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ICC에 회부하는 100만 서명운동 기자회견 -
구호물자 중간에서 가로채 북한 주민 300만 명 굶어죽어
북한인권단체 합동으로 김정일 ICC 제소 서명운동 진행
평시에 300만 명 굶어죽게 하고 강제수용소 설치 등 반인륜 범죄행위 좌시할 수 없어

북한의 김정일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역광장에서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황장엽)와 각 북한인권단체들은 '김정일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100만 서명운동 북한인권단체 합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주최측은 “전쟁이 아닌 평상시기에 300만 명이 굶어죽고, 북한 곳곳에 강제수용소를 설치해 어린이와 부녀자들까지 죽이는 반인륜 범죄행위가 자행된다”며 “17,000명의 탈북자들이 2000만 북한 동포들을 대신해 학살자 김정일을 국제형사재판소에 고소하기로 결정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구호물자가 전달됨에도 300만명 굶어 죽는 것은 대량학살 행위

3시부터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여한 미국 자유북한연대 수잔 숄티 회장은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 3월 30만 명이 숨지고 27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다르푸르 학살’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오마르 알 바샤르 수단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며 이같은 사례가 김정일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에는 많은 구호물자가 전달됨에도 300만 명이 굶어죽었다”며 “김정일이 구호물자를 중간에서 가로채기 때문에 이는 엄연히 대량학살”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는 2008년과 2009년 사이 입국한 탈북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탈북자 도명학 씨는 “남한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어느날 갑자기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으며, 가족들은 자신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재판도 받지 못한 채, 3년 동안 수감돼 있었다”며, 북한의 법집행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자신이 “원래 170cm의 건장한 체구였지만 수용소에서 체중이 25kg 정도 감소했었다”며 수용소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탈북자 이용녀(가명)씨는 “중국에서 임신 10개월째에 잡혀 수용소에 수감 후 며칠 안돼 딸이 태어났지만, 2시간 만에 아이를 잃었다”며 “지금도 아이소리만 들리면 공포심이 생겨 사람 많은 곳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죽은 아이를 생각하며 이곳에 용기 내 섰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 김정일 ICC제소 서명운동 시작

김정일을 ICC에 제소하기 위해 지난 7월 출범한 반인도범죄조사위원회(www.iccnk.kr)는 8월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하여 현재 미국, 일본 등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으며, 10월 7일부터 연세대를 시작으로 대학교별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의 간사로 참여하고 있는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현재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온라인으로 15,000명, 오프라인으로 7만명 가량이 서명에 동참했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집단 살해죄, 인도에 반한 죄, 전쟁범죄 및 침략범죄 등 가장 중대한 국제인도법 위반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처벌하기 위한 최초의 상설 국제재판소이며 UN 산하 기관이다. 현재 EU, 캐나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108개국이 당사국으로 가입해있다. 북한은 ICC 비당사국이지만 UN의 회원국이므로 김정일의 ICC 제소 근거가 충분하다.

2차 세계대전 중 600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되고 있다는 증언이 제기 됐을 때, 유럽의 많은 지식인들은 그 규모와 잔인함에 사실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살아남은 유대인들의 증언이 쏟아지자 진실을 믿지 않은 지식인들은 행동하지 않았던 부끄러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난 90년 대 중반부터 식량난을 비롯해 300만 명의 아사자, 10만 명의 재중탈북자, 20만 명의 정치범수용소, 2000만의 억압받는 북한주민 등 김정일 정권의 폭정에 대한 참상이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다. 유럽 지식인들이 저질렀던 후회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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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보금자리 주택의 청약 동정에 대해 방송에서 보도했었다. 앞 다투어 각 정보업체의 전문가들이 청약가입자의 요건에 따라 지역별 맞춤식 당첨전략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 것일까? 물론 무주택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의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청약경쟁을 나쁘다고 볼 수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정부의 주택공급에는 문제가 없는지도 되새겨 보아야 한다.

