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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명원 | 2010-12-21 | 조회수 : 22
한미FTA, 과연 누구를 위해 반대하는가?
마침내 한미FTA 추가협상이 타결되었습니다. 미국은 협정 이행 4년 후 승용차 관세를 철폐하고 자동차 수입 급증으로 인한 산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세이프 가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은 반대급부로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 시행 기간 유예, 돼지고기 관세 철폐 기한 연장을 얻어냈습니다.
이번에 타결된 추가 협상 결과만으로 보면 미국의 입장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추가협상 타결의 가장 큰 의미는 바로 3년 반이 넘도록 잠자고 있던 한미FTA를 이행시킬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입니다. 거대한 미국 시장에 경쟁국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하지만 야당은 협상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굴욕협상’으로 규정했고, 협상결과가 발표되자마자 '비준 반대’를 외쳤습니다. 아래는 한미FTA 추가협상 발표 후에 나온 각 정당의 성명 주요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 한나라당
- 이번 합의가 양국의 이익을 반영하여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반 마련
- 자동차 분야는 지난번 협상에 비해 양보한 것은 사실이나 우리 자동차업계의 불만은 크게 없을 것으로 고려됨
- 돼지고기 관세철폐기간 연장 및 의약품 허가 특혜연계분야와 비자와 관련해 미국 측의 양보를 얻어낸 것은 우리의 소득
- 이번 한미 FTA는 양국에 커다란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며 한나라당은 이번 협정이 원만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
□ 민주당
- 우리가 이익이라는 자동차부분마저 다 내줘서 이제 한미FTA는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 뿐
- 쇠고기 협상에 대한 미국언론내용을 보면 조만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하는데 과연 국민과의 약속이 지켜질지 의혹이 제기됨
- 우리정부는 우리산업이 타격을 받은 부분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지, 야당을 비롯해 다른 정치권이 주장하고 있는 것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음
□ 자유선진당
- 이번 협상은 속전속결방식의 밀실협상으로 일관하며 미국의 요구는 모두 수용하고 제한된 분야에서만 양보를 얻어낸 꼴
- 협상시기 선택의 잘못으로 미국 요구를 다 들어줄 수 밖에 없는 협상이었음
- 정부는 이번협상에서 정부가 내세운 성과로 축산물의 관세철폐시기 2년 연장은 단지 미국의 값싼 농산물 개방시기를 약간 늦춘 것일 뿐 근본적인 양보를 얻어낸 것은 아님. 반면 자동차분야에서 일방적 양보를 했음
- 정부는 밀실협상으로 일관하는 자세부터 버려야 하며 국익확보에 소홀히 하고 국민의 신뢰마저 저버린 정부의 재협상 내용과 방식에 찬성할 수 없음
□ 민주노동당
-한미 추가협상이 야권과 국민의 반발에도 강행되어 결국 굴욕적인 타결을 보게 됨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의 요구를 모두 들어준 망국적인 굴욕협상
-미국 통상 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가 '미국산 쇠고기가 월령에 상관없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도록 수주, 수 일내에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함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밀실 굴욕협상이 백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감 확산
-기존 협정문조차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불평등 FTA인데다 더 나아가 세계 최악의 불평등 굴욕협상으로 전락시킨 이명박 정부를 강력 규탄함
□ 미래희망연대
-이번 협상은 미국에 비해 우리 측의 이익은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것이 사실 하지만 이는 쇠고기 시장을 지키기위한 '정치적 결단’으로 인해 나타나는 불가피한 손실
-따라서 국회의 비준은 전체적인 국익을 고려하여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으로 보여지며 아울러 한․EU FTA의 재협상 요구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한 사전 대응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
□ 창조한국당
-협상은 없이 합의만 있었음
-이번 FTA 추가협상은 과거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쇠고기 협상의 재판에 불과
□ 진보신당
-미국의 FTA 승리선언, 정부는 재협상 패배 인정하고 전면폐기해야 함
-그동안 우리정부는 다른 건 손해여도 자동차부문이 크게 유리해 이익균형을 맞췄다고 주장했지만 재협상을 통해 이마저 다 내줘버린 꼴
정부와 여당은 미국과의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동차 부분에서 좀 양보했지만 돼지고기, 의약품, 비자 등에서 상응하는 것을 얻어낸 윈윈협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야당은 자동차 부문의 양보로 4조원이 넘는 손해를 본 반면, 우리가 얻어냈다고 하는 돼지고기 관세 철폐 기한 2년 연장이나 의약품 허가-특허 연제제도 유예기간 연장 등의 효과는 미미한 퍼주기식 굴욕협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야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가장 큰 피해를 본 자동차 업계는 들고 일어나야 맞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제히 한미FTA 추가협상 타결에 환영을 표시했습니다.
