양동 재화의 재분배 얘기죠.
김정호 그러면 진료를 무료로 받게 한다 이런 얘기인가요?
박양동 극단적으로 그렇게 주장을 펴고 있는 그룹이 소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11,000원을 더 내면 모든 보장을 해준다고 구호를 제창하는 단체가 있었죠.
김정호 들어봤습니다. 11,000원을 더 내면 본인 부담분도 없이 다 공짜로 해준다?
박양동 거짓말하고 있는 거죠.
김정호 그게 가능한가요?
박양동 불가능하죠.
김정호 그런데 그런 걸 주장하시는 분들 중에 의사 분들도 계시다는 얘기죠?
박양동 맞습니다.
김정호 의료와 사회 포럼의 구성원들은 그 반대편에 계실 것 같아요.
박양동 네 맞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김정호 의료와 사회 포럼의 회원 분들은 자유와 계약을 중시하나요?
박양동 대부분 회원들은 자유주의적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정한 계약 관계를 요구하고 있죠.
김정호 의료계 안에서도 그럼 서로 다른 견해간의 충돌이 있고 그러겠어요.
박양동 전체 큰 틀에서는 두 그룹이 나눠지고요, 그리고 의사가 워낙 다양하게 자기 맡은 역할이 다 다르기 때문에, 과별로 이해도 다르고. 하나의 보험 제정 틀 속에 각각 나눠진 게 다르니까 거기에 따르는 갈등이 제일 많습니다.
박양동  저희들 입장은 조금 더 환자와 의사들의 관계 설정이 새로 설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계약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정호 의사와 환자 사이에? 지금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박양동 여러 가지 제도 하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죠.
김정호 예를 들자면 어떤 문제점이 있죠?
박양동 지난 번 성모병원에서 백혈병 환자 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병원 서로가 치료 내용에 대해 동의한 후에, 병원은 치료를 다 제공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이의를 제기해서 다시 돈을 내놓아야 하는 그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김정호 그런 일이 있었죠. 반환하라고요.
김정호 환자와 의사간에 서로 합의를 본 건데, '이런 치료를 받으려면 돈을 더 내야한다’라고 서로 그 사실에 대해 합의를 했는데 나중에 건강보험공단에서 그런 합의를 해서는 안 되는 거다 이렇게 한 거죠. 그런 건 불공정한 것이다 말씀하시는 거죠?
박양동 그렇습니다.
김정호 그러니까 환자와 의사가 서로 자유의사에 의해서 동의를 했다면 그것은 존중되어야 한다. 
박양동 네 맞습니다. 그 이익은 환자한테 가는 거죠.




김정호 의사가 아닌 사람도 병원에 투자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말하는 거죠.
박양동 맞습니다.
김정호 거기에 대해서 의료와 사회 포럼은 견해가 있습니까? 만약에 없다면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해주셔도 좋고요.
박양동 저희들은 2가지로 나눠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자개방형 병원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개인 로컬 클리닉에서는 투자개방형 병원을 도입한 나라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차 의료기관은 전체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하나의 인프라인데요. 그 부분은 개방형 병원을 두는 것에 반대하고 있고요,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엔 저희들이 찬성하고 있습니다.
김정호 아 그렇군요. 찬성을 하는 이유는 어떻게 되세요? 왜 큰 병원은 찬성을 하고 작은 의원에 대해서는 투자 개방을 해서는 안 되는 건지.
박양동 지금 현재 보험 체제 하에서는 작은 의원이 경쟁력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1차 의료기관이 다 문을 닫을 경우에는 그 피해가 누구한테 돌아가겠습니까.
김정호 그래서 동네 의원에 투자 개방이 이루어질 경우에 동네 의원이 문을 닫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박양동 그렇습니다.
김정호 동네 의원들에 투자가 이루어지면 오히려 의원들이 커지지 않을까요?
박양동 시장의 논리로 하면 2:8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지금도 보험 제정이 큰 병원에서 전체적으로 40~60% 가져가고, 나머지 로컬 클리닉에서 30~40% 가져가는 구조거든요. 전체적인 재정으로 봤을 때. 그렇게 될 경우에는 더욱 빈익빈 부익부가 되겠죠.
김정호 그런데 투자개방형 병원을 새로 들어온 사람에게만 허용하고 기존에 있던 사람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안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박양동 제 개인적인 생각은 제주도나 인천에서 한두 군데 영리병원을 만들고 나서 일단 한 번 해보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 지, 어떤 장점이 있는 지 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호 맞습니다. 일단 부분적으로 한 번 해보면 다른 곳도 해야 될지, 말아야 할지 결과를 알 수 있을 테니까 그게 좋을 것 같고요. 그런데 제주도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 지금도 알 수 없죠.
박양동 쉽지 않을 겁니다.




