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도 서 명 케인스가 죽어야 경제가 산다
저     자 토머스 우즈 주니어
출 판 사 리더스북
출판년도 2009. 7
추 천 인 박형진
기     타 등록일 : 2009-08-07   /   조회수 : 499회

금융위기는 교과서에 시장실패로 기록되어지는 것인가?

최근 미국에서 촉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에서 출발한 전 세계적 금융 위기를 두고, 자유주의는 실패했다고들 말한다. '우려했던 거품이 터졌다’, '역시 아담스미스가 아니라 케인스로 가야한다’ 등 시장은 완벽하지 않으므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런 언급이 경제학계에서는 당연시 여겨지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대학가 좌파 학생단체에서는 자본주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자본주의가 아닌 대안적 경제체제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당신도 지금의 경제 위기가 신자유주의의 물결로 인해 정부가 규제를 너무나 풀었고, 그에 따라 불안정한 시장경제체제 하에서 인간의 지나친 탐욕으로 거품이 생겼다고 생각하는가? 또 그것이 결국 터지고 만 것이 지금의 사태라고 봐서 이제는 규제를 강화해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이 빚어낸 촌극

만약 OK라고 대답을 한다면 당신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나기까지의 거품형성 과정을 정확히 밝히고 있다. 사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원인은 시장실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실패에 있다. 시장이 일시적으로 과열 상태에 놓여 질 수 있고, 그 과열이 자연스럽게 진정되고 다시 회복되는 경기순환 사이클이 있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을 보면 한 기업의 주가상승이 급격히 올라가기보다는 잠시 과도한 열기를 식히는 조정기간이 있은 후에 다시 상승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경기순환 사이클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시장에 맡겨두고 시간을 두면 점차 균형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스러운 경기순환을 막으려고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때 오히려 더 큰 거품이 생기고, 결국 그 거품이 붕괴되는 순간 경제는 파국으로 이어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경우 90년대 클린턴 정부 당시 빈자에게도 주택 하나씩을 갖게 하자는 대중 인기 영합적 모토로 정부는 은행들에게 서브프라임 대출을 장려하고, 사실상 공기업이나 다름없는 신용보증기관인 페니와 프레디를 지원해서 은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매각하게 하였다. 정부가 위험 발생 시에 이 기업들을 살려줄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기업운영자들은 과감한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따라서 시장에 맡기면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할 신용이 매우 낮은 사람에게도 무분별한 대출이 늘어나게 되었고, 그와 함께 FRB의 드라마틱한 개입이 이러한 거품을 추가시켰다. 앨런 그린스펀 당시 FRB 의장은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 금리는 시장에서 거래되었을 때 기업에 적절한 투자 신호 기능을 한다. 금리가 낮다는 것은 가계의 저축이 많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소비자가 현재의 소비보다 미래에 소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때 기업은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를 진행한다. 반대로 고금리 일 때는 투자를 자제한다. 하지만 FRB의 금리개입으로 인하여 이러한 신호기능이 망가지고 소비가 늘어난 상태에서, 투자도 늘어나는 거품이 형성되었다. 통화량의 폭발적 증대로 인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으며, 결국 이는 거품붕괴로 현재의 파국을 이끌어 내었다.

대공황에 이면에도 역시 FRB가 있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과 일반 대중들은 대공황은 기업의 과도생산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도 또한 사실이 아니다. FRB는 1920년대에 한결같이 통화팽창정책을 추구했다. 1922년대부터 1927년대까지의 생산은 엄청나게 증가했지만 가격하락은 있지 않았다. 이것은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서 통화 공급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근 금융위기 직전에 있었던 주가상승처럼 이때도 엄청난 주가상승이 이어졌고, 시장은 더 이상의 불황은 없고 오직 호황만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시장에는 엄청난 거품이 끼였고 결국은 붕괴하게 되었다.

과연 '시장개입'이 해법일까?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공황을 극복한 '뉴딜' 정책은 시장개입정책인데 성공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거짓이다. 1920년 미국은 1차 세계대전 이후로 늘어난 통화 공급을 줄이기 위해서 금리를 인상하였다. 그에 따라 경기부진이 찾아왔다. 1920년에 생산 감소는 대공황 때보다 더 어려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시기를 경제적 사건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듯이 1920년 때의 경기불황은 정부의 시장개입이 적었기에 큰 무리 없이 극복해 낼 수 있었다. 오히려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은 앞서 봤던 불황을 대공황으로 만들어 놓았다. 디플레이션은 경제 불황에 의한 결과이지 디플레이션이 경제 불황을 일으키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경제학자와 정부에서는 디플레이션을 막고자 인위적으로 지출을 늘리고 가격이 떨어짐으로 다시 회복되어야 할 실질소비가 줄어들어 버렸다. 따라서 뉴딜정책이 성공적이었다면 있어야 하지 말아야 할 대공황 시기에 불황이 1937년대에 불어 닥치기도 하였다. 시장에 맡겼다면 자연스러운 가격하락으로 과열된 투자가 진정되고(감소하고) 소비가 늘어나면서 큰 피해 없이 해결되었을 불황이 역사적 사건이 된 것에는 바로 이러한 시장개입이 숨어 있었다. 대공황의 교훈을 발판 삼아서 시장개입을 중단해야할 미국 정부 그리고 FRB가 오히려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서라도 불황을 막겠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마치 소방서에 홍수가 났는데 소방차를 더 보내겠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동이다.

케인스의 망령을 떨쳐버려라

최근 국가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적자예산 편성과 금리인하 그리고 적극적 시장개입과 금융 감독 강화를 목표로 힘쓰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이처럼 경제 성장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정부의 시장개입이 사실은 우리를 더 힘들게 하고, 불황을 지속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자유시장경제체제가 자연스럽게 탄생한 이후 우리는 정부가 시장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시장개입주의가 확산되었고,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면서 우리의 믿음은 잘못되었고, 자유주의시장경제체제만이 우리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퍼져나갔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위기로 인해서 다시 케인스식 시장개입주의의 유령이 출몰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저자는 이러한 가운데 최근 출구전략은 이르다는 발표를 했던 한국정부에게 어떤 경제정책을 취해야 올바른 길로 국가경제를 이끌 수 있을지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아마도 지금은 작고한 경제학자 하이에크가 살아있었다면 각국의 경제정책을 살펴보고 클린턴 당시 대통령후보의 선거 슬로건을 본 따서 이렇게 말 했을 것이다. “바보야! 중요한 것은 자유야” 라고.

