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현대사에 소통하지 못한 박원순

『우리 사회에서 소통(疏通)을 가장 잘하는 인물(2007년 7월 경향신문 여론조사)』로 거론되는 박원순(朴元淳) 변호사가 소통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현대사이다. 그는 한국현대사에 대해 『정의가 실종되고 모리배들이 득세』하고 『부패와 불의, 非인간과 反인륜이 만연』했다고 비난한다. 또 북한의 공산화 숙청에 대해선 「친일청산이 이뤄졌다」는 식의 인식을 보이며, 독립 운동가들로 출발한 한국 정부에 대해선 『친일파가 득세했다』고 비난한다.

필자는 한국에서 『가장 소통을 잘 하는 사람』, 『가장 바쁜 시민운동가』,『가장 합리적인 진보인사』로 불리는 朴변호사의 책을 읽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그의 글은 지난 60년 한국이 이뤄낸 성취(成就)와 북한의 실패(失敗)에 대해 눈감은, 오직 대한민국 약점(弱點) 찾기에만 연연한다. 소위 「외눈박이 사관」의 결정판(決定版)이다.

朴변호사는 「역사를 바로 세워야 민족이 산다」는 책에서 『친일파가 득세한 세상에서 독립운동가와 그 유족들은 마치 「죄인」처럼 살아야 했다. 독립운동 경력은 불온한 전력이 되어야 했다(57p)』며 『이 땅은 정의는 실종되고 힘에 의한 통치가 지속됐다. 독재(獨裁)와 탄압(彈壓), 부패(腐敗)와 불의(不義), 非인간과 反인륜이 그 당연한 귀결로 사회에 만연했다(上同. 60p)』고 주장한다. 이런 내용도 한다.

《우리 현대사는 참으로 정치적 혼란, 권력의 남용과 인권의 암흑시대의 연속이었다. 암살(暗殺)과 학살(虐殺), 의문사(疑問死), 고문(拷問)과 처형(處刑), 투옥(投獄)과 연금(軟禁), 해직(解職)과 해고(解雇), 부당한 재산의 약탈(掠奪)과 몰수(沒收) 등 그 피해의 유형과 피해자의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인권유린(人權蹂躪)이 이 땅을 억압과 수난의 도가니로 몰았다(역사를 바로 세워야 민족이 산다. 서문)》

* 자세한 내용 PDF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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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국장은 이 날, “지상파 방송이 너무 오랫동안 독과점 지위를 누린 것이 결과적으로 창작 활동을 억눌러 콘텐츠의 질 악화로 이어졌다”며 “현재의 판을 바꾸기 위해서는 종합편성채널이 도입돼야 하고, 콘텐츠 경쟁력 향상과 상생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더 충격적인 방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2009.11.18, 매일경제 A35면 참고

 

* 자유기업원은 김태원 국장의 발언이 현재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폐해와 문제점을 적절하게 비판했다고 본다.

* 지금까지 방송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이 저해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콘텐츠 저하 로 이어졌다. 이것은 방송 시청자인 수요자의 요구를 무시하는 행위이며, 결국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도 적절하게 대응해나갈 수 없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앞으로 지상파 방송은 종합편성채널 도입 등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우리나라 방송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해야 한다.

 

행사 ▶ [좌담회] 미디어법, 핵심쟁점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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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신임원장은 이 날, “미국이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고교 내신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고교의 학력이 공개돼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고교 학력이 30년 넘게 감춰져 있어서 입시가 수능 중심이 됐다. 고교는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사교육은 커졌다. 고교의 학력을 공개하는 것은 고교와 대학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 2009.11.5,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중(10일자 기사참고)

 

* 자유기업원은 김태완 원장의 발언이 한국교육개발원의 수장으로서 학력 공개의 필요성을 명확히 인정하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 지금까지 학력 정보는 거의 비공개 상태로 존재해왔기 때문에 교육 성과에 대한 분석이 불가능했다. 또한 이로 인해 우리 교육 현실과 문제점을 제대로 직시할 수 없었으며 적절한 대응도 불가능했다.