김정호 아, 13조 적자입니까?
박양동 12조 2천억이 2002년에서 2005년까지 누적적자입니다.
김정호 2002년에서 2005년까지 12조 2천억 누적적자.
박양동 네. 그 중에서 국가 국고의 지원액 13조 4천억을 빼버리면 이렇게 되는 거죠. 그래서 건강보험이 지속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다시 생각할 때가 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단위보험체재 하에서 이런 보험 재정 가지고 모든 것을 커버한다는 출발 자체가 문제점이 있는 거죠.
김정호 그럼 앞으로 점점 더 세금을 내서 의료보험 재정에 투입하는 그런 구조가 될까봐 걱정하시는 건가요?
박양동 그런 부분도 있고, 그리고 지난번에 조선일보의 앙케이트 결과 국민들은 60% 지금 보험료를 2배 이상 올리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정호 그렇죠. 돈을 더 내는 것을 싫어하죠.
박양동 더 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러면 이 재정 확보 방안이 지금 단위보험체재 하에서 보험금만 거둬가지고 이 보험 시스템을 유지할 수가 판단됩니다.
김정호 그러니까 계속 적자는 쌓이게 된다는 말이죠?
박양동 그렇습니다.
김정호 그러면 세금 거둬서 그 적자를 메우던지, 아니면 의료보험료를 올리던지 해야 하는데 보험료를 올리는 건 정말 어렵고.
박양동 네 어렵습니다.
김정호 그렇다고 재정에서 오는 것도.
박양동 그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김정호 그러니 진퇴양난이군요.
박양동 지금 그런 상황이 왔습니다.


김정호 네. 수가를, 예전에 보니까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망아지를 낳을 때는 얼마를 받는데.
박양동 그것은 극단적인 표현이구요. 지금 경남의 20개 시군 중에서 산부인과 의사가 없는 곳이 한 8곳이 되거든요.
김정호 20개 시군 중에 8군데가 산부인과 의사가 없다.
박양동 네. 그래서 지금 경상남도에서 움직이는 산부인과 차를 만들었어요.
김정호 지금 산부인과로 그렇게 안 가려고 이유가 의사들이, 그러니까 지원을 안 하는 거죠? 산부인과 전공의로.
박양동 전체 출산율이 1% 미만이고, 수가가 낮기 때문에. 그 다음에 의료 사고 리스크가 가장 많은 과기 때문에.
김정호 아이 낳으면서 사고가 많이 생기는 군요.
박양동 사고 많이 나고, 지금 있는 여러 가지 제도적 미비 때문에 적절한 보상 체제도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산부인과가 굉장히 힘들죠.
김정호 안 가려고 하는 과가 또 어디 있습니까?
박양동 산부인과, 흉부외과, 소아과 이렇게.
김정호 소아과. 박양동 원장님은 소아과시죠? 아주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사회봉사를 하고 계신 셈인데. 보통 일반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면 사람들이 안 가려고 하는 데는, 그러니까 의사들이 지원을 안 하려고 하는 과는 의료 수가 또는 진료비가 올라갈 거예요.
박양동 네 일시적으로.
김정호 그래야 거기를 가겠죠. 사람들이. 의사들이 지원을 하겠죠. 그런데 지금 보험 수가로는 전혀 의사들을 유인하거나 거기에 가고 싶게 하는 마음이 전혀 들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수가가?
박양동 수가 뿐 만이 아니고 전체 출산율이 워낙 적으니까요. 사실 시골에 산부인과를 개설하려면 최소한 한 달에 분만 수가 20~30건이 돼야 되는데, 한 건 두 건 가지고는 병원을 유지할 수가 없죠. 그래서 그런 수가를 100% 올린다고 해서 병원을 개설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죠.
김정호 그럼 4개 군, 5개 군 이렇게 통합해서 의사를 한 명 두거나 이런 식으로 해야겠네요.
박양동 지금 복지부에서 전체적으로 몇 개 보건소하고 산부인과를 클리닉 차원에서 지정 병원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정호 그렇군요. 요즘 보니까 유행어처럼 그렇게 되던데. 피안성? 의사들이 피안성으로는 많이 가고.
박양동 네.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김정호 피부과라던가 안과, 성형외과는 의사들이 좋아하는 모양이죠?
박양동 아주 선호하죠.
김정호 편해서 그런 건가요?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됩니까?
박양동 일단은 제도권 밖에 있으니까요.
김정호 보험이 적용 안 되는 것들이 많죠?
박양동 안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자본주의 국가에서 이익 추구하는 데는 딱 맞는 과죠. 당연히 그 쪽으로 갈 수 밖에 없죠.
김정호 피부과는 피부 미용 뭐 이런 거죠?
박양동 네. 피부과는 피부 미용 관리.
김정호 성형외과는 그야말로 성형수술 하는 거구, 안과는?
박양동 라식, 라섹이 비급여 파트이기 때문에.
김정호 아 그래서 전공이 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어찌 생각해보면 좀 사치스러운 의료행위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표현해도 될까요? 하여간 목숨이 위태롭거나 그런 것과는 관련 없는 그런 것이기 때문에 보험에서 제외시켜 버렸는데, 오히려 그러니까 의사들이 거기에 더 지원을 많이 하는 거죠.
박양동 네 맞습니다.
김정호 참 역설적인 거예요. 사실은 생명하고 직결되는 데에 의사들이 더 많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박양동 환자들 입장에서는 훌륭하고 괜찮은 의사들이 응급학과나 흉부외과나 소아과, 산부인과. 사실 정상적인 분만 과정 중에서 얼마나 리스크 안을 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출산 당시에 산부인과 선생님이 안 계신다, 없을 때는 그런 상황이 끔찍하죠.
김정호 수가를 낮춰놓긴 해야 하는데, 수가를 낮추니까 그것을 누리는 사람은 좋지만 그 수가를 받아야 되는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그것보다는 보험 적용 안 되고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그런 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 그런 것이 참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 주치의 제도, 만성질환자 단골의사 제도 이런 새로운 제도들이 논의되고 있나봐요. 그런 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박양동 물론 치료는 세계적인 트렌드는 예방학, 미리 관리하는 부분이 필요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전문의가 90%거든요. 그 90%가 전부 다 일선에 개업을 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수준 높은 주치의를 지역마다 다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김정호 아, 그렇습니까?
박양동 그래서 주로 주치의 할 수 있는 과는 내과, 가정의학과, 일반외과 선생님, 또 오랫동안 개인의원을 오픈하면 대부분 그 정도 수준에서는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 상황에서 주치의 제도를 해야 하는 필요성이 과연 있을까 의문스럽습니다.
김정호 그러니까 이미 주치의 제도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 말씀이시네요?
박양동 그렇습니다.
김정호 이 상태에서 주치의 제도라는 것을 제도적으로 들여오게 되면 강제적으로 배정하는 셈이 되겠군요. 누구는 이사람 주치의 해라 이런 식으로.
박양동 네. 일종의 선택권 박탈이죠.