추 천 인 : 박형진

목차

제1장 - 모두가 외면하는 진실, 거실안의 코끼리
FRB의 이자율 조작은 어떻게 대폭락을 이끌었나?
제2장 - 서브프라임, 끝나지 않은 악몽
'더 많은 대출, 더 위험한 대출'을 조장한 6가지 정부 정책
제3장 - 월스트리트, 대마불사의 신화는 없다.
기업의 젖줄이 된 워싱턴, 수백억 달러의 구제금융 쇼
제4장 - 위기, 시장실패인가 정부실패인가?
정부의 강제개입이 만들어낸 '호황과 불황'의 경기순환
제5장 - 진정 루스벨트는 대공황의 구세주인가?
1930년대 대공황의 왜곡된 역사, 뉴딜정책의 실상을 폭로한다.
제6장 - 화폐를 창조하고 조작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정부의 통화 조작과 방만한 운영을 부추기는 법정불환화폐제의 폐해
제7장 - 경제의 미래, 자유시장에 답이 있다
불황의 근본을 치유하는 시장개혁안 7가지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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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도 서 명 생활 속 경제 (경제현상 분석)
저     자 김영용
출 판 사 자유기업원
출판년도 2009. 6
추 천 인 유동석
기     타 등록일 : 2009-08-22   /   조회수 : 252회

들어가며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택하고 있다. 자본주의하에서 사람들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획득하고 사용하기 위해 움직이며 이것이 결국 시장경제의 작동원리가 된다. 그러므로 시장에서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에 따라 움직인다. 사실 비경제적 활동영역으로 보이는 곳에서도 경제적 유인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일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원리에 의해 일어나는가? 이 책에서는 이 같은 질문에 가장 기본적인 경제 원리를 이용해 설명하고 있다.

시장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을 우리는 시장실패라 한다. 흔히 시장실패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결정적 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개입의 당위성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원리를 무시한 정부개입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이 책에서는 시장경제체제를 무시하고 정부개입만이 능사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흔히 자본주의는 효율적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평등의 측면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실제로 사람들의 윤리적 측면, 동정심과 결부된 이 같은 주장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자유와 시장원리에 기초한 경쟁을 통해 사람들은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제 우리생활에 존재하는 여러 현상들을 경제적 원리로 재해석 해 보자. 그리고 이것을 통해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도록 하자.

사람들은 의외로 똑똑하다 : 합리적 선택 그리고 사유재산권

가방끈이 긴 사람일수록 똑똑할까? 물론 알고 있는 지식은 많다.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 하는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합리적 선택을 한다. 경제적 유인에 반응하고 자신의 이윤과 효용을 극대화하기위해 움직인다. 즉, 누구나 똑똑하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재산권은 광범위한 기능을 한다. 사유재산권 제도는 자원의 희소성 문제를 가장 잘 극복할 수 있으며, 개인의 자유 신장과 도덕적 사회 구현에도 필수적이다. 만약 수족관이 누구의 소유물도 될 수 없다면 아무도 수족관을 만들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야생동물이 누구의 소유도 아니라면 금방 멸종될 것이다. 위와 같은 현상을 공유재의 비극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탓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사유재산권이 없는 상태에서 이 같은 행동이 사람들에게는 합리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폭설이 내렸을 때 민간 고속도로가 도로공사(공기업)가 관리하는 고속도로보다 훨씬 빨리 제설 작업이 이뤄진다. 민간 고속도로는 사유재산권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것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경제적 유인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본주의하에서 사유재산권은 사람들의 합리적 선택이 사회전체 자원의 효율적 분배로 이뤄지게 하는 핵심요소이다. 따라서 사유재산권이 없는 세상에서는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유, 정의, 평화가 있을 수 없다.

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주된 정책이 바로 최고가격제와 최저가격제이다. 고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실시한다. 그리고 정부와 대다수의 사람들은 당장의 유가상승을 막을 수 있어 좋은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격통제를 실시하면 석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변화를 알 수 없다. 가격의 정보전달기능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유류소비를 변화시키지 않고, 장기적으로 대체에너지를 개발할 유인도 떨어지게 된다. 결국 초과수요현상이 지속되고 이것은 많은 사회적 비용을 낳게 된다.

최저가격제의 대표적 정책이 최저임금제이다. 피고용인, 주로 비숙련 근로자의 소득 보조를 위해 실시된다. 하지만 최저임금제는 시장에서 결정된 임금수준보다 높게 결정되므로 노동의 초과공급 현상이 발생하고 기업은 생산성이 낮은 근로자를 먼저 해고하게 된다. 따라서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이러한 정책이 저소득층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낳게 된다.

집값 상승은 정부정책의 또 다른 화두다. 아파트 건축원가 공개 및 분양가 규제를 통해 사람들은 집값 상승 요인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근시안적인 안목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공급측면만을 고려한 이 같은 주장은 시장의 기본 원리인 수요, 공급원칙을 무시하고 있다. 평균원가가 낮더라도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오르게 된다. 따라서 무분별한 집값 규제는 신규 아파트 공급을 위축해 기존 아파트 가격까지 함께 오르게 되는 현상을 야기한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원론적 차원에서 그 원인을 검토하기보다 집단적 목소리로 정부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 가격상승이나 가격하락으로 당사자들의 생활이 당장 어렵더라고 수요와 공급의 상황변화에 따라 시장 조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집값 또한 수요증가가 공급증가를 초과하는 한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무분별한 규제보다는 주택 수요증가 요인을 규명하여 이를 완화하는 동시에 공급 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경쟁은 필요악인가?

사람들은 흔히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경쟁자체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감을 갖는다. 이것은 동물 사회의 경쟁과 인간 사회의 경쟁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교환과 분업을 바탕으로 한 인간 사회의 경쟁은 상호의존적이며 사회구성원들을 협동으로 유도한다. 동물 사회에서의 제로섬 게임이 아닌 것이다. 즉, 경쟁으로 희소한 자원이 적재적소에 배분된다.

하지만 정부는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의 행위를 제한하려는 경향이 있다. 무분별한 가격 할인 등과 같은 행위를 통해 상거래 질서를 어지럽혀 건전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이것은 경쟁을 잘못 이해한데서 비롯된다. 경쟁은 어느 한 시점에서 멈춰있는 상태가 아니다. 경쟁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작은 틈이라도 보이면 경쟁기업이 진입하며, 조금이라도 비효율적 생산이 일어난다면 그 기업은 퇴출된다. 따라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약탈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 수많은 경쟁자가 존재하는 시장에서 기업이 비효율적 행위를 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경쟁을 통해 기업은 더 질 좋은 서비스와 상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소비자 복지가 상승하고 더 부유한 사회를 만들게 된다.

따라서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은 경쟁 그 자체를 보호해 자원배분의 효율성과 소비자 복지를 높이기보다 비효율적 생산자를 보호함으로써 자원배분의 효율성과 소비자 복지를 낮추게 된다. 그러므로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결과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을 규제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마치며

사람들은 모두 합리적 선택을 한다. 사유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 선택은 희소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한다. 따라서 사람들의 모든 선택에는 경제적 유인에 따라 달라지며, 그러한 사람들의 선택이 모여 자본주의 체제를 형성한다. 이것이 바로 시장경제의 작동원리이다. 하지만 정부의 무분별한 개입은 경제적 유인을 왜곡시켜 사람들의 선택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한다. 좋은 의도에서 행하는 개입이지만 결과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