지난번의 글에서 분양가 규제에 대한 여러 효과들을 살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분양가규제는 소비자에게는 달가운 정책이다. 그 조건은 단기적인 차원에서이다. 분양가규제(분양가상한제)는 정부가 건설사에게 분양가격을 시세보다 의도적으로 낮게 책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에서 신규주택 당첨자들에게 시세차익을 고스란히 보존해주게 된다. 따라서 청약의 당첨은 곧 시체차익의 보장, 자산증식의 기회인 셈이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의 목적은 서민들에게 저렴한 주택의 제공에 있다. 하지만 시세차익(인근지역의 주택시세-신규분양주택의 분양가)이 크면 클수록 애초의 정부가 예상했던 서민들에게 주택 분양의 당첨확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시세차익이라는 달콤한 파이의 유혹이 실수요뿐만이 아니라 가수요1)의 시장진입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의 예방을 위하여 추가적인 다른 규제를 양산하게 된다. 분양가규제는 시세차익의 보장과 이로 인한 시장의 과열현상으로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며, 결국 서민들을 위한 당초의 계획과는 무관하게 서민들의 당첨확률의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하여 추가적인 규제들이 계속해서 양산되며 또 다시 공급이 위축하게 되고 시장의 수급원리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이는 또다시 분양가 규제로 이어진다. 마치 신용카드 이용자의 돌려막기식 사용으로 인하여 부채의 크기가 더 커져가는 것과 같이 주택시장도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보금자리 주택은 과거 판교 신도시 분양과정에서 그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판교와 같은 현상과 결과를 초래하겠지만 말이다. 판교 분양 당시에 정부가 분양가 규제에 따른 문제들, 즉 시세차익에 따른 가수요의 증가를 막고 실수요자의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청약제도 변경 및 전매제한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였다. 또한 1가구 2주택자는 청약에 응모할 수가 없었다. 여기에 투기조사까지 실시하는 정부의 노력이 극에 달했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로또를 꿈꾸며 청약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결국 분양가 규제에 따른 시세차익의 보장이 주택시장을 도박장으로 만들어 더욱 더 시장의 기능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판교 신도시 분양과정에서 분양가상한제에 따라 책정한 분양가에 성남시가 추가적으로 분양가를 더 인하하라는 요구가 이어져 분양가 논란의 기준은 제도적 차원이 아닌 정서적 차원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후 정부는 청약당첨의 조건을 정비하여 2007년 9월 새로이 청약가점제를 실시하게 되었다. 청약가점제에 의하면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청약통장가입기간 등에 따른 배점격간을 통해 서민들에게 당첨의 기회가 보다 많이 가도록 하여 시세차익을 누리는 가수요를 억제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과거의 청약방식이 아니라 분양가 규제 자체에 있다.

분양가 규제를 계속하여 시행하는 한 앞서 제시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가 없다. 특히 주택의 공급을 막고 있는 제도이기에 장기적으로 본다면 주택공급량의 감소를 초래하고 이는 수급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또 다시 주택가격 상승을 유발한다. 이렇듯 시장의 기능을 왜곡시키는 쓸데없는 규제들로 인하여 또 다른 규제에 따른 정책비용과 행정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쓸데없는 규제들은 과감히 없애는 것이 좋다. 주택도 일반재화처럼 정공법으로 해결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시장(판교 분양)이 우리에게 준 교훈이다.


1) 실수요와 가수요에 대한 구분은 본고의 범위에서 벗어나기에 여기서는 그 구분을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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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육주체결의대회서 대정부 투쟁 결의
시국선언 및 일제고사 징계에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라며 징계 철회 요구
법으로 금지된 정치활동에 끝까지 투쟁 하겠다 주장


"학교현장에서 참교육 실천을 위해 살아온 우리는 이명박 교육정책 전면 전환을 위해 국민들과 함께, 모든 교육주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투쟁하여 나갈 것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반대해 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 10일 서울역 광장에서 'MB교육정책 심판 전국교육주체결의대회'를 열고, 강도높은 대정부 투쟁을 천명했다.

정진후 위원장, '대통령과 싸워 승리하자’고 소리 높여

이날 집회 장소에 모인 전교조 소속 교사 800여 명은 '성적에 치이고 등수에 목 졸린 우리 아이들을 구하자’ '일제고사 폐지’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시국선언에 대한 탄압과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행동으로 해고된 교사 14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정부에 분노를 표출했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학교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저 극악하고 잔인무도한 탄압의 실상을 보라"면서,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의 명단을 공표한 것과 전교조 사무실 압수수색은 '전교조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독재자'라며 정부와 싸워 승리할 것을 독려했다. 그는 "전교조는 이 따위 권력의 부당한 탄압에 절대로 굴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반드시 이 부당한 탄압을 이겨내고 승리할 것이고 독재자의 말로가 어떻다는 것을 역사가 확인케 할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학업성취도 평가 부당하니 그에 대한 교사 징계도 부당하다 주장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학부모․교사들의 논의를 거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시행이 결정된 사항이다. 따라서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교육자체를 거부하는 것과 같다. 교육청은 교육공무원 징계수위를 결정할 때 성적관리 소홀 사항은 금품수수와 같이 파면․해임까지도 가능한 중징계 사항으로 분류한다. 이 때문에 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행동에 돌입한 교사들에 대해 해직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던 것이다.