김정호 결과적으로는 왜 했는지를 알 수 없는 그런 제도가 되어버렸군요.
박양동 네. 굉장히 고비용 저효율의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선택 분업을 하고 있거든요. 환자들이 약국 가고 싶으면 약국으로 가고, 병원에서 약 받고 싶으면 받는 건데. 특히 우리나라에서 만성질환자가 상당히 많잖아요. 지금 혹시 조제료가 1년에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고 계시나요?
김정호 조제료요? 조제료라고 하는 거는 병원 가서 처방받을 때.
박양동 아니, 약국에서 약을 조제 받았을 때 약값 말고 지불할 수 있는 기술력이죠.
김정호 아 그런 것이 따로 있나요? 모르겠습니다.
박양동 1년에 3조 정도 들어갑니다.
김정호 그러니까 약사한테 그 돈을 따로 줘야 하는 겁니까?
박양동 그렇습니다. 3조 정도 들어가고 있는데, 우리가 세계적으로 봤을 때 유일하게 날짜별로 조제료를 지불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하루치는 얼마, 한달치는 얼마 이렇게 주는 나라가 우리나라 밖에 없어요.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요.
김정호 네. 뭐 열흘치의 약을 받는다 그러면?
박양동 10일치의 조제료를 받습니다.
김정호 하루당 조제료가 얼마씩이다 정해져 있는 모양이죠?
박양동 맞습니다.
김정호 그게 의약분업 제도의 일부인가요?
박양동 네. 그래서 사실 지금 약제비의 상당 부분이 고혈압, 당뇨병 만성질환자잖아요. 그럼 그 분들이 한 달씩 약을 가져가는데, 그리고 평생 동안 약을 먹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조제라는 개념은 여러 가지 약을 섞어서 그 약에 대해서 복용 지도하고 그렇게 해야 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약 30개 들어있는 한 갑 주면서 30일치 기술료를 지급하고 있거든요. 국민들이 그걸 부담하고 있죠.
김정호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의약분업 제도로 인해서 국민 부담이 굉장히 많이 늘어난 셈이네요.
박양동 많이 늘어났습니다.
김정호 아까 말씀하셨듯이 환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상당히 좋을 것 같은데요?
박양동 이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김정호 그러니까요. 국민의 관점에서 바라봐야죠. 언젠가는 이렇게 불편하고 부담이 많고 그런 제도라면 이 문제가 다시 등장할 때도 있겠군요.
박양동 이제 조만간 재정이 부족하니까요. 한 5년 뒤면 재정이 펑크 나게 되어 있습니다.


김정호 현재대로라면 지속가능하지 못 하다는 그런 생각이신가요?
박양동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피해가 반드시 모든 사람에게 가게 돼 있거든요.
김정호 그렇죠.
박양동 그래서 지금 12조 정도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누가 부담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하고, 단위보험체재 하에서 한계가 있는 재원가지고 살림살이를 꾸려갈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외의 부분, 민간보험 부분이라던 지 여러 가지 보완적인 부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지금 의료보험시스템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정호 듣고 보니까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이라고 하는 게 재정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이군요. 뭔가 결단을 내려야 하고. 앞으로 하실 일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습니다. 
박양동 열심히 해야 되겠죠.
김정호 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박양동 감사합니다.
김정호 오늘 의료와 사회 포럼의 박양동 대표님 모시고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전반적인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의료제도를 다시 한 번 살펴봐야 될 필요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건강보험의 재정 문제이군요. 감사합니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