이제 우리는 일상생활의 일어나는 일들을 가장 기본적인 원리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근시안적인 접근과 사회적 편견, 윤리적 차원의 접근이 아닌 냉정하고 객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정의를 해치고 비효율적 자원배분이 일어나는 근본적 원인을 진단해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추천인 : 유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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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1장 '재산권’은 시장경제의 핵심
2장 병사 구타 사건과 재산권
3장 재산권과 자원사용의 효율성
4장 해로운 외부성
5장 이탈리아 고급제품이 수입국에서 더 많이 팔리는 이유
6장 수요의 법칙에 예외는 없다
7장 교환의 의미
8장 가격탄력성으로 본 농촌 문제
9장 고유가와 최고, 최저 가격
10장 아파트 건축원가 공개 요구의 오류
11장 석유보일러와 효율성
12장 비용과 선택
13장 비용과 감시, 감독
14장 비용과 사회적 선택
15장 정보 중개인과 투기꾼
16장 할인. 할증가격과 판매수입
17장 횡재와 횡액
18장 이자와 이자제한법
19장 경쟁과 소비자 복지
20장 전문직 면허제
21장 경쟁과 시장점유율
22장 기업은 왜 생기는가
23장 경제계산과 기업의 크기
24장 주식회사 운영 원리는
25장 기업집단은 왜 생기나
26장 기업가는 어떤 존재인가
27장 경제규제
28장 규제의 공익설
29장 GDP로 본 최근 경기침체
30장 시장은 언제나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31장 바람직한 복지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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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정부
저     자 최광
출 판 사 율곡출판사
출판년도 2009. 7
추 천 인 정종필
기     타 등록일 : 2009-09-09   /   조회수 : 154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해결사가 아니다

작년 불어 닥친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각국이 내놓은 처방은 '케인즈의 소환’이었다. 한 때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작은 정부의 목소리는 수그러들고,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큰 정부를 자처하며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여기에 저자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위기를 겪으면서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한다고 답한다.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해결사가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제도이며 그 중 헌법을 들고 있다.

저자는 한 나라 구성원의 공동성을 구현하는 헌법이야 말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는 9차에 걸친 개헌을 거치며 헌법 속에 확실히 녹아들었지만, 이에 비하여 자본주의에 대한 개념은 큰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한 원인으로 첫째, 개헌이 권력구조 중심으로 진행되어왔으며 둘째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본질과 정부의 존재이유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 나라에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뿌리를 내리려면 그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립과 함께 이를 토대로 한 헌법 개정에 이르러야한다.

정부가 무엇을 할지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하라

이 책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한 저자의 분석을 토대로 논의를 전개해나간다. 분류하자면 크게 두 부문으로 나뉘는데 저자는 헌법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독자들에게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전달한다. 아마도 정확한 개념정립 없이 진행하는 헌법개정논의는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초 지식들의 전달을 통해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독자 스스로 논의에 참여해 볼 수 있다.

2장에서 정부에 대한 여러 관점을 제시한 후 정부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원인과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하는 이유를 통해 뒤에서 다룰 헌법개정논의의 초석을 다진다. 이 책을 관통하는 큰 줄기인 “정부가 무엇을 할지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하라”는 것이 이 장을 통해 잘 드러난다. 3장에서는 사유재산권의 부여와 선택의 자유가 경제적 번영을 이끄는 원동력임을 설명한다. 이 장에서는 자본주의에 반하는 시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비판하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라고해서 그 주장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라는 구절이 인상 깊다. 한국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진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일반 대중이나 정책 입안자들의 무지와 반시장적 편향성은 결국 외환위기 이후부터 시행된 반시장적 정책을 지속시켜 왔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란 흐르는 물과 같다

저자는 이 책의 부제 중 하나인 '근원적 고찰’이 끝난 후 5장부터는 '헌법적 실천’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논의를 한다. 가장 중심에 서있는 부분은 헌법 제 119조 1항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와 119조 2항“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로 저자는 이 두 조항이 원칙과 예외 관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119조 2항이 자칫 시장보다 정부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는 되는 누를 범하여 정부의 규제를 정당화시키는 조항의 오용을 부르기 때문에 반드시 폐지 혹은 개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또한 저자는 헌법 제 119조를 제외하고도 많은 경제·재정관련 조항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요국과의 비교를 통해 진단한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소련, 중국 등과 헌법 경제조항을 비교한 결과 독일과 대만을 제외하면 우리헌법만큼 경제에 관한 규정이 상세한 국가는 없다는 조사결과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질이 강한 국가일수록 헌법상 경제 규제가 존재하지 않거나 미약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가 무엇을 할지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생각하라”가 증명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란 본래 흐르는 물과 같아 넓은 바다를 만나면 바닷물이 될 수 있는, 즉 저자의 말처럼 스스로 진화를 하는 것인데, 정부가 만든 조항에 갇혀 좁은 시냇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우리가 언제부터 잘 살게 되었는가?”, “남한과 북한의 생활수준은 왜 천양지차인가?” 어렵지 않은 질문이지만 우리는 쉽게 잊고 살아왔다. 개헌논의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정자들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 책을 권한다.

추천인 : 정종필

- 목 차 -

제1장 부국안민: 시장경제 및 정부와 헌법
제2장 정부 및 시장과 관련한 기본적 논의
제3장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
제4장 정치논리와 경제논리
제5장 헌법의 경제관련 조항의 문제점과 개정 방향
제6장 헌법의 재정관련 조항의 문제점과 개정방향
제7장 우리나라 사전 및 경제원론 교과서에서의 경제체제와 정부에 대한 서술 및 논의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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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경제학

도서 소개 2009. 9. 18. 14:46




책표지
도 서 명 상생의 경제학
저     자 김선빈 외 4인
출 판 사 삼성경제연구소
출판년도 2009. 3
추 천 인 황선민
기     타 등록일 : 2009-09-01   /   조회수 : 260회

며칠 전 습관적으로 켜놓은 TV에서 여자아나운서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코스피지수가 매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확산으로 흉흉한 소식만 들려오는 이때, 소비심리지수의 상승이나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라는 소식들은 세계 경제가 위기라지만 한국 경제만큼은 괜찮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들게 하였다. 그런 안도감도 잠시, 곧이어 들린 소리는 남자아나운서의 쌍용차 노조의 파업이 70일째 계속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으나 경제 부문 간 성장 격차는 날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대기업, 정규직 등으로 구성되는 선도 부문과 중소기업, 비정규직 등이 주를 이루는 취약 부문 사이의 성장력 간극이 확연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화두였던 쌍용차 노조 파업과 비정규직문제 등도 이 문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성장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상생의 시장경제를 제시한다.

경제 주체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메커니즘

'상생’이란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대기업, 자본, 정규직 등 선도 부문과 중소기업, 노동, 비정규직 등 상대적 취약 부문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선도 부문에서 취약 부문으로 소득을 이전하는 기계적 평균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주체가 서로의 발전을 견인하고 추동하는 것을 말한다. '상생의 시장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확대되고 있는 경제 주체 간 성장 격차를 시장친화적인 방식, 즉 상생의 메커니즘을 통해 극복하는 것을 지향한다. 저자는 시장제도와 복지제도가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방법으로 상생의 시장경제시스템을 구성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상생의 시장경제로 전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을 제시하고 올바른 시장경제체제의 형성과 진화를 위한 제도 재정비를 제시한다.