* 고교 학력 정보 공개는 교육 성과를 높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교육 정상화를 위한 올바른 정책 수립의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CFE Viewpoint 143 ▶ 수능성적공개,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킨다
Essay 257 ▶ 평등주의로부터 선진국으로 가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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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홍구는 누구인가?

걸어다니는 한국현대사, 좌파 시국강연의 스타 강사, 김일성 찬양자…. 이렇게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는 한홍구(韓洪九․50) 성공회대 교수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학술서적 발간에 평생을 보낸 한국 출판계의 거목 한만년(韓萬年) 전 일조각 사장, 형은 한경구 서울대한경구(韓敬九․53)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문화인류학)다.

한 교수는 서울대 국사학과(1978∼1984년)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1984∼1988년)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창 시절 한홍구 교수는 이른바 민주화운동에 깊이 가담했다. 그는 1987년 6․29 선언 이전에는 남준수라는 가명으로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에서 내는 <민중신문> 기자로 활동했는데, 이 가명은 6․25 당시 태백산 일대에서 활동한 빨치산 지휘관 남도부(본명 하준수)의 가명과 본명에서 각각 성과 이름을 따 온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그의 이념적 지향을 엿 볼 수 있다.

1987년 6․29 선언 이후 한 교수는 민청련 정책실에서 잠시 일하다가 민청련 교육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청년학교를 개설해 민청련 간부들에게 민족해방투쟁사를 가르치는 한편, 대학가 등에서 '북한 바로알기 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1989년 문익환 목사 밀입북 사건이 일어났다. 노태우 정부가 공안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해 친북좌익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그는 이를 피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한홍구 교수는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일제하 만주지역의 빨치산 투쟁을 중심으로 한국현대사를 공부했다. 이때 그를 가르쳤던 사람이 19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의 지지자였던 제임스 팔레 교수였다. 그의 박사 학위 논문은 1930년대 동만주지역 한국인 좌익세력간의 상쟁 끝에 500여명의 희생자를 낳은 '민생단 사건’을 소재로 한 <상처받은 민족주의>였다.

10년 만에 귀국한 한 교수는 민청련 시절의 동료 이산하 등이 만든 국제민주연대에서 발간하는 기관지 <사람이 사람에게>의 편집위원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그는 <한겨레>를 비롯해 각종 '진보’매체에 한국 현대사와 현실문제를 접목시키는 글들을 활발하게 기고해왔다. 이 글들을 묶어 그는 <대한민국사 (1∼4권)> <한홍구의 현대사 다시 읽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공저)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한홍구의 한국현대사이야기-특강> 등을 펴냈다.

그는 2000년부터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강단에 서는 한편, 2004년부터는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민간위원을 지냈다. 그는 한국현대사를 비트는 글을 쓰는데 이 경험을 십분 활용한다.

한 교수는 저술활동 이외에도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이사,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이른바 반전평화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홍구 교수는 “이명박 정권이 등장한 이후 역사가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권 비판에 앞장서 왔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이후에는 민주당의원 워크숍, 민주당 의원들의 서울광장 농성장,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 전국사제비상시국회의 등에 나가서 시국강연을 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한홍구 교수는 대학교수, 언론기고, 저술, 시민단체활동, 언론․시민단체 주최 교양강좌나 시국강연 강사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하지만 그의 사상과 활동을 대별하면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

* 자세한 내용 PDF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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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정동영(전주 덕진) 의원은 이 날, “교사들의 시국선언은 헌법이 규정한 양심의 자유에 따라, 헌법이 규정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전교조 전남지부 전임자에 대해 검찰의 무혐의 결정과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사실상 거부했다"며 "이는 아직 우리 사회에 상식과 희망이 존재함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 2009.11.3,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11/3 뉴시스 참고)

 

* 자유기업원은 교사들의 시국선언을 정당한 행동이라고 본 정동영 의원의 발언이 법치국가의 근본을 위협하는 위험한 발언이었다고 본다.