그런데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로 해고된 해직교사들은 학업성취도 평가가 부당하니 자신들의 징계도 부당하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5일부터 울산에서 출발해 부산·전남·광주·전북·대구·충북·충남·경기·강원 등 전국 10여 곳을 돌며 시민 홍보전을 펼친 후 이날 서울역 광장에 모인 14명의 해직교사들은 연사로 나서 '사교육을 조장하고 학교를 서열화하는 일제고사를 중단하라'며 해직교사 복직을 주장했다.

법으로 금지된 정치활동 계속 하겠다 결의

이날 전교조는 결의문을 통해 시국선언의 정당함을 거듭 강조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지난 6월 18일 전국의 1만 7000여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6월 민주항쟁의 소중한 가치가 더 이상 짓밟혀서는 안된다'라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교조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교원노조법, 공무원법이 금지하고 있는 공무원의 '정치활동 금지', '집단행동 금지' 등에 위배된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이 날 불법 정치활동을 계속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명박 정권은 시국선언을 빌미로 전교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전교조 간부의 개인 메일과 개인 계좌까지 뒤지는 등 과거 군사독재 정권에서도 하지 않은 치졸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교육하고 민주주의를 물려주어야 할 우리 교사들은 이명박 정권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퇴행을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피땀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일궈온 각계각층 국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필성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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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책의 함정

시민논객 2009. 10. 23. 09:00



어느 순간부터 친서민이라는 말을 입에 달지 않고서는 정치인으로 살아가기 힘든 현실이 되었다. 이것은 반면, 친서민이라는 말이 정치적 수사로서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의미도 된다.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이명박 대통령조차 서민정책을 모토로 내세운 이후에는 지지율이 급격히 올랐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친서민을 자신의 정치적 좌표로 삼는 것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각자의 정치적 방향성은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다만 친서민이라는 이념적 좌표가 서민정책의 모습으로 현실에 발을 딛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정책이란 모름지기 그 대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서민정책의 첫 번째 문제점은 정책 목표는 분명하나 정책 대상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과연 서민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여기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정치인이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서민을 재산과 소득수준으로 평가하고 인식한다. 하지만 재산과 소득수준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지만 직업이 변변치 못하여 소득이 적은 사람도 있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은 적지만 열심히 일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는 사람도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서민을 나눌 때 재산을 주된 기준을 삼을지 소득을 주된 기준을 삼을지 부터가 문제다. 설사 두 가지 모두를 적당한 선에서 맞춘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재산과 소득의 분포는 계단처럼 단절된 그래프가 아닌 길게 이어진 곡선으로 표현된다. 이 곡선의 어느 부분을 잘라서, 이보다 재산이나 소득이 낮은 사람을 서민으로 부를 것인지를 합의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하는 것은 서민이라는 용어가 법적 또는 사전적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개개인마다 다른 기준에서 심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서민에 대한 법적 정의는 없다. 하지만 사전적 정의는 존재한다.(여기서 사전적 정의의 옳고 그름을 논의하는 것은 생략하자.) 서민의 사전적 정의는 경제적으로 중류 이하의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즉 중산층이하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럼 우선 중산층을 정의하고 나서 서민에 대해 살펴보자.

중산층을 정의하는 방법은 다양하나 OECD기준에 따라 흔히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중위소득의 50~150%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본다. KDI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4인 가족 가처분 소득 기준’으로 한달 290만원이다. 즉, 145~435만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중산층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따라서 서민이란 4인가족 기준으로 소득이 145만원 이하인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는 정치적 용어로 빈곤층과 차상위계층을 의미하고 보통 5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스스로를 서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정치인들의 인식도 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즉 표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의 속성상 서민의 범주를 확장시켜 인식할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인기영합적인 정책들과 막대한 재정지출이 따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결국 정책 대상이 불분명하다는 것은 대상이 무한정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더 많은 세금을 의미할 뿐이다.

서민정책의 두 번째 문제는 그것이 필연적으로 특정집단의 특정이익을 위한 정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정책은 입법을 통해 효력을 발휘한다. 법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서가 아닌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고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을 때에 진정한 법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원칙에 위배되는 법들이 너무도 쉽게 제정된다.