한국 시장경제의 모습

한국의 경제제도를 살펴볼 때 상호보완성이 미흡함을 보여주는 경우는 많다. 단기성과를 강조하는 기업 지배구조 형성, 대기업의 중소기업과의 장기적 관계 구축을 경시, 경기 불황 시 대량 해고 등 수량적 유연화 전략 등은 우리가 평소 자주 접할 수 있는 한국 시장의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복지제도의 운영방식은 생산 시장과 노동시장에서 전개된 근본적 구조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제도 운영방식이 고용과 창업가능성보다 근로의욕 고취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희망근로사업으로 20만 여명이 실업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말하지만 단기적인 현상일 뿐 실업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첨단 기술 개발보다 전통적인 숙련 중심 기술의 누적적 혁신에 기초하고 있다. 따라서 벤처기업이나 혁신적 기업이 정부의 정책 대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사회적 요구가 매우 높으며 규제 역시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경제의 활력과 상생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역할이 막중함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장에서는 대기업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기업형슈퍼마켓(SSM)규제가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정부의 지나친 규제로 자유로운 경쟁을 방해하는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교육 및 훈련과 관련된 한국경제의 가장 큰 화두는 기술 혁신의 가속화와 그로 말미암은 지식정보화 시대에 대한 대비였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교육훈련제도는 발전 연대의 골격이 유지되고 있어 경제 발전과 상생을 지속적으로 저해하고 있다.

상생을 위한 제도 재정렬

이 책은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위한 13가지 과제를 제시한다. 즉, 선두 부문과 취약 부문, 시장제도와 복지제도가 균형적으로 성장하려면 금융제도 및 기업지배구조, 기업 간 관계, 노사관계 및 고용제도, 교육·훈련제도 등 시장제도의 인센티브 구조를 서로 상충되지 않도록 정렬하고, 사회보험, 공공부조와 사회서비스 등 복지제도를 활성화하면서도 취약계층의 자생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 경제가 갖고 있는 부작용을 치유하기 위해 경제 주체들의 행태 변화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중소기업은 경쟁력을 높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모색하며, 투자 및 고용 확대, 기능 및 숙련 향상의 네 가지 선순환 루프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선순환 루프의 외부에 있는 취약 계층에게는 시장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발히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선순환 루프의 형성은 경제주체들의 행태 변화에 기반을 두어야 가능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비용과 편익을 변화시키는 인센티브 구조의 변동을 유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자칫하면 시장경제체제가 경제 주체간의 성장 격차, 사회 불평등을 확대시킨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장경제체제는 모든 주체들이 공존할 수 있는, 상생이 가능한 사회적 틀이다. 올바른 시장경제체제는 경제성장과 사회 통합을 동시에 추구한다. 상생 또는 사회 통합의 시각에서 세계적으로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혼합형 시장경제를 채택한 나라는 소득불평등이 억제되거나, 오히려 개선되는 양산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선진 시장에서 상생 메커니즘의 형성과 진화는 제도 이식과 기계적 결합을 우선했던 한국에 중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한 형식뿐인 제도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과 제도 실행 이후 제도 조정 노력이 부족하면 제도 운영이 원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시대에서 상생의 시장경제는 경제 주체 간 성장격차를 극복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이 책이 제안하는 상생메커니즘에 대한 올바른 실현은 한국 경제의 성장격차를 줄이고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내어 한국을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추 천 인 / 황선민

 

[ 목 차 ]

발간사
서문

프롤로그 상생의 시장경제: 한국 경제 체질 전환을 위하여
01 상생의 중요성
02 상생의 시장경제란 무엇인가?
03 상생경제 시스템의 분석 틀
04 성장과 사회 통합을 동시에 달성하는 상생의 시장경제

1장 상생 메커니즘의 형성과 진화
01 상생 메커니즘의 구성
02 자유시장경제 : 미국의 시장경제체제
03 조정시장경제
04 혼합형 시장경제의 형성과 진화
05 선진국들의 상생 메커니즘에 대한 평가

2장 한국 시장경제체제의 회고와 평가
01 금융제도 및 기업 지배구조
02 기업 간 관계
03 노사관계 및 고용제도
04 교육훈련제도
05 사회복지제도
06 한국 시장경제체제의 제도정합성 평가

3장 상생을 위한 제도 재정렬의 방향
01 한국 시장경제체제의 진단
02 상생을 위해 요구되는 경제 주체의 행태 변화
03 행태 변화를 유도할 제도 재정렬 과제
04 정부조율형 상생발전체제의 지향점

4장 기업 간 상생을 향한 제도 재정렬
01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루프’ 작동을 위한 제도 개선과제
02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루프’ 작동을 위한 제도 개선과제
03 '투자 및 고용 확대 루프’ 작동을 위한 제도 개선과제

5장 기업과 근로자의 상생을 향한 제도 재정렬
01 '투자 및 고용 확대 루프’ 작동을 위한 노사관계 및 고용제도 개선
02 '기능 및 숙련 향상 루프’ 활성화를 위한 교육훈련제도 내실화

6장 취약 계층의 활로 모색
01 취약 계층의 활로 모색 필요성
02 현행 취약 계층 대책의 평가
03 '3업+2조’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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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업원-한경비즈니스 공동기획>

총장의 新사고, 대학 운영에 마케팅 개념 도입한 세일즈 총장

이사장님은 언제나 새로운 길 개척을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을 듣고 싶은 것은 예전에 연세대, 명지대 총장님으로 계셨을 때 이루셨던 일들에 대해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대학 총장이 적극적으로 모금에 나섰다든지 가만히 있어도 학생들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더 좋은 학생을 모집하러 전국을 다니신 일들도 새로운 길이었지요.



연세대 총장이 되고 난 후, 한국일보에 <총장의 新사고>란 제목으로 칼럼이 하나 나왔던 게 기억납니다. 제가 기존에 없던 것들을 새롭게 만들었다기보다는 이미 선진대학들이 하고 있는 것 중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들을 받아들이자고 말했던 것이지요. 이제 대학도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이것 또한 하나의 경영적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경제적으로 얘기하면,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누가 더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 대학들도 관념을 가지고 운영하고,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성장하는 데 매력이 있는 것처럼 대학도 더 많이 경쟁하고 성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을 가지고 운영해야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반발도 많았습니다. “총장이 무슨 술상무냐” “물건 팔려고 돌아다니는 장사꾼이냐”등 비판과 견제도 많이 받았지요. 세일즈맨처럼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자금을 모은다… 그래서 '세일즈 총장’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 <총장의 新사고>라고 하는 것은 대학을 운영하는 데 경영자적인 사고를 도입시키는 것인가요?

요새 경영이라는 건 “고객을 잘 섬긴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미리 알아서 그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학도 마찬가지지요. 옛날엔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고 얘기했지만. 지금은 교육도 수요자 중심입니다. 즉, 학생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아서 충족시켜주고 그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학생의 등록금이나 정부의 보조금만으로는 안 되겠더라고요. 무언가 적극적인 투자를 끌어오는 게 필요했습니다.