□ 한국자동차 공업협회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여 환영의 뜻을 표하고, 양국 자동차산업분야의 공동발전과 교역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함
□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최대 시장인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한국 자동차의 안정적인 판매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함
승용차 관세 철폐를 4년간 유예할 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곳은 대기업 완성차 업체인데, 이들은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며 오히려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승용차 관세율이 2.5%이고(미국은 발효 4년후 관세철폐, 현재 한국의 승용차 관세율은 8% -> 발효시 4% -> 4년후 관세철폐), 한국차는 일본차와 경쟁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해졌습니다. 또한 여기에 미국시장을 공략함에 있어서 정책과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것은 기업에게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관세 혜택이 지연된 것 뿐’ 이라며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동차 관세에 대한 양보로 미국 자동차업계는 한국에 수출을 늘릴 수 있을까요?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미국산 자동차가 잘 팔리지 않는 이유는 품질과 디자인에서 한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런 이유로 관세 인하가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결국 '미국차가 한국시장을 점령한다.’라고 크게 기사를 냈던 일부 신문은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한 기사를 내보낸 것과 다름이 없다고 보여 집니다. 물론 미국산 자동차를 마음에 두었던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해져서 웃고 있을 것입니다.
결국 미국은 자국 자동차의 경쟁력이 약화되어가는 두려움에 추가협상을 요구한 것입니다. 그것이 미국 자동차 업계의 현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미FTA의 실질적인 이행이 시작되면 가장 이득을 보는 부분은 한국의 자동차와 그 부품업계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한미FTA 추가협상으로 일부 양보한 측면이 있으나, 한미FTA의 이행을 위한 큰 그림으로 보면 사실상 승리자는 바로 '한국’입니다.
그럼 다른 축산, 제약, 섬유 업계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 대한양돈협회
-미국산 돼지고기 관세 폐지 시한을 2년간 연장한데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불리한 협상 여건 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준 정부 대표단에도 고마움을 전한다
□ 축산업협동조합
-쇠고기의 추가개방을 막아내고 냉동 돼지고기 관세철폐기간 연장 등 우리나라 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고마움을 표하며, 앞으로 호주, 뉴질랜드 등 축산강국들과의 협상에서도 이번과 같은 축산업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기울이도록 요구함
□ 한국제약협회
-한미FTA체결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에 따른 이행 의무 유예기간이 협정 발효 후 1년 6개월에서 3년으로 합의됨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고, 보다 면밀하게 제도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함
□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이번 한․미 FTA추가협상 타결로 아세안, 유럽연합과의 FTA에 이은 또 하나의 거대시장과의 자유무역협정 타결로 수출 증대와 아울러 향후 우리 섬유산업이 고급화, 차별화 제품생산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크게 환영함
□ 대한의사협회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의무가 36개월로 연장된 것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 제약업계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기간을 늘인 것으로 매우 고무적인 결정이며, 미국에서 시판 중인 제네릭 약가가 낮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 제약업계 역시 효능과 가격으로 미국과 경쟁할 수 있는 체계 전환을 서둘러야 함
그럼 이해 당사자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무조건 반대하시는 분들의 말도 한 번 들어볼까요? 2007년 한미FTA 협상 당시 장관을 하셨던 분도 계시네요.
손학규 “미국에 국민의 이익을 모조리 갖다바친 협상”,
박지원 “북한에 대포로 얻어맞고, 미국엔 경제로 얻어맞고”,
정세균 “한미FTA 재협상은 이익의 균형을 무너뜨린 매국협상이자 사대협상”
정동영 “한미FTA추가협상 타결은 국민을 무시한 것, 국익이 실종된 것”
특히 지금 민주당 대표로 계신 분(손학규)이 반대하는 것은 좀 이상해서 그 전 발언을 찾아봤습니다.
2007년 “국가 생존 차원에서 FTA가 필요하다”
2008년 “한미FTA는 경쟁사회에서 우리가 살기위한 몸부림”
2008년 “17대 국회에서 한미FTA 인준을 못한 것 같아 아쉽다”
2008년 “나는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일관되게 한미FTA비준에 찬성이었다.”