이러한 입법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비정규직법이다. 잘 알듯이 이 법은 기존의 입법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입법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처지만 악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서민정책의 미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서민정책은 정부가 해줄 수 없는 것에 대한 약속들이다. 이제 정부가 솔직해져야 한다. 국가는 별로 해줄 것이 없고, 개개인의 생계와 복지는 각자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국가는 정말 최소한의 생존이외에는 그 어떠한 것도 보장할 수 없다고 고백해야 한다.

국민들도 바로 알아야 한다. 국가가 보장하는 것은 행복추구권이지 행복권이 아니다. 누구나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지만 그 결과 행복해 지지 못하더라도 그것은 각자의 책임이다. 부모조차 자기 자식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하물며 국가가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이에크가 말한 치명적 자만의 전형이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진실로 고민해야 할 것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조건들을 확립해 주는 것이다. 하이에크가 말한 것처럼 '정부를 필요로 하는 공공재화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특수한 욕구들을 직접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들과 소규모 그룹들이 각자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유익한 기회들을 찾을 수 있는 조건들을 확립하는 것이다.’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서민이라는 용어는 우리 정치 현실의 부끄러운 이름이자, 정치인들에게는 모욕과도 같다. 정치인의 생명은 정직성이다. 자신이 하는 말의 의미를 분명히 알고 거기에 책임지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기본이다. '서민’이라는 용어를 운운하는 것은 결국 제대로 알지 못하는 말, 지킬 수도 없는 말을 남발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부끄러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일뿐이다.

어떤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인들은 친서민적이다. 이것은 모든 정치인들이 따뜻한 가슴을 가졌다는 의미가 아니다. 친서민이라는 가면 속에 감춰진 속내는 언제나 같다. 더 이상 거기에 속아서는 안 된다. 친서민이라는 감정적이고 동정적인 용어에 흔들리는 순간 우리는 서민정책의 함정에 빠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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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폐쇄적 속성으로 국제사회의 관심과 개입 필요해
북한 후계 실패할 가능성 높아 급변 사태 대비 한미동맹 강화해야
과거 정권이 외면한 북한인권 관련사업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지원


지난 9월 24, 25일 이틀에 걸쳐 '2009 북한인권국제회의’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최한 이번 '북한인권국제회의’에 40여 명의 국내외 대북전문가들이 참여, 북한인권 개선방향과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2005년부터 매년 서울, 워싱턴, 로마, 브뤼셀 등지에서 개최된 '북한인권국제회의’는 각국이 북한 인권문제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북한인권운동 10년에 대한 성과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실천적 접근 방안,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대한 전망 등이 다뤄졌다. 24일 '북한인권 전문가워크숍’과 '북한인권대학생국제회의’, 25일 '북한인권국제회의’ 등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 현장을 스케치 했다.

북한인권 전문가 워크숍, UN결의로 김정일 ICC 제소 추진해야

행사 첫날인 24일에는 '북한인권운동 10년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 그리고 '북한 인권 개선 전략과 실천적 접근 방안’ 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워크샵이 진행됐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북한인권문제 해결은 북한 내부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관심과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수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폐쇄적 속성으로 인해 북한 당국의 자발적 개선과 북한 주민의 아래로부터의 개선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하며, 유엔 회원국이자 4대 국제인권조약에 가입한 북한을 유엔인권기구를 통해 공개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유엔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간다는 개선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2008년 8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북한인권문제가 명시된 것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인권정책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 설명했다.

김태훈 대한변협 북한인권소위원회 위원은 북한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ICC(국제형사재판소) 제소 실효성에 대해 "미국이 ICC 활동에 소극적이고, 설사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가 북한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한다고 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는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ICC에 제소하는 과정에서 “수사와 소추 및 재판과정에서 북한의 인권 참상이 드러나 전 세계인이 참혹한 북한의 인권상황을 깨닫고, 그 개선을 위한 방안 마련에 더욱 노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ICC 제소의 의미를 설명했다.

북한인권대학생국제회의, 북한인권의 실상을 정확히 알리도록 노력해야

같은 시간 프레스센터에서는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세계 대학생들의 논의의 장이 벌어졌다. '2009 북한인권국제회의’ 부대행사로 진행된 대학생 국제회의는 미국, 중국, 일본, 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국의 대학생들이 참여, 자국민의 입장에서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는 장소였다. 또한 북한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의 역할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현재 이화여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케빈 리처드슨(미시간 주립대) 씨는 미국 학생들이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북한의 실정을 담은 지식들을 널리 확산시키고, 김정일 정권에게 더욱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미국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북한은 핵개발을 중단하고 세계 공동체의 일환으로 평화로운 국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탈북대학생인 김금주(숭실대) 씨는 “친구 어머니가 소를 잡아먹었다는 이유로 교화소에 끌려간 뒤 그 친구를 멀리했다”고 고백하며 “(북한의) 일반 인민들은 인권유린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세뇌교육을 당하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회원으로 활동 중인 그녀는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리고 북한 땅에도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탈북청년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소년 대표로 참석한 임하연(과천여고) 학생은 한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지금까지의 북한 교육이 북한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거나 통일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의식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보다는 북한 사회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갖도록 하거나 통일 문제에 대해 피동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인권국제회의, 실효성 있는 북한 인권정책 수립과 법제도 마련해야