“Times goes very fast.”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지요. 전 총장에 재임하면서 '지금 다 이루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세레 요한 같은 총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성경에 보시면, 세레 요한이 길을 놓고 예수가 와서 그 뜻을 이루지요. 바로 제 뒤에 오는 총장들이 이룰 수 있도록 저는 길을 놓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때 만들어놓은 가장 크고 중요한 인프라들이 지금 대학에서도 고스란히 쓰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외협력처와 입학관리처를 만든 것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지요. 대학이 자체적으로 입학관리를 담당한다는 그런 취지였습니다. 그때까지 우리나라 대학입학은 12월 달에 교무처에서 하는 단발적인 행사로 끝났었지요.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는 절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미국의 선진 대학들을 보세요. 그들은 입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직접 찾아다닙니다. 실제로 그 사람들은 담당 지역의 고등학교들과 항상 관계를 맺고 있고, 훌륭한 학생들을 유치하고 선발하기 위해서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저는 대외협력처를 만들면서 입학관리처와의 역할을 분리했습니다. 대외협력처는 주로 모금활동, 대학광고를 통한 학교홍보, 학부형 관리 등을 전담하였지요.

* 총장님이 만드신 대외협력처는 지금으로 말하자면, 일종의 마케팅 부서 같은 역할이 아닌지요?

그래서 제가 명지대학교 총장으로 있을 때는 아예 이름을 마케팅이라고 바꿨지요. 그리고 처음에 연세대에서 만들 때는 대외협력처란 말을 쓰지 않고 동문협력처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발전협력, 동문발전협력처 이러다가 나중에 대외협력처로 굳어진 것이지요. 따라서 하루아침에 간 게 아니라, 처음에는 동문에 포커스를 주고 모금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저는 대학도 투명해야 한다, 예산의 집행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재단 공시와 함께 대학 광고를 처음으로 신문에 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학이 광고를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러나 지금 보면 거의 광고를 하지 않는 학교가 없지 않습니까? 이제 대학도 마케팅 활동 없이는 도태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 총장님께서 대학 운영에 도입하신 마케팅 개념과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하는 것들이 대부분의 대학에 퍼져나가 하나의 큰 변화를 만드셨네요



제가 총장에 출마하면서 500억을 모금하겠다는 공약을 걸었지요. 그런데 그 전에 제가 연세대 기획실장을 할 때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 설립에 80억을 모금했었습니다. 85년에 100억을 했으니, 92년에는 대체 얼마를 한다고 해야 할지가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소견발표를 앞두고 500억을 걸어 버렸지요.

* 좀 두렵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총장이면 근엄한 자리인데, 기업가들에게 아쉬운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싫지 않으셨습니까?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셨나요?

제가 교회를 십여 년 다닌 사람이니까, 하나님이 저를 연세대 총장으로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분명히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된다고 생각하면 분명히 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두려운 것은 없었습니다.

모금을 하기 위해서 신문사, 대기업 회장 등 여러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과 만나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분이 “제가 도울 수 있는 한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현대 정세영 회장도 큰 도움을 주셨지요.

그리고 제가 경영학 교수라 그런지 그 동안 기업가 분들과의 접촉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분들께 모금을 이야기하는 게 더 쉬웠을지도 모르지요.


* 연세대 정도면 우리나라 대학 중에서 그래도 제일 금전적 여유가 있는 대학 아닐까요?

그건 굉장히 상대적인 것이지요. 돈이라는 게 한없는 것 아닙니까. 등록금만 가지고 대학 운영하는 게 무모하기도 한 것이고요. 제가 항상 말하는 것이 “교육도 투자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버드대학이 왜 일등일까요? 다른 게 일등이 아닙니다. 투자를 제일 많이 해야 일등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투자하지 않으면 일등이 될 수 없습니다. 저는 교육에서 소위, 수익적 지출은 등록금이 커버해야하고 자본적 지출은 대학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봅니다.

* 그래서 모금액은 달성하셨습니까?

참여건수, 금액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총계로 따지면 2172억을 모금했습니다. 여기에 어떤 것을 넣고 빼느냐에 따라 달라지긴 합니다만, 순수한 발전기금을 보면 1383억 정도입니다. 여기에 연구비, 현물, 장학금, 학교 채권, 400교회운동, 연세사랑 저금통… 이걸 다 합치면 그 정도가 된다고 할 수 있지요.

* 500억을 약속하시고, 순 1000억 정도를 초과달성하신 쾌거를 이루신거네요.


그렇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렇게 될 수도 없고요. 벌써 그 때부터 점점 학생 수가 줄어 들어간다는 것을 예측하고 대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연세대가 경쟁할 수 있는 대학이 서울대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다양성’입니다.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을 겨냥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 가지만 잘해도 그 학생을 키워줄 수 있는 대학의 시스템과 지원에 대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네 가지 자율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누구를 가르치는지, 누가 가르치는지, 무엇을 가르치는지, 어떻게 가르치는지에 대한 것을 의미하지요. 그런데 소위 세계적인 대학의 총장들은 이 네 가지를 다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권리나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총장들은 이 네 가지 중에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지요.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누구를 가르치느냐, 어떤 학생을 뽑느냐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이거 우리나라에서 잘못했다가는 교도소 갑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대학에 충분한 자율권이 없으니 그 성장에도 한계점이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운영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실수들을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어야하는데, 교육은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러한 실수를 일체 용납해주지를 않아요. 게다가 무엇이든지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려고 하다 보니 힘들게 되지요. 대한민국 교육은 모두 잘 하려고 하다가, 모두가 잘못 되어버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요.

* 그러니까 정부도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다 컨트롤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못하고 이렇게 못하고… 입학사정관제도 그렇습니다. 단지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고 해서 아예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해지는 것이지요. 저는 사립학교가 기부입학을 하지 말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대신 도가 지나치면 안 되는 것이지요.

정부는 정부대로 다 잘 하려고 하다 보니까 문제가 되지요. 이게 규제나 제한을 확 풀어주면 확실히 대한민국 대학도 훨씬 더 잘 될 것이라고 봅니다. 공립학교는 정부가, 사립학교는 재단이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그럼 약간의 부작용만 감수하면 되는 것이군요?

마찬가지로 보면, 시장경제도 완전한 제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실패는 존재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좋은 의미에서는 '예방한다’는 식으로 모두를 다 묶어놓으면 어떻게 합니까? 교육은 왜 시장경제 개념의 도입이 안 된다고 하는 건지 이해가 도무지 안 됩니다. 교육도 시장 경쟁이 있어야 하고, 일단 경쟁이 있으려면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대학 운영에 있어 학부모, 학교, 재단 이 세 개가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학부모에게 교육에 대한 선택권을 주고, 그에 대해 책임지게 하는 것이지요. 이미 다른 나라 교육권은 점차 선택권을 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학부모는 그런 선택권이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에게는 자유를 줘서 경쟁을 자유롭게 하고, 그에 대해 엄정히 평가받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재단하고 정부는 교육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투자 없이는 양질의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요.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확실한 인프라나 제반 환경을 구축해주어야지요.



제가 총장하면서, 대학교육이 잘 되려면 고등학교 교육이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의 절반은 프랩스쿨(Preparatory School) 출신입니다. 대학에서 전문 엘리트 교육을 받기 위한 예비과정이지요.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교장을 하는 것이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사명이 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민족사관고처럼 소위 이야기하는 글로벌 인재를 만들어내는 학교, 모든 과목이 영어로 강의가 가능한 학교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투자, 학교 설립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점차 어려워지더군요. 지금 (주)대교가 경기외고를 인수했는데 이쪽 자문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 총장님께서는 학교도 주식회사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지금까지 저는 대학을 기업처럼 운영하는 것을 솔직히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 있는 중‧고등학교들을 보면 상장되어있는 학교들도 있지요. 실례로 영국의 노드앵글리아(NordAglia) 그룹은 영국 내 12개 명문 사립학교, 32개 유아 교육기관, 중국의 상해국제학교 등 전 세계 12개의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천에서도 학교를 세우려고 했었지요.