친북주의 연구

도서 소개 2010. 8. 27. 07:30




친북주의 연구


책표지
도 서 명 친북주의 연구
저     자 홍진표 외
출 판 사 시대정신
출판년도 2010. 5. 13
추 천 인 김효준
기     타 등록일 : 2010-06-29   /   조회수 : 377회

목차

추천사 : 오늘의 시대를 헤아리는 지혜를 얻기를

Ⅰ 친북주의는 무엇인가?
1. 친북과 종북
2. '친북'과 '진보'의 의미 규정
3. 한국의 진보주의자와 북한 문제
4. 친북과 진보주의는 공존할 수 있는가?
5. 종북 세력의 전망과 사회적 대응

Ⅱ 친북 세력의 등장과 확산
1. 80년대 이전 친북주의 흐름
2. 80년대 민주화운동
3. 주사파와 북한의 연계

Ⅲ 종북주의의 등장
1. 김대중 정부의 열린 공간
2. 노무현 정권기의 종북 세력

Ⅳ 민노당과 종북주의
1. 민노당의 조직 구성과 기반
2. 민주노동당의 대북 정책

Ⅴ 북한 체제의 본질과 현황
1. 북한 체제의 본질
2. 북한 체제의 현황

결론에 대신하여


천안함 사건으로 증폭된 분열과 갈등

최근 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대북관계 개선의 목소리가 연일 여론의 화두가 되고 있다. 어떤이는 전쟁을, 어떤 이는 평화를 주장하여, 우리 사회는 뜨거운 '공론의 장’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휴전상태의 분단 현실을 다시한번 직시하게된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대외적으로는 남북관계의 근본적인 해결과, 대내적으로는 우리나라 내부의 분열과 혼란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 우리나라 내부 논쟁의 '이념적 기초’에 대한 연구 서적이 출간되었다. '친북주의 연구(시대정신)’. 다소 자극적인 제목과 붉은 빛이 감도는 표지에 이끌려 책을 한 장 한 장 읽노라니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나는 이 책을 논하기에 앞서, 추천사의 부제인 “오늘의 시대를 헤아리는 지혜를 얻기를”이라는 문구에 집중하고자 한다. 친북주의의 연구는 '진보와 보수’라는 양축 중 한쪽을 규명하는 주요한 작업이다. 이러한 노력은 오늘날 분열된 한국사회를 이해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친북주의의 역사와 영향력… 그 연구수준은?

이 책 '친북주의 연구’에서는 운동권 출신의 저자들이 상대적으로 금기시되었던 주제에 대하여 철저한 자기반성과 비판을 통해 친북·종북주의의 문제를 지적하고 종북세력에 대한 대응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①불법에 대한 불관용 대응, ②북한사회의 현실과 합리적 통일방안에 대한 교육 강화, ③북한의 변화와 개혁을 촉진하는 대북정책 등이다.

이 책에서는 좌파, 친북, 종북 등 오늘날 사회에서 금기처럼 여겨지는 용어들을 직설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저자는 종북주의를 “북한 정권에 대한 맹목성과 추종성이 더욱 심화된 친북주의”라고 설명한다. 특히 “종북의 핵심은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 내 친북, 나아가는 종북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있으며, 역사적으로는 지식인들의 사상적 편력이 작용하였음을 시인하고 있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친북주의는 오랜 역사와 다양한 사건, 2004년 17대 총선에서의 민주노동당 원내진입 및 원내 제 3당 도약 등 최근 급속히 향상된 그 영향력에 비해 연구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친북, 종북, 좌파, 진보의 언급은 정치적으로 매장되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작용해왔기에 금기로 여겨졌던 것이다.

남북으로 분단된 현실에서 진보와 보수, 친북과 반북의 대립과 갈등은 우리 역사의 숙명인 것처럼 보인다. 다만, 이러한 분열의 역사와 군사독재의 경험, 민주사회의 실현 및 민주정권의 창출 등으로 금기시되고 꽁꽁 숨어져 있던 친북, 종북의 문제가 최근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비약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는 현실이 중요하다. 한국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서는 상호 비판과 성찰을 통한 이념간의 화합과 발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젊은 세대와 학생들의 관심밖으로 멀어져 있던 이념논쟁이 다시금 불을 지피게 될지 주목할 시점이다.

민주사회에서 이념논쟁과 가치갈등은 상호 경쟁과 토론을 통해 성숙화·다원화라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과거 우리사회에서는 정당한 비판과 공정한 토론이 이루어지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조봉암의 '진보당 사건’, '인혁당 사건’과 같이 권력을 비호하기 위한 희생과 분열은 미래 친북·종북 세력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오늘의 시대를 헤아리는 지혜”

더불어 이 책 연구를 통해 우리는 또다른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시발점으로 더많은 다양한 친북·종북주의의 실체규명과 우리 사회 친북주의의 역사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재의 (대외적)남북갈등과 (대내적)남남갈등을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나는 보수와 진보, 이념과 이데올로기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쌍방의 입장을 인정하고 소통하는 기회로서 이 책의 의미를 찾고 싶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될 때, 친북주의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한편, 젊은 세대에게도 연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책의 서두에서 언급된 추천사의 부제를 다시금 떠올리며 이 글을 마치려한다. “오늘의 시대를 헤아리는 지혜를 얻기를...”