* 교사들의 집단 시국선언은 정치적 성향을 배제하고 볼 수 없다. 사실상 교사의 신분에서 정치활동과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교원노조법과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불법행위이다. 이런 사람들을 검거하고 처벌을 내리는 것 또한 법치국가에서 당연한 일이다.

* 불법행위를 한 교사들에 대해 법 집행을 엄정하게 하는 것은 우리 교육을 바르게 하고 법치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Libertarian ▶ [시론/8월 14일] 전교조 사태 유감
NGO 현장취재 ▶ 공교육 거부하고 대정부 투쟁 결의한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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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화 전국외고교장협의회장(고양외고 교장)은 이 날, “외고는 수월성 교육을 통해 국가경쟁력에 보탬이 되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세계) 명문대에 보내왔다”며 “외고가 죄를 지은 것처럼 몰아붙여 폐지하겠다는 것은 포퓰리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2009.10.27, '외고문제 해법 모색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 자유기업원은 최근 외고 폐지 논란에 대해 비판적 시각에서 발언한 강성화 전국외고교장협의회장(고양외고 교장)의 견해를 지지한다.

* 공교육의 부실은 자연히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켜 왔다. 그러나 사교육비 부담을 단순히 외고 폐지의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교육 정상화를 위한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이것은 교육 수요자들의 다양한 욕구 부응에 실패한 평준화 정책부터 재검토할 문제이다.

* 앞으로 교육당국은 학교와 학생에게 자율권과 선택권을 부여하여, 교육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

 

CFE Viewpoint 144 ▶ 외고가 사교육 주범이라는 주장의 허구
CFE Viewpoint  31 ▶ 정부 규제가 한국교육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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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부 장관은 이 날, “과거 한국의 파병은 미국을 위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한국의 국제 군사적 역할에는 다른 논리와 역학관계가 있다고 본다”며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한반도 방어와 더불어 세계 안보에 대한 기여자로서, 한국의 부상하는 역할에 맞게 적절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 2009.10.21, 서울 용산 연합사의 장병들을 위한 연설에서

 

* 자유기업원은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부 장관의 발언이 국제 공조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적절하게 언급해주었다고 본다.

*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는 국내에서 현실적인 접근이 배제된 채, 여론에 민감한 사안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파병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편익을 정치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 미국과의 국제공조는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국익을 지키고 세계 평화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Libertarian ▶ '지속가능 한미동맹’을 위한 교감
Libertarian ▶ 한미 동맹 강화가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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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혁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5년간 고교 별 수능표준점수 자료’를 받아내 분석한 결과, “학교 간, 지역 간, 소득계층 간 성적 격차가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훌륭한 정보를 전부 사장시켰기 때문에 교육 정책의 품질이 떨어졌다. 이번 공개가 정부 정책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2009.10.12, 수능점수분석 자료를 발표하며

 

* 자유기업원은 조전혁 의원이 우리나라 교육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일을 했다고 본다.

*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 자료의 공개를 통해, 고교 간 학력 격차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현재 평준화 교육 정책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 제대로 된 교육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료의 공개가 필수적이며,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할 때 정책의 방향 또한 바르게 잡아나갈 수 있다.

 

CFE Viewpoint 118 ▶ 수능성적공개, 제대로 하라
CFE Viewpoint 83 ▶ 미국 사례로 본 학교선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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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감사원장은 이 날, “(정부 보조금을 받는) 일부 시민단체가 수억 원씩 횡령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고 말하며, “감사원은 단체가 좌파냐 우파냐에는 관심이 없다. 양심과 인격을 걸고 이념적 성향에 관계없이 감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5월 연간 8000만 원 이상 보조금을 받는 543개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한 바 있다.

- 2009.10.6,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 자유기업원은 이번에 감사원에서 시행한 시민단체에 대한 감사가 원칙적으로 올바르고 적절한 것이었다고 본다.

* 시민단체가 정부의 보조금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절치 않다. 그러나 보조금을 받는 이상에는 그 돈을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운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시민단체는 정부 보조금을 받고도 그 사용출처가 묘연하여, 언제나 석연치 않은 인상을 주었다.