* 그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이 꽤 괜찮은가요?

등록금 만 달러를 똑같이 냈다고 했을 때, 누가 더 잘 가르치는지를 가지고 얘기 해야지 그 학교가 주식회사냐 비영리냐 영리냐가 무슨 상관일까요? 요새 병원들도 마찬가지지요. 영리병원이면 그냥 폭리나 취하는 줄 아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영리 병원은 비영리 병원보다 더 가격이 싸고 친절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영리 단체나 공기업이 사기업보다 다 잘한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대학이나 병원이라고 해서 기업형은 안 된다는 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것도 무조건 그렇게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지요.


 
아까부터 계속 강조한 내용인데요. 대학부터 먼저 얘기를 하면, 대학에게 자율권을 주고 평가를 엄하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능력이 없고 시장의 룰을 위반했다면, 그런 대학은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되게 되겠지요. 세상에 경쟁력 있는 대학들도 자율 말고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누구를 가르치고 누가 가르치고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가르치고 이 네 가지를 완전히 자율로 하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학생들이 학교를 즐거워서 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어렸을 땐 학교가 집보다 뭐든지 좋았습니다. 그래서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웠지요.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학교가 집보다 환경이 더 낫다고 말하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요? 왜냐면 아직 우리나라 사고로는 “공부는 돈 없어도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돈이 없으면 제대로 공부할 수 없지요. 강남 아이들이 어떻게 하는 지 뻔히 통계에 다 나오는데 왜 그걸 부인하려고 하는지…

제일 중요한 건 학생들이 학교를 즐거워서 갈 수 있게 하고, 아파트 중산층 이상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학교 환경이 참 불편하겠다고 느낍니다. 그러면서 사교육은 무조건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이 말이 안 되지요.

정부는 평범한 사람들이 정말로 사교육비를 쓰지 않고 공교육만 가지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여학생들과 한 번 대담을 한 적이 있는데, 학교에 가면 그냥 잔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공부는 언제 하냐고 하니까 학원에 가서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했든 어떻게 했든, 정부는 공교육에만 신경 써야지 사교육은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거기에 무슨 부정이 있느니 돈을 어떻게 잘못해서 세금을 탈세했느니 그건 별개의 문제지요. 사교육과 교육 TV를 규제한다고 공교육을 바로 잡을 수는 없을 겁니다.


송자 이사장: 1936년생. 59년 연세대 상학과 졸업. 62년 미국 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67년 워싱턴대 경영학 박사. 67년 코네티컷대 경영대학원 교수. 76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92년 연세대 총장. 97년 명지대 총장. 2001년 (주)대교 회장. 2004년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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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업원-한경비즈니스> 공동기획

'CEO 위한 상상 발전소 만들었죠’

①'SERI CEO’ 빅히트 주역 강신장 삼성경제연구소 지식경영실장



삼성경제연구소의 강신장 지식경영실장은 'SERI CEO’라는 브랜드를 통해 유료 지식 시장이란 신비즈니스를 개척했다. 지식을 돈 내고 사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회에서, 그것도 웬만한 정보를 다 가지고 있을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어떻게 이러한 서비스를 성공시켰을까.

그와의 인터뷰는 일본의 히트 상품을 통해 배울 점에서부터 시작해 안드레아 보첼리의 감성어린 음악으로 마쳤다. 그의 풍부하고 흥미로운 소재의 이야기 속에서 충분히 그만의 노하우와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경영자의 니즈에 맞춘 콘텐츠 생산자로서 강 실장은 스토리텔링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인터뷰는 지난 8월 10일 오후 그의 서초동 사무실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SERI CEO’ 서비스는 무엇입니까.

일본의 2009년 히트 상품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껌이 있습니다. 젊은 층은 더 이상 껌을 많이 씹지 않는데 이유는 턱이 아프고 딱딱한 느낌을 싫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롯데의 'Fit’s’란 제품은 이 고통을 꿰뚫어보고 부드러운 껌 베이스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독특한 포장과 젊은 층이 좋아하는 향을 배합하고 단맛이 오래가도록 개선해 발매 3주 만에 2000만 통이 팔리는 파괴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노트의 줄에 점을 찍어 바른 글씨와 도형을 그리기 쉽게 한 노트, 여성들이 마스카라를 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해소한 '전동 마스카라’ 등 히트 상품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픔을 이해하는 섬세함의 '감성’, 즐겁고 재미있고 편리한 무언가를 첨가한 '융합’입니다. 이 두 가지 키워드를 갖추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죠.

'SERI CEO’도 초창기 창조 경영에 목말라하는 CEO들의 고민을 봤고, 경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그것은 건강 골프 대중문화 유머 법 음악 등으로 이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통찰력과 창조의 재료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바로 'SERI CEO’입니다. CEO를 위한 상상 발전소인 거죠.

경제연구소가 이러한 인문학, 예술 정보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초창기에는 반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지식을 파는 것이었습니다. 경영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인문학, 예술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융합과 통섭의 개념이 있었기 때문에 낯선 것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됐습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경영과 문화를 온화하게 섞도록 노력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경제연구소가 왜 와인 클래스나 미술 클래스를 여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었죠.

지식산업의 최고 '선수’는 대학입니다. 대학이 우리에게 파는 상품은 학위죠.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대학이 정보를 가공 포장하는 경험이 없고, 각 단과별로 지식을 나눠서 판다는 것입니다. 지식은 융합할수록 힘이 커집니다. 그래서 각 분야별 지식을 융합해 서비스하는 'SERI CEO’는 종합반과 같은 것입니다.

처음에 'SERI CEO’를 만들려고 할 때 삼성경제연구소 최우석 전 부회장이 전폭적으로 지지해 줬습니다. 연구기관에서 나오는 보고서를 즉시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페이퍼로 된 보고서의 분량은 CEO들에게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통찰력이 있는 핵심 내용만 제공하는 5분 영상을 제안했죠.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반응이 없었지만 최 부회장은 “권한과 책임을 줄 테니 해봐라”라며 “20억~30억 원을 말아먹어도 괜찮다. 모두 협조하라”고 힘을 실어줬습니다.

어떤 점이 성공을 이끌었다고 보십니까.

'은하철도999’, '천공의 성 라퓨타’, '붉은 돼지’ 등 우주와 미래를 주 배경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품어내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기발한 아이디어와 마케팅 기법을 선보인 일본의 히트 상품 등 일본인들이 갖고 있는 상상력의 바탕이 무얼까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일본에는 전국 350개의 천문대가 있고 일본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하늘을 보며 어떠한 상상을 하며 자랐을까 생각하면서 답을 찾을 수 있었어요. 반면 우리나라 천문대는 전국 24개밖에 없죠. 어릴 때부터 우주를 바라보며 키워 온 상상력은 차원이 다릅니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에 가 봐야 새로운 재료를 융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감성을 이해해야 남다르게 볼 수 있죠.