25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2009 북한인권국제회의 본대회에서는 북한의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방안과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한반도 미래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라지브 나라얀 국제사면위원회 동북아 조사관은 북한의 전반적 인권 개선을 위해서 식량위기 해소 등 북한 주민들의 생존권을 우선시하는 비정부기구(NGO)들과 시민, 정치적 권리를 우선시하는 NGO들이 서로 배척하지 말고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성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북한 인권정책을 수립하고, 이에 맞춘 법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북한인권법에는 북한 내에서의 인권침해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전반적인 명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급변 사태시 한국 단독개입 힘들어, 한미동맹 강화해야

오후 2시 국제회의는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한반도 미래라는 주제로 회의가 이어졌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위원회 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주용식 존스홉킨스대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다케사다 히데시 일 방위청 방위연구소 주임연구관 등이 참석한 오후 회의에서는 북한 후계 성공가능성과 북한 급변사태 발생시 국제사회의 대응 방안이 토론됐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김정운이 후계자로 지명됐음을 시사하는 정보들이 많이 나왔지만, 2009년 여름부터 후계 계획에 문제가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며 “북한 후계체제의 진상은 어느 때보다 불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김정일의 건강 악화는 미국이 북한의 지도자 교체의 필요성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한․일정부와 삼자 협력을 강화하고 북한 위기시 중국 정부의 오판을 방지하도록 중국과의 대화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김영환 시대정신 연구위원은 “김정일은 후계자와 권력을 나눠 갖지 않을 것”이라며,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공존 시스템이 김정일-김정운 사이에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이어 “권력승계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에서 김정일이 죽게 되면 김정운은 북한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의 권력 승계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이상현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갑작스러운 사태로 북한 지역이 권력적 공백상태에 놓인다면, 핏줄이 같고 역사, 언어, 문화를 공유하는 남쪽 형제들이 통치권한을 행사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1991년 남북한 UN동시가입으로 남북은 실질적으로 두 국가로 인정된다며 한국의 개입은 국제법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본 방위청의 다케사다 씨는 조․중우호조약의 근거 불충분, 외교원칙 위배, 한․중관계의 발전 등을 들어 중국의 개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 급변사태 발생시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형식적․법기술적으로 UN의 승인을 받아 다자적인 개입을 하되,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이 주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상현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북한의 동향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분석, 각종 돌발사태에 대한 우발계획의 수립, 정부의 통치 및 행정능력의 증진 및 이를 통한 국제사회의 신인도 제고, 주변 4대 강국 및 국제사회에 대한 외교력의 지속적인 함양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하며 “최선의 대안은 한․미․중 3자가 북한 급변사태 논의를 즉시 시작하는 것”이라 말했다.

북한인권문제, 남북관계의 특수성으로 접근할 문제 아니다

이번 국제회의는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에 근거해 보조금을 지원 받아 진행됐다. 이는 정부가 북한 인권 관련 사업에 보조금을 지원한 첫 사례로, 과거 정권이 외면했던 북한 인권문제에 비로소 정부가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날 축사로 참여한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남북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성을 안고 있지만, 북한 인권문제는 남북관계 특수성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며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한국정부도 적극 동참할 것을 시사했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축사를 통해 “북한 내 인권상황, 재외 탈북자 인권실태, 국군포로납북자이산가족 문제와 새터민 인권증진에 대한 실태조사와 정책 연구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북한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민간단체, 대북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된 이번 회의는 북한인권개선이 시대적 사명임을 제시한 자리였다.

김방현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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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의 결정구조 그 후속 : 분양가 규제로 살펴본 보금자리 주택

지난달에 서술했던 보금자리 주택의 개발이익구조는 주로 주택건설의 원가(최소한의 택지개발비와 주택건축비의 합)와 인근 유사 주택가격(재고주택가격)간의 차액으로 정의하여 설명하였다. 보다 원론적인 차원에서 보금자리 주택의 개발이익은 분양가 규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게 보다 빠른 이해가 될 것이다.