* 앞으로도 감사원은 정부 예산의 효과적인 집행과 시민단체나 공공기관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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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 전임자 임금지금 자율결정 주장해
밀어붙이기식 협상태도로 6자 회의서 빠져
노조법 개정안 통과시 즉각 총파업 돌입할 것으로 예상

 

노조법과 관련해 한국노총, 경영자총협회, 노동부의 노사정 3자 협상을 인정할 수 없다며 총력투쟁을 선언한 민주노총은 16, 17일 이틀에 걸쳐 상경투쟁을 진행했다. 1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투쟁을 마무리하는 결의대회가 있었다. 이날 조합원 2,500명(경찰 추산)은 추운 날씨 속에 연설을 듣고 민중가요를 제창했다.

민주노총 울산지부, 파업투쟁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김주철 본부장, 학습지 노조 재능지부 유명자 지부장, 반MB공투본 이강실 대표 등이 연설자로 나섰다. 첫 연설자로 나선 김주철 본부장은 “지난 8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나 지역을 아무리 누비고 뛰어다녀도 간부들 외에 노동조합원들은 우리 노동조합이 처한 위기에 처한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조합원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당부했다. 덧붙여 “그동안 진행했던 총파업 (결의대회) 기(氣)를 바로 안고, 다시 힘 있게 파업투쟁 조직 하겠다”고 말했다.


대의원 대회서 노사정 합의안 반대 총파업 결정

대회 마지막에는 임성규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임원들이 단상에 올라 상경투쟁에 동참해준 간부, 조합원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이날 경찰은 47개 중대 35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조합원-경찰 간의 무력충돌은 없었다.

17일에 앞서 16일에 여의도 문화마당 농성장에서 제 48차 임시대의원대회와 결의대회가 있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총파업 결의 건을 단일 안건으로 상정했다. 복수노조 즉각 시행, 전임자임금 노사자율 결정을 핵심으로 한 노조법 개정을 위한 총파업을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대의원 대회 결의문을 통해 ▲노조탄압 분쇄, 노동기본권 쟁취 총력투쟁 ▲친 재벌 정책 4대강 죽이기 사업 저지, 노동자 서민 민생예산 쟁취 ▲노동자-서민 다 죽이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심판 투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밀어붙이기식 태도로 6자 회의에서 빠져

이어진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정부가 복수노조 창구단일화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강행 의사를 밝히는 등 6자 회의를 기만했다며 한국노총과 경총, 노동부는 민주노총을 제외한 채 밀실야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야합’이라는 민주노총의 주장은 노동계 최대 현안인 복수노조, 전임자 임금문제가 노사정 합의를 거쳐 국회로 넘겨졌지만 민주노총이 협상과정에서 배제된 것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노사정 합의에서 민주노총이 빠진 것은 민주노총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고야 말겠다는 협상 태도 때문이었다. 11월 25일 6자(민주노총과 경제 3단체, 한국노총, 정부) 대표자 회의가 성과 없이 결렬됐다. 이 때, 정부 측에서는 어느 단체든 양보를 통한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가진 노사단체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화하고 협상하겠다는 입장표명을 여러 차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은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대표자 회의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서울메트로 노조 탈퇴 움직임에 위기감 느껴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1박2일 간 흐트러짐 없이 마무리까지 힘차게 함께 해주시는 우리 동지들을 보며 자랑스러움을 느꼈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1박2일 상경투쟁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이 겨울을 잘못 보내면 민주노총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결연한 각오와 결의로 총파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자신의 출신 노조이자, 조합원 수 8,800에 달하는 서울메트로 노조의 탈퇴 움직임(17일 오후 9시 민노총 탈퇴 부결로 결정)에 따른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틀간 1만 여명이 참가한 결의대회로 총파업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표명한 민주노총은 노조법 개정안 통과가 예상되는 오는 21일부터 12월 말까지 모든 산별연맹, 지역본부, 단위사업장별 농성에 돌입해 비상 대기 한다고 밝힘에 따라, 노조법이 처리되면 즉각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유미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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