CEO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감성과 다른 분야의 재료를 'SERI CEO’가 제공하니 모두 맛있다고 말하는 것이죠. 'SERI CEO’는 온라인 정보 제공을 넘어 조찬 세미나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처음 수백 명이던 참석자가 지금은 크게늘어 장소를 호텔에서 1500석 규모의 남산 국립극장으로 옮겼습니다. '예술과 경영의 만남’ 이후 최근 세미나에선 인문학과 경영을 접목한 '메디치21’을 강연하고 있습니다.

유료 회원 1만 명, 재계약률 90%는 대단한 숫자인데요. 어떻게 마케팅을 했습니까.


2001년 5월 'SERI CEO’는 우리 사회를 이끄는 리더들에게 다른 영감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설펐죠. 특별한 홍보나 광고는 없었습니다. 처음 200명 정도의 회원이던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1000명으로 늘고 현재 회원은 1만 명이 됐어요. 초기 회원들은 아직도 이탈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정보의 품질도 많이 보강됐습니다. 연회비가 100만 원이 넘는 고가 서비스지만 그만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특별히 수익을 남기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는 것을 창조 경영의 중요한 일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놀이는 맥락 바꾸기의 필수입니다. 일반인들이 빗자루를 보면 청소만 생각하지만 어린이는 그것을 갖고 놀면서 하늘을 나는 도구로 생각할 수 있죠. 맥락을 바꾸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려면 갖고 놀아야 합니다. 논다는 것은 그 이전의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마술과도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고도성장을 겪으며 선진국을 따라잡아야 했기 때문에 일하는 것은 선(善), 노는 것은 악(惡)이었습니다. 이제 캐치업(catch up) CEO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베낄 거리가 없는 거죠. 우리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CEO들은 자신들이 상상력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아이디어를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해 좋은 재료가 필요합니다. 경영자는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것이 노는 것입니다.

기업가와 예술가 사이에 공통점이 많다면서요. 예술을 아는 것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됩니까.

'영감(inspiration)’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 의미는 '주로 예술작품의 창작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정의돼 있었습니다. 영감은 예술가들이 얻는 것으로 일반인은 꿈도 꾸지 말란 말이죠. 예술가들의 작품은 '오리지널(original)’이 아니면 안 됩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고 낯선 세계를 만날 때 뭔가 나옵니다. 일반인들은 일상적인 삶에서 영감을 얻기 힘들죠. 경영자들은 창조 경영을 위해 어떤 세계를 만날 수 있을까요. 바로 문화 예술이 될 것입니다.

문화 예술은 경영자들의 영혼에 넣는 주사입니다. 그들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싶은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창조적인 일을 해야 합니다. 히딩크 감독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연구한 바 있습니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공간과 타이밍을 창출하더군요. 기업과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자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선사해야 합니다. 하이테크에 하이터치, 하이콘셉트가 융합돼야 합니다. 그러면 파괴력은 2~3배가 됩니다. 아직 우리는 이런 것을 잘 못합니다.

우리 사회가 앞서기 위해서는 이념 논쟁보다 사람들에게 내재된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장애물을 없애야 합니다. 세계인을 매혹시킬 일을 하려면 생각의 규제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창조 전사(戰士)가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안드레아 보첼리의 투스카니 공연 중 '멜로드라마’라는 곡을 함께 DVD로 감상하시죠. 개인적으로 큰 감동을 얻은 곡으로 '예술’, '사랑’, '자연’이 키워드가 잘 녹아 있습니다. 섬세함이 녹슬고 감성이 돌처럼 되면 행복과 감동을 창조하기 힘듭니다.


강신장 실장은…

1958년생. 81년 한양대 경제학과 졸업. 94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마케팅 석사. 2007년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83년 삼성그룹 입사. 84년 삼성인력개발원. 95년 삼성비서실 인사팀. 2004년 국무총리실 경영혁신 자문위원(현). 2008년 삼성경제연구소 지식경영실장(현).

정리= 이진원 기자 zinone@kbizweek.com

만난 사람=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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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도 서 명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저     자 프레드싱거, 데니스 에이버리
출 판 사 동아시아
출판년도 2009. 8
추 천 인 김창주
기     타 등록일 : 2009-09-15   /   조회수 : 81회
우리는 그동안 속고 있었다

지금껏 우리는 지구온난화현상을 의심하거나 부정해본 적 없이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대량 방출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한다는 온난화현상을 믿어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아무런 근거가 없는 사실이며 증명되지 않은 기후 모델에 의해 예측된 지구 온난화에 사람들이 속고 있다고 밝힌다.

책에서 저자는 지구온난화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중세 온난기와 소빙하기와 같은 자연적인 현상이며 전 지구적으로 나타났었다는 증거들을 제시한다. 덧붙여 온실효과 이론들이 최근의 기온변화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근거 없는 두려움을 떨쳐버려라

저자의 말대로 지구온난화가 자연적인 현상이라면 지구 온난화에 대비한 온실가스 감축을 하자는 교토조약은 세계 경제성장의 걸림돌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성장을 하고자하는 개발도상국들은 교토조약에서 제외된 것이다. 저자는 지구온난화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인간의 힘으로 멈출 수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기후변화에 적응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쓸데없는 괜한 걱정과 근심으로 잠 못 이룬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온난화 역시 사람들에게 근거 없는 두려움들을 주고 있다. '온난화로 인해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여 지구가 멸망할 것이다’, '가뭄과 기근이 덮칠 것이다’ 등 이상기후는 온난화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 또한 근거 없는 두려움들이다. 저자는 온난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두려움에 대해서 과학적이고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상세히 제시해줌으로써 앞에서 언급한 두려움들을 근거 없는 두려움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은 온난기가 아니라 소빙하기

기온이 높을수록 식물의 성장이 촉진되고 추우면 식량을 생산하는 식물을 키울 수 없어 기근이 심해질 것이다. 해수면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21세기에 해수면의 상승을 예견하지 않고 있다. 저자는 지금의 온난기가 21세기에서 살기 좋은 시기라고 말하며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은 온난기가 아니라 소빙하기라고 말한다.

화석연료 사용과 관련된 온난화 이슈는 단순한 기후 문제로 국한 된 것이 아니고 세계경제 성장과 미래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때문에 근거 없는 두려움과 날씨하나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현재의 기후예측모델을 통한 지구온난화 예측으로 잘못된 방향 설정을 하면 안 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과학적인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처럼 현재의 온난화현상은 자연스런 기후현상이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기후현상이 아니다.

괜한 근심과 걱정이 화를 부르고 잘못된 처방이 병을 악화 시킬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온난화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게끔 제대로 된 처방을 내려주고 있다.