분양가 규제를 이해하기전에 분양가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분양가격이라는 것은 주택건설업자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주택가격이다. 따라서 분양가 규제라는 것은 정부가 주택건설업자에게 관여하여 일정금액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또 다시 주택분양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선분양제도1)를 활용하고 있어서, 분양은 주택이 완성된(후분양) 시점이 아니라, 준공되기 2~3년전(선분양)에 이루어진다. 분양가격은 제품완성전의 판매가격인 것이다. 반면 재고주택가격은 이미 준공되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격으로 통상적인 시장의 시세를 의미한다. 즉, 분양가 규제는 선분양제(준공전의 주택가격)의 판매가격과 중고주택의 유통가격의 상호 비교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분양가격은 향후 2~3년 후에 준공되어 시장에서 형성될 가격이 아니라, 분양시점(준공전)에 시장의 소비자에게 팔고자 하는 가격일 뿐이다. 따라서 분양가격과 재고주택가격을 비교하는 것은 단순 참고 정도일 뿐이지 규제를 위한 근거는 되지 못한다. 또한 준공전과 준공후의 가격을 비교하는 것도 시차적 문제의 소지가 있다. 여기서 우리가 보금자리주택이 로또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준공전에 정부가 제시한 가격과 준공후의 인근주택의 중고가격과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 차이 만큼이 로또의 당첨금액이 되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본다면 이는 형평성에서 어긋나는 문제이다.

하지만 정부가 왜 굳이 분양가를 사전에 책정해놓고(분양가상한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일까? 크게 2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신규분양주택의 가격을 통제하면 중고주택시장 나아가서 전체주택시장의 가격을 안정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발상이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발상이다. 신규로 공급되는 주택의 가격(분양가)은 정부 규제로 낮출 수 있지만 분양시점 이후부터 형성되는 가격(분양권 전매가격)과 준공 후 가격(중고주택가격)은 분양가 규제와는 상관없이, 소히 말하는 시세(시장가격)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결국, 준공전의 정부 규제에 의한 분양가격은 분양시점에서만 가격에 영향을 미칠 뿐, 시장 전체의 가격에까지 그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2005년 인구센서스 조사를 보면 연간 신축되는 주택은 약 43만호(2003~2005년 평균치)규모이며, 이는 전체 중고주택 1,322만호의 약 3.3%이며 또한 전체 중고아파트 696만호의 약 6.2%정도에 불과하다. 소량의 주택공급이 전체 주택시장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그 다음은 주거복지차원에서이다. 특히 작금의 보금자리주택은 서민들에게 유효한 주거지(입지와 기반시설이 양호한 지역)를 제공하여 과거의 외곽지역의 주택공급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취지는 좋다. 하지만, 언론보도와 같이 과연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절반으로 책정한 것, 이른 바 '반값아파트' 공급이 실제 주거복지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이다. 특히 그 물량적인 면에서 전체 소득분위별 계층에 따른 실제적인 접근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금자리 주택에 운 좋게 당첨이 되어도 실제 그 분양대금을 서민들이 용이하게 납부를 할 수 있을까의 문제이며, 아울러 이는 터두니 없는 사행심을 부추기는 것과 같다. 주거복지차원이라면 소득분위에 따라 주택유형과 지역을 보다 고려하여 수요자의 가계수입에 따른 공급방식이 필요하다. 이는 서울시의 Shift주택에서 정부가 배울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부가 굳이 로또주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우리의 품앗이 문화, 계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계원들이 모여 한 사람에게 목돈을 몰아주어 편익을 제공해주는 것과 같이 주택시장의 참여자, 여기서는 수요자(수분양자 및 예비분양자)들이 청약대금을 마련하여 정부에게 제공해주고 정부는 이를 기초로 주택을 짓고, 일종의 뺑뺑이를 돌려 운 좋은 사람에게 주택구입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청약가점제를 실시하지만, 청약가점제의 선정기준이나 그 방식이 아직도 모호하다. 특히 소득변수에 대한 개발이 필요(손재영・김재환, 2009)2)하다고 할 수 있는데, 가점제에 의하면 소득보다는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청약통장가입기간이 주된 측정대상이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보금자리주택의 가격결정구조에 따른 개발이익은 앞서 제시한 인근 중고주택과의 가격상한제에 의한 신규주택의 가격차이를 초기분양자가 모두 흡수한다는 것과 또한 양호한 입지에 따른 기반시설의 효과(양의 외부효과) 등으로 그 수혜를 받는다고 정리할 수 있다. 물론 정부는 전매제한 등을 두어 철저히 개발이익을 환수한다고 하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이들의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청약이 시작되었고, 곧 있으면 청약에 당첨되신 수혜자분들이 나온다. 이분들에게 미리 축하한다는 말씀을 전한다. 역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거 같다. 그게 바로 사람의 본능이다. 이러한 본능을 잘 부추겨주는 정부의 주택공급방식이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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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은 감옥으로’ 정부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 난무
전철연 개입으로 인한 사태 악화에 대한 책임은 없고 정부에게 일방적 책임 전가
책임은 지지 않고 보상만 요구해서는 사태 해결 어려워