Posted by 자유기업원
,


유현수 | 2010-08-05 | 조회수 : 163

한국 전쟁이 끝난 지 만 57년이 되었다. TV에서는 전쟁 60주년 특집으로 '전우’와 '로드 넘버원’ 등의 드라마를 통해 전쟁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들의 인기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한다.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담아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전쟁을 잊어서일까?

최근 한 사람에 대한 기사로 인해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우리에게 아픔을 주고 있다. 국군포로 정모씨가 80이 넘은 힘든 몸을 이끌고 북한에서 탈출하였다가 실패해 다시 끌려갔다는 기사가 그것이다. 탈북한 국군포로 가족들의 모임인 '6·25국군포로가족회(가족회)’ 이연순 회장에 의하면 정모씨는 작년 8월 탈북하였다고 한다. 84세의 고령으로 업히다시피 해 두만강을 넘었지만, 곧 중국 공안에 잡혔고 결국 올해 2월 19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어 정치범수용소에 갔다고 한다. 젊은 사람도 버티기 힘든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감안한다면 이제 그를 이승에서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잘 알려졌듯이 국군포로들은 돌아오지 못하고 북한에 남았다. 그리고 대다수가 북한의 탄광지역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죽을 때까지 감시와 차별 속에서 살았음은 물론이다. 94년 처음으로 조창호 소위를 시작으로 귀환한 약 80명의 국군포로들이 증언한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2만 명의 탈북자 중에 포함된 국군포로들의 자식들이 한 이야기도 있다.

이는 우리가 국군포로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싸우다 잡혀 평생 불운하게 산 그들의 인생을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죽기 전에 고향땅이라도 보기 위해 오려다 실패해 다시 사지로 끌려간 인생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그들의 아픔을 치유해야 하는 것은 우리들의 의무이다. 

한국 사회는 '송환’이라는 영화 등을 통해 비전향장기수에 대한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는 북한의 요구로 이인모씨 등 비전향장기수 등을 북한으로 보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국군포로들에 대한 관심이 이다지도 적을까? 왜 한국정부는 국군포로를 데려오지 못하였을까?

북한은 지금도 국군포로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80명의 영웅들은 북한의 주장이 허위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가족회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아직도 2백여 명이 북한에 생존해 있다고 한다. 이들의 송환을 추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닐까?

이제부터라도 그들의 송환을 재추진해야한다. 늦었지만 북한과의 관계에서 국군포로문제를 다시 쟁점화 시켜야 한다. 북한에 당장 송환을 요구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중국으로 온 국군포로를 다시는 북송하지 않게 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잘 알려졌듯이 정씨가 북송된 것은 중국과의 협상에서 실패한 정부의 외교적 무능 때문이었다.

국제기구를 통한 압력이 필요하다. 탈북한 한국인을 북송한 중국정부의 처사를 국제인권의 측면에서 비판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행히 엠네스티에서 국군포로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반 한국인들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당사자인 우리가 먼저 힘을 쓰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국제인권단체들과의 연대도 힘이 실릴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대가를 치루더라도 국군포로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고 자기들의 고향에서 인생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국인으로서 국가에 대한 충성을 한 그들을 더 이상 버려두어서는 안된다. 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



김다솜 | 2010-08-16 | 조회수 : 116

유급휴가 기간 중 파업에 참가했다면 월급을 받을 수 없다는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한항공 조종사 91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유급휴가를 이용해 파업에 참가하는 것은 유급휴가권의 행사로 볼 수 없다고 판결한 것이다. 2005년 12월 4일간의 파업에 대한 문제가 이로써 종결이 된 것이지만, 긴 시간이 걸린 만큼 노조 측은 물론 법원이 손을 들어준 회사 측에도 큰 손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파업은 노와 사 양측 모두에 커다란 손실을 입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파업으로 더 이상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말고 가상파업(Virtual strike)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가상파업이란 생산을 포기하지 않는 파업이다. 모두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지만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노동자는 임금을, 회사는 수익을 포기한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의 수입은 회사가 아닌 자선단체 등에 전해진다. 파업 전과 똑같이 일을 하지만 양측은 경영과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노조 측과 회사 측 모두 최대한 빨리 협상을 마치려 노력한다. 또 평소와 같이 일하기 때문에 고객이나 국민경제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고, 파업동안의 수입금은 사회단체 에 기부금이 되어 돌아가니 효과는 1석 3조이다.