추 천 인 : 김창주

목차
프롤로그 그린란드의 운명
제 1장 기후 전쟁
제 2장 대발견
제 3장 온실효과 이론의 취약성
제 4장 근거 없는 두려움들: 해수면이 상승하여 범람과 아비규환을 가져올 것이다.
제 5장 교토조약은 지구온난화를 막을 것인가
제 6장 근거 없는 두려움들: 대멸종이라는 공포
제 7장 인류 역사에 나타난 지구 기후 변화
제 8장 근거 없는 두려움들: 가뭄과 기근이 전 세계를 덮칠 것이다.
제 9장 지구에 남은 기후의 흔적을 찾아서
제 10장 근거 없는 두려움들: 이상기후, 모든 것이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제 11장 지구 기후 모델은 믿을 수 있나?
제 12장 근거 없는 두려움들: 지구에 급격한 한랭화가 닥칠 것이다.
제 13장 태양 그리고 지구의 기후
제 14장 근거 업는 두려움들: 지구온난화가 대참사를 부른다?
제 15장 지구를 위한 미래 에너지
제 16장 교토의정서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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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사장은 5일 금호타이어 노사협상 타결과 관련, “어차피 적당하게 타협할 계획이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며,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손실근무시간에 대한 임금보전’ 주장에 대해 '회사가 '무노동 유임금’의 불법을 자행할 수 없다’는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다고 말했다. 또한 임금협상을 시작하면서 내건 요구조건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 2009.09.07, 헤럴드 경제 25면 참조

 

*김종호 사장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며 노사간 협상을 이끌어냈다. 이는 경제 원칙에 따른 진정한 노사협력을 보여준 본보기가 되었다.

* 그 동안 '파업 수당’은 파업을 풀기 위해 지급하는 관행으로 여겨져 왔다. 이렇게 파업 기간 동안 노조의 임금을 보전해주다 보니 쉽게 파업이 야기되고 장기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것은 고스란히 기업의 손실 및 경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였다.

* 근로자가 파업으로 인해 급여의 손실을 보는 것은 당연하며, 그래야 파업 결정에 신중할 수 있다. 앞으로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기업 현장에서 철저히 지켜지기를 바란다.

 

Digest ▶ 현대자동차의 파업이 반복되는 이유
뉴스모니터 ▶ 법원, 노.사의 이기적 관행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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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이사장은 이 날, “경영 실패가 있을 때 책임을 묻는 것이 대주주의 권한”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MBC는 일부 프로그램의 조작이나 허위 날조한 내용을 유포해 국민적 불안을 조성했다”며, “방문진이 MBC의 경영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고유한 업무다. MBC 경영진이 남은 임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엄격히 지켜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 2009.09.01,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과의 면담에서

 

*김우룡 이사장은 이 발언을 통해,앞으로 있을 MBC 구조조정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밝혔다.

* 지금까지 MBC의 실질적인 주인은 시청자가 아닌 노동 조합원이었으며,이들은 이로 인해 초래된 경영 실패에 대해서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

* 회사의 주인은 노조가 아니고 주주다. 기업 내부의 문제는 대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여 바로잡는 것이 옳다. 앞으로 MBC를 정상화하기 위한 방문진의 활약을 기대한다.

 

CFE Report ▶ 방송의 정치 편향성 문제와 해결방향  
시민논객(신보라) ▶ 지상파 방송 공영성 강화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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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노조의 민노총 탈퇴, MBC만 민노총 감싸고 도나?
-KBS, 쌍용차 공장점거파업 책임은 민노총에
-SBS, 갈등의 중심에는 늘 민주노총

77일간의 파업으로 논란을 빚던 쌍용차 조합원들이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다. 9월 8일 쌍용차 조합원들은 총회를 갖고 민노총 탈퇴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에 응한 75.3%의 조합원 중 73%의 찬성표를 얻어 민주노총 탈퇴가 가결됐다.

올 들어 민주노총의 강경노선에 반발해 탈퇴한 노조는 KT, 인천지하철노조, 세아제강,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10여개에 이른다. 특히 쌍용차는 민주노총의 핵심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금속노조 완성차 4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쌍용차 노조의 탈퇴는 민주노총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MBC는 뉴스의 끝부분인 19번째 단신으로 짧게 보도하면서도 탈퇴를 결정한 쌍용차 조합원의 입장보다는 민주노총의 반박 주장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전달하는 경향을 보였다. KBS는 쌍용차 조합원과 민주노총의 입장을 각각 보도하면서 이번 쌍용차의 탈퇴가 민주노총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SBS 역시 비중 있게 보도하며, 노사간, 노노간 갈등을 부추겨 온 민주노총을 정면 비판했다.


3사의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MBC는 민노총 탈퇴 소식을 단신으로 보도하면서도 민주노총의 “일부 조합원이 노조규약을 어기고 투표를 추진한 만큼 투표 결과는 원천무효”라는 반박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 반면 73%의 조합원이 왜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는지에 대한 보도는 생략되었다.

 

KBS, 쌍용차 공장점거파업 책임은 민노총에

KBS는 “투표에 참여한 2천 6백여 명 가운데 73.1%인 1930명이 탈퇴에 찬성했으며, 10%인 260명이 반대, 17%가 기권 또는 무효표를 던졌다”고 밝히며, 투표과정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또한 투표결과에 대해 쌍용차 조합원들이 “77일에 이르는 공장 점거 파업의 책임을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에 물었다”고 분석하며, “민주노총에 적지 않은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S는 민노총 탈퇴에 찬성하는 조합원의 의견 2건과 민주노총 이승철 대변인의 “전면무효” 관련 인터뷰 1건을 각각 보도했다. 양쪽의 의견 모두를 같은 비중으로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SBS, 갈등의 중심에는 늘 민주노총

SBS는 <쌍용차 노조, 민노총 탈퇴…'파업 상처’ 그대로> 보도에서 “쌍용차 노조의 77일간 공장 점거 농성 기간 중 노사간, 노노간 갈등의 중심에는 늘 민주노총”이 있었다고 진단하며, “상급단체로서 쌍용차 파업에 대한 협상과 교섭권을 갖는다”고 주장해 온 민주노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파업에 찬성한 노조원의 인터뷰를 통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정치적 해법 때문에 쌍용차 조합원이 희생양이 되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파업의 상처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SBS에 따르면 현재 쌍용차 노조원들은 장기간 파업으로 직원들간의 갈등 치유를 위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고 한다.

민주노총은 투표결과 무효를 주장하기에 앞서, 1930명의 노조원들이 왜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는지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쌍용차 노조 민주노총 탈퇴 관련 9월 8일 보도>

 

MBC

KBS

SBS

기사 제목

[단신]쌍용차 노조, 민노총 탈퇴 가결

쌍용차 노조, 민주노총 탈퇴 결정

쌍용차 노조, 민노총 탈괴…'파업 상처’ 그대로

보도 순서

19

9

8

쌍용차 노조원 입장 전달

없음

1. 하다못해 돌멩이를 던진다든지 그랬잖아요. 그러다 보니 산사람들과 죽은 사람들 가운데 금이 그때 실질적으로 가 버린거죠.

2. 전체가 다 가결이 됐기 때문에 이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저희한테 해준 게 과연 무엇일까라는 의문점을 던지고 싶고, 그 정치적인 해법 때문에 우리가 희생양이 되지 않았을까.

민주노총 입장전달

일부 조합원이 노조규약을 어기고 투표를 추진한 만큼 투표 결과는 원천무효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에거 기본적인 통보도 되지 않았고 했기 때문에 전면 무효다.

총회 소집이 지도부와 상의없이 이뤄졌다며 무효소송을 제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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