지난 26일 서울역 광장에서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 추모대회’가 열렸다.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주도한 이번 행사는 지난 14일 수원에서부터 시작해 2주간 전국 16개 도시를 돌며 진행했던 촛불집회를 마무리 짓는 자리로 약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정부 당국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유가족에 대한 사고와 함께 진압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운찬 총리후보자가 약속을 제대로 지킬 것을 촉구했다.

정 총리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총리에 임명될 경우 가장 먼저 유족들과 만나 용산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여기 오기 전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어 추석이 다가오는데 고인들의 시신을 냉동고에 내버려두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태연 범대위 상황실장은 “정 후보자가 현장을 방문해서 유가족들과 사진이나 찍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상황이 풀리지 않을 수 있다”면서 “정권이 진정성을 가지고 유가족들에게 사죄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 난무해

그러나 이날 행사는 용산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찾기보다는 정부를 향한 자극적인 비난들이 이어졌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부부싸움을 해도 경찰이 나서서 해결하고자 하는데, 어찌 용산문제를 대통령과 정부는 해결하지 않으려 하느냐”고 했다. 이어서 “지금의 서민정책은 밥 사준다고해서 많이 먹었더니 오히려 돈 내라고 하는 행위”라며 현 정부의 서민정책을 폄하했다.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에서 준비한 문선 공연에서는 '구속자들은 집으로 이명박은 감옥으로’라고 구호를 외쳤고, '오히려 이명박은 감옥에 가는 것이 호사로울 수 있으나 그래도 우선 감옥부터 보내보자’며 자극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행사 중간에 용산참사 희생자 5인을 위로하는 진혼제를 진행했다. 또한 풍등 30여개에 소원을 적어 날리는 퍼포먼스로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풍등 날리기 퍼포먼스 도중 6시 30분경 경찰 측이 '당초 6시까지 집회신고가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집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 안된다’고 방송하자 행사 참여자들은 야유를 보내며 “야간집회 금지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이렇게 우리는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맞서기도 했다.

전철연 개입으로 사태를 악화시킨 것에 대한 언급은 없어

용산 재개발 문제는 세입자 890명 중 763명의 보상이 완료되고, 철거도 80%가 이뤄진 후 일부 상인과 주거 세입자 100여명이 2007년 노무현 정권시절부터 보상비에 반발해 시위를 해오면서 발생했다. 게다가 과격시위방식으로 유명한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이 개입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결국 철거민들이 망루에 옮겨놓은 시너와 화염병에 의해 불이 났고, 결국 세입자 2명, 전철연 3명, 경찰 1명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철거민 유족과 범대위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와 서울시가 재개발조합과 용산구청에 대해 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철거민에게 임시 상가 등을 줄 것과 유족·부상자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하며 장례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책임을 서울시와 정부의 책임으로만 전가시킬 수는 없다. 우선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법적인 근거가 마땅치 않다. 특히 사망자 5명 중 3명이 용산 주민이 아닌, 전철연 소속 외지인인 데다 사망자들이 화염병을 던지는 등 불법 행위를 벌인 혐의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정부에게 일방적 책임을 전가시키며 사회적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기보다는 용산사태를 재개발방식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는 계기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문동욱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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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경남 지사는 이 날, 공무원노조의 민노총 가입은 절대 인정할 수 없고,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며 “공무원노조가 특정 정당의 최대 주주 위치에서 정치세력화하고 반정부 투쟁에 나선다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느냐. 이는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정치를 하겠다는 공개 선언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이에 대해 철저하게 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2009.09.28, 경남도청에서 열린 간부회의 중

 

* 자유기업원은 공무원노조의 민노총 가입과 관련, 김태호 경남지사의 소신 있는 발언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 우리나라 헌법에서는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을 인정하고 있지만, 공무원의 특수성을 인정하여 그들의 정치적 중립 또한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헌법 상으로 공무원들의 정치활동은 엄연한 불법행위에 해당된다.