1999년 7월 이탈리아 최대 민영 항공사인 메리디아나의 조종사와 승무원은 4시간 동안 가상 파업을 진행했다. 실제 파업과 달리 모두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평소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다만 고객들이 지불한 항공료가 회사에게 돌아가지 않고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일 뿐이었다. 파업을 하였지만 항공사는 정상적으로 운행되었으므로 승객들은 여느 때와 같이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 후 이 성공적인 가상 파업 방식은 이탈리아 운송 노조에서도 받아들여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이렇게 가상파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포기가치에 대해 노사 간의 구체적 합의도 필요하고, 여론이나 정부 등의 중재의 역할도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가상 파업이 아직 먼 미래의 일처럼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잠깐 가상파업과 가상폐쇄(Virtual lockout), 파업 벌금이 언급된 후 다시 수면 밑으로 묻혀버렸다. 그러나 노사쟁의 건수가 많고 그로 인한 피해 또한 많은 우리나라는 더더욱 이 제도에 관심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 갈등으로 인해 노사는 물론 국가와 국민들까지 많은 손실과 어려움을 겪으니 말이다.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 한도제 : 노조전임자가 급여를 받으면서 노동조합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는 제도)에 대한 논의 또한 좋지만, 타임오프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지금 이 시점에 Win-win전략이 될 수 있는 가상파업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노(勞)-사(使)-정부-여론 4축이 협력하여 여느 다른 나라보다 먼저 가상 파업 문화를 정착시켜 노사문제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줄여나간다면 경제성장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先)정착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다면, 기업에 대한 평가가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국가브랜드 역시 크게 제고될 것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



이원우 | 2010-08-05 | 조회수 : 175

<선생님들은 한 대 쥐어박는 대신 "이런 행동은 -2점짜리다."라며 컴퓨터 프로그램에 벌점을 입력한다.>

2050년 미래의 로봇 교사가 학생을 다루는 방식을 묘사한 문장이 아니다. 2010년 경기도 의정부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오간 대화를 글로 옮겼을 뿐이다. 학교 내 체벌 금지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불붙고 있는 가운데 벌점 시스템으로 체벌을 대체한 실례(實例)가 기자 눈에 유효한 것으로 비친 모양이다. 기사 바로 옆에 첨부된 '체벌필요 49.2% / 체벌반대 37.8%'의 그래프가 머쓱하다.

지금 여기서 찬/반 중 어느 한 입장을 변호하고픈 의도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체벌을 허용하는 것과 금지하는 것 모두에 장단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경우에는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선택권을 주고 결과를 받아들이도록 하면 문제가 최소화된다.

체벌을 허용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국가가 나서서 획일적인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학교마다 각자의 방침을 정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자기 입장에 맞춰 자유롭게 학교를 선택한다면 서로에게 싫은 소리할 필요도, 고상한 논쟁으로 시간 낭비할 필요도 없다. 이렇듯 교육을 '국가백년지대계'로 바라보는 시선을 경계하고 개별적인 선택(자유)을 중시해야 한다는 논지로 몇 년째 손가락이 아프도록 글을 써 왔건만, 티끌만큼도 변하지 않는 현실이 힘없는 필자의 무력함을 웅변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시발점은 어느 초등학교 교사의 지나친 체벌이 동영상으로 퍼뜨려져 나가면서부터였다.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닌 일탈행동이 전국적인 스케일로 회자되는가 싶더니 어느 날 갑자기 체벌이 금지돼 버렸다. 정책에 대한 고려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여론의 수렴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악취가 나니까 뚜껑을 덮는다는 식이다. 거기에 뭐가 있어서 냄새가 나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다.

당장 그 순간을 모면하는 것만을 생각하는 '뚜껑 덮기' 식의 해결방식은 차라리 대한민국 갈등해결의 새로운 아이콘이다.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근간에는 심리며 사상이 있게 마련이건만 그런 어려운 고민은 사절하는 분위기다. 때리는 게 문제가 되면 금지하면 그만이고, 학교 안에서 '김수철 사건'이 일어났다면 앞으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면 되지 않을까, 그 이상은 모르겠다는 식이다. 그러나 에너지(energy)가 변환될 뿐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사람 간의 문제도 근본에 파고들지 않는 한 형태를 바꿔 반복될 뿐이다.

한국 교육문제의 근본에는 이기주의가 있다. 교사건 학생이건 모두 자기 입장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야말로 먼저[先] 태어난[生] 것일 뿐 교사는 학생을 그저 객체로만 바라본다. 그러니까 학교 안에서 버젓이 범죄가 발생해도 누구 하나 교사의 역할론을 짚어주는 사람이 없다. 선생은 학원에서 배운 지식을 반복재생해 주는 존재일 뿐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교사 입장에서도 어디 하나 손도 못 대고 벌점이나 끊어야 하는 신세인데 교실 밖에서까지 학생을 지켜줄 필요성이 느껴질 리 만무하다.

학생은 학생대로 영악하기 짝이 없다. 두발의 자유, 자율학습의 자유 등등 '권리' 앞에선 다 컸다는 듯이 큰 소리를 치더니 입장이 불리한 체벌문제에 대해서는 균형 잡힌 시선을 보여주는 이가 단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는 분명히 박빙의 찬반의견을 보여주고 있으며, 입만 열면 "X나 패 버려"를 연발하는 것으로 봤을 때에도 청소년들 중에 체벌이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존재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현실이 이렇다면 이제 학생들을 하나의 '이익집단'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모두가 '나'의 소중함 밖에는 모른다. 이렇게 아무에게도 제어 받지 않는 자의식의 결정체로 교육받은 결과는 서서히 신문 사회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모친을 살해하고 이어폰을 꽂은 채 구속된 20대 남자의 사건. 이 사건은 한국 교육문제의 병리와 깊게 결부되어 있다. 서로에게 쏟아야 할 관심을 자기 자신에게 집중 투입했을 때의 결과는 결국 자의식과잉-뚜껑 덮기의 문화로 드러나며, 그 시작에는 교육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비틀린 욕망이 뒤섞여 있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