* 정부는 “공무원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하여, 앞으로 공무원노조의 정치세력화에 대해 법과 원칙을 세워 강력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

 

CFE Viewpoint ▶ 국민을 봉으로 아는 공무원 노조
CFE 뉴스브리핑 ▶ 공무원 노조 민노총 가입, 그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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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원장은 이 날, 노동3권을 헌법에서 삭제하는 것이 소신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과 관련 “OECD 국가 중에서 헌법에 노동3권을 규정한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법률에 규정하고 있을 뿐”이라며 “(우리나라는 이를) 헌법이 보장하니까 다른 법보다 과도하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2009.09.17, 노동연구원 2008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심의에서

 

* 자유기업원은 박기성 원장의 원칙적이고 소신 있는 발언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 노동3권은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의미하며 우리나라는 헌법에 기본권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노동3권은 그 어떤 권리보다 우선되어 작용되어 왔으며, 불법 파업 등의 과격한 노동운동으로 변질되는 폐해가 있었다.

* 노동3권을 헌법에 규정하는 예는 다른 어떤 국가에서도 찾기 어려우며, 우리나라 또한 헌법보다 낮은 하위 법률에 규정하여 다른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옳다.

 

Essay ▶ 아시아나항공 노조파업에 숨겨진 법리
Libertarian ▶ 극한투쟁, 모두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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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풍년, 쌀 재고 증가로 인해 살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방송 3사는 지난 9월부터 가격폭락으로 인한 농민들의 시름에 대해 보도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정부의 대책만을 요구했다.


KBS는 9월 11일 <'쌀값 폭락' 현실과 되나?>와 21일 <쌀값 폭락…우려가 현실로>보도에서 쌀값 폭락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으며,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29일에는 농민들의 "정부의 쌀값 안정대책에 대해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어떤 대책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MBC 역시 9월 18일 <쌀 재고 대란, 쌀값 폭락‥대풍에 농민 시름>에서 농민들의 시름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면서, 정부가 벼 매입 자금 1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으며, 25일 정부의 쌀 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쌀 막걸리가 쌀 소비도 촉진하고 막걸리 품질도 고급화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MBC는 9월 29일 <올해 쌀 매입 270만톤‥23만톤 늘려>에서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쌀값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비판하면서 농민들의 입장을 집중 인터뷰 했다. 10월 7일 MBC <쌀값 폭락 항의‥농민 미곡처리장 봉쇄 시위> 보도에서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항의해 미국 처리장 봉쇄 투쟁한 것에 대해 소식을 전했다. 유인상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 인터뷰를 통해 "이런 투쟁을 통해서 농민들의 생존권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는 농민들의 주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SBS는 9월 19일 <"쌀값 싸서 걱정" 넘치는 재고량에 '우울한 풍년'> 보도를 통해 쌀값 뿐 아니라 과수 농가의 애로사항도 전했다. 10월 7일 <'쌀값 폭락' 성난 농민, 전남 곳곳서 연쇄 시위> 단신에서 농민들은 "농협이 대형 유통업체에 저가미 공급을 중단하고 올해 추곡 출하시기를 조절한다면 내년 초에는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정부가 쌀 매입량을 늘리거나 일시적으로 쌀 소비를 증진시키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각 가정의 변화된 식습관이 쌀 수요를 감소시켜, KBS가 29일 지적한 것처럼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태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공급을 감소시킨다면 쌀 가격의 폭락은 막을 수 있다. 방송 3사는 농민의 어려움만 반복해서 보도하며, 이러한 근본대책에 대한 해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쌀값 폭락 관련 기사>

방송사

기사 제목

보도건수

MBC

(9/18) 쌀 재고 대란, 쌀값 폭락‥대풍에 농민 시름
(9/18) [단신] 당정, 벼 매입 자금 1조 원 수준으로 확대
(9/25) 국산 쌀, 막걸리용으로 할인 공급
(9/28) 내년 예산, 최대쟁점과 이색사업은?
(9/29) 올해 쌀 매입 270만톤‥23만톤 늘려
(10/7) 쌀값 폭락 항의‥농민 미곡처리장 봉쇄 시위

6

KBS

(9/11) '쌀값 폭락’ 현실화 되나?
(9/21) 쌀값 폭락…우려가 현실로
(9/29) '쌀값’ 성난 농심…정부 “쌀 23만 톤 추가 매입”

3

SBS

(9/19) "쌀값 싸서 걱정" 넘치는 재고량에 '우울한 풍년'
(10/7) '쌀값 폭락' 성난 농민, 전남 곳곳서 연쇄 시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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