유현수 | 2010-08-05 | 조회수 : 152

-국회입법조사처가 새로이 제시한 (가칭)'이적단체 활동방지법’의 필요성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실천연대)’가 아직도 활동하고 있다. 7월 23일 대법원이 「국가보안법」상의 이적단체라는 판결을 내린지 1주일이나 지났으나 홈페이지를 통해 그들의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실천연대의 홈페이지에는 '전쟁이냐 평화냐, 갈림길에 선 한반도’라는 글을 통해 지금도 천안함 사건에 관해 정부가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주장한다. 그러면서 끝까지 정부의 대북정책이나 한미연합 훈련에 대해 부정적 시각으로 접근한다.

7월 23일 대법원은 “실천연대가 (중략) 반국가단체로서 북한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하는 행위를 목적으로 삼았고, 실제 활동 또한 국가의 존립·안전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실질적 해악을 끼칠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이적단체에 해당한다고 보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판결을 받은 단체의 홈페이지가 아직도 폐쇄되지 않은 것이다.

2008년 실천연대의 대의원대회 자료집에는 『북한은 이미 낙원의 행군 길에 들어섰으며, 2012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 원대한 구상과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라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 북한의 현실과 전혀 다른 북한 김정일 정권의 선전을 그대로 믿고 한국 사회에 퍼트리려는 것을 '사상과 결사의 자유’로 인정할 수 없다.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다보면 내 자신의 생명과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험해진다.

또한 실천연대 조직원들은 해외에서 북한공작원을 만나 「김영삼(金泳三)과 황장엽(黃長燁) 응징하고 탈북자 단체를 짓뭉갤 것」등의 지령을 받았고, 실제로 황장엽씨에게 손도끼 등이 든 협박용 소포를 보내는 테러행위를 저질렀다.
 
실천연대 같은 종북 단체나 북한의 대남적화 전략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공격을 받는 국가보안법의 존재 의미는 유효하다. 우리의 생존권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실천연대의 이적단체 판결은 당연히 환영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이 남아있다. 이적단체 판결을 받는다고 하여도 곧바로 조직이 와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적단체로 규정된 단체에 새로 가입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지만, 기존회원들은 탈퇴하지 않아도 된다. 범민련 남측본부 역시 아직도 활동 중이다. 실천연대도 계속해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법은 엄정해야 한다. 이적단체로 판결을 했으면 당연히 해산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표한 '이적단체의 활동을 금지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는 의견(국회입법조사처 7월 30일 이슈와 논점: 「이적단체 활동방지법」제정 논의와 입법쟁점)은 큰 의미가 있다. 독일의 「결사법」, 일본의 「파괴활동방지법」등의 예처럼 단체의 목적과 활동이 형법에 위배되거나 헌법기관 또는 민족통합의 사상에 반할 때 그 단체는 금지되며 해산명령이 내려져야 하는 것이다.

실천연대같은 이적단체가 한국의 기본질서와 한국인의 안전에 실질적 해악을 미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하여 (가칭)이적단체활동방지법은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 그것이 국회의원의 책무이다. 독재정권을 따르는 퇴행적인 종북주의자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

경제국공합작

시민논객 2010. 8. 26. 17:22




길명원 | 2010-07-28 | 조회수 : 179

경제 국공합작, 중국-대만 ECFA

2004년 중국의 수입대상국 3위였던 한국은 2005년 대만을 따돌리고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의 견제로 대만산 제품의 대중 수출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한국은 중국 시장점유율은 높였습니다. 그런데 ECFA가 체결되면서 한국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대만은 중국에 대한 수출품목이 상당부분 겹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중국시장에서 대만산 제품이 무관세 혜택을 받을 경우 한국산 제품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집니다.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 Econom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중국과 대만이 상품, 서비스의 관세 및 비관세장벽의 철폐 등 관법위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맺은 협정으로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FTA와 크게 다르지 않음.

6월 29일 체결된 중국-대만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은 중국이 대만에 두 배의 면세 혜택을 준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CFA가 발효되고 나서 양측은 대만의 539개 상품, 중국의 267개 상품에 대해 상호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되어있습니다. 또한 병원, 은행 등 서비스 산업의 개방에다 투자자들을 위한 보호장치가 만들어짐으로써 더욱 자유로운 경제교류활동이 가능해집니다. 이 협정이 발효될 경우 인구 14억명, GDP규모 5조 3천억달러의 거대 시장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은 대만의 형제이기 때문에 ECFA협상에서 양보할 것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

이번 협정에서는 중국산 제품보다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 혜택이 훨씬 더 많아 중국이 대만을 정치적, 경제적으로 포용하려는 의도를 볼 수 있습니다. 관세 품목으로 볼 때 대만산 제품이 중국산 제품의 2배 이상입니다. 이로 인해서 ECFA 발효 후에 대만 쪽이 큰 이득을 볼 것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심지어 홍콩보다도 더 많은 혜택이 주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대만에 개방하는 품목의 2009년 수입액은 138억 3천만 달러도 대만에서 수입한 총금액의 16.1%입니다. 또한 대만이 개방하는 폼목의 대중국 수입액은 28억 5천만 달러로 중국에서 수입한 총금액의 10.5%에 해당합니다.

특히 대만의 기계,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 부품 분야는 중국에 수출할 때 6%~25%의 관세를 적용받아왔습니다. 그 중 석유화학은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전체 수출의 반을 넘고 있어서 관세인하의 최대 수혜품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총 매출의 60%이상을 중국에 대한 수출에 의존하는 대만의 기계산업은 그동안 한국, 일본과 비슷한 조건에서 중국 시장에서 경쟁했지만, 앞으로는 유리한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서비스 부문에서 은행, 병원, 증권, 보험, 영화 등 11개 분야의 개방이 이루어집니다. 금융업의 경우 대만계 은행의 지점 설립 요건이 완화되고 위안화 거래도 쉬워져서, 중국에 설립된 대만계 은행지점에서 설립 2년 후에는 위안화로 금융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만 양측은 자국 산업이 피해를 입을 것이 분명한 품목은 제외했습니다. 대만은 중국의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으며, 중국 노동자의 대만 취업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번 중국과 대만의 ECFA는 중국과 대만의 정치적 이해가 맞아 떨어져서 타결된 것입니다. 중국은 대만에 경제적인 혜택을 베풀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만을 껴안으려 하고 있습니다. 대만은 집권 당시부터 중국과의 경제관계 개선을 외쳐온 마잉주 총통의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CFA체결이 하나의 중국시장을 하자는 것이 아니며, 하나의 중국시장이 되지도 않을 것” (마잉주 대만 총통)

물론 대만에서는 “대만경제가 중국에 흡수 될 수 있다.”며 찬반논란이 분분합니다.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대만의 대기업에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야당인 민진당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서 비준시기는 불투명하지만, 여당인 국민당이 전체 의석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비준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대만 정부 보고서엔 한국의 FTA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ECFA를 추진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지난해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과 대만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10.2%와 8.5%입니다. ECFA의 체결로 인해서 대만은 중국에서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한국은 중국시장에서 대만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대만이 중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된 539개 품목의 2009년 중국 수출액은 138억 3천만 달러였습니다. 이들 제품에 관세를 붙이지 않는다면 약 13억 달러의 관세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고, 이는 중국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ECFA체결로 드디어 한국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황츠펑 대만해외무역위원회 이사)

한국의 대중국 주력수출품목인 석유화학, 플라스틱, 철강, 기계, 자동차부품, LCD,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엄청난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대만 모두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품목 1위가 반도체, 2위가 LCD입니다. 반도체 부품, 사무용 기기, 석유화학제품의 대중 수출도 양국 모두가 많습니다. 한국과 대만의 대중국 수출의 상위 100개 품목 중에 무려 81개가 상호 중복됩니다.

특히 중국과 대만의 조기자유화 539개 품목 중 한국의 대중수출과 중복되는 품목은 494개로 2009년 대중수출의 17.9%를 차지했습니다. 그 중 금액으로 상위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철강, 운송장비 등이 중국과 대만의 ECFA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반도체는 오래전부터 무관세가 적용되어왔고, LCD는 이번 관세 인하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한국과 전면전을 벌려 중국에서 한국 기업을 누르게 될 것이다.” (천톈즈 대만대 경제학과 교수)

“ECFA체결로 대만은 한국의 GDP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대만을 질투하게 될 것이다.” (후중잉 대만경제회 부위원장)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중국과 대만의 ECFA 서명은 경제협력의 출발점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ECFA 서명 후 6개월 이내에 차기 회담을 열어 무관세 품목의 확대, 이중 과세 방지 등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중국과 대만은 2000여개의 무관세 대상품목을 준비해놓고 있어서, 협상의 진전여부에 따라 경제협력의 범위는 크게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일본경제계에서는 중국과 대만의 ECFA를 보며 한국기업을 따라잡기 위해서 대만기업과 제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의 엘피다는 대만업체들과 합작법인을 만들었고, 대만의 폭스콘은 소니의 해외공장을 잇따라 인수하며 일본 제품을 생산해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제품설계 능력, 대만의 생산기술, 중국의 노동력이 결합할 경우 한국기업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 제1의 투자국이자 교역국입니다. 한국이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신속하게 회복한 데에는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공략한 이유도 컸습니다. 이제 ECFA 발효 후에 중국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고, 중국의 노동력과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대만은 일본 기업보다 더 무서운 경쟁상대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차이나와 타이완은 합친 '차이완 리스크’가 현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장은 몇 개 품목에 그쳐서 그 영향이 크지 않을지라도 양안의 경제협력이 커질수록 그 힘은 발휘될 것입니다.

“중국과 대만의 ECFA에 위기의식 가져야 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한-중 FTA의 추진, 대만과의 합작 추진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