2010년 “일방적인 양보이고 굴욕적인 마이너스 재협상”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은 협정을 폐기하라”
2010년 “국민을 속이고 연평도 사태의 안보 정국을 틈타 일자리를 팔아먹은 한미FTA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일방적인 양보’, '매국, 사대, 졸속, 밀실 협상’ 같은 말만 난무합니다. 다들 높은 자리에서 경제정책에 참여하신 분들이고, 대한민국의 국민과 기업이 무엇으로 먹고 사는지 모르시는 분들은 아닐 텐데, 정말로 한미FTA가 국가적 손해라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예전에는 찬성한다고들 하셨는데, 왜 그러실까요? '일방적인 양보로 균형이 무너졌다’라고 하시던데 그럼 추가협상 전 기존 협정안의 비준에는 무슨 이유로 그렇게 반대하셨는지 점점 궁금해집니다. 아마 설명하실 수 없을 겁니다. 자신들이 봐도 지난 말과 행동을 지금의 결사반대와 연결시키려니 억지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야당은 추가협상의 양보로, 특히 자동차 관련 부분의 양보로 인해 4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자동차의 관세철폐가 4년 후로 미뤄져서 자동차 수출이 감소할 측면은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미국 현지생산을 늘리는 추세라서 피해가 적다고 하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서 환영한다고 합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어서 수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야당은 자동차 업계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한미FTA비준에 반대한다고 하는데, 정작 자동차 업계는 한미FTA가 빨리 이행되는 것이 자신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는 것일까요? 이런 반대야 말로 그들이 정말 애용하는 단어로 표현하면 '국익을 저해하는 반대, 맹목적인 반대, 상투적인 정치공세’ 아닐까요?
그럼 한미FTA 추가협상 타결을 외국에서는 보았을까요? 한국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한미FTA는 결국 한국에 유리하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한국의 FTA, 쇠고기는 어디 갔나?’라는 기사를 통해 한미 FTA에 대해 한국 내에 비판의 소리가 많지만 결국 한국이 이득이 될 것이라고 보도
'한미FTA 타결에 일본 불안’
-프랑스의 르몽드는 '한미FTA 타결에 일본 불안’이라는 제목의 도쿄 발 기사를 통해 “한미 FTA로 인해 일본이 자동차 산업과 전자 산업 분야에서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고 보도
“얼마나 길고 이상한 여정이었나”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얼마나 길고 이상한 여정이었나” (What a long, strange journey) 라면서 뒤늦은 협상 타결에 아쉬움을 나타냄, 여전히 협정 내용은 훌륭하다며 의회비준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
'한미FTA발효로 10년 뒤에 일본이 받을 타격은 5조 2000억엔(약 71조원)'
-아사히신문은 경제산업성의 추산결과 한미FTA로 2020년 자동차와 전기전자, 기계분야 등의 수출에서 1조 5000억엔(약 20조 4000억원), 국내 생산에서 3조 7000억엔(약 50조 4000억 원)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도
'한미FTA 체결로 일본이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
-일본 게이단렌의 오네쿠라 히로마시 회장은 “수출경쟁력에 큰 위험이 되는 한미FTA 체결로 일본이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진단
-일본 자동차공업협회의 시가 도시유키 회장은 “일본이 한국에 대해 큰 핸디캡을 가져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FTA협상도 조만간 개시해야한다.”고 촉구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의 2009년 기준 8조 6500억엔의 대미 수출액 가운데 약 60%에 관세가 붙지만 한국은 FTA를 통해 관세가 면제될 경우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보도
-10월의 NHK특집 ' 기세를 더해가는 한국의 FTA’ 프로그램 방영
-일본 내각부는 한국이 중국까지 FTA영토에 넣을 경우 일본의 국내총생산이 연간 6000억~7000억엔 줄어들 것으로 전망
'한미FTA로 한미동맹관계가 한층 강화’
중국의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한미FTA로 한미동맹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반면 한국의 중국의존도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
이번 재협상에서 미국 정부는 가장 반대가 심한 자국 자동차 업계를 달래기 위한 체면치레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심한 손실을 본 것도 아닙니다. 즉 미국은 한미FTA 이행을 위한 정치적인 명분을 가져갔고, 한국은 거대한 시장에 대한 접근을 앞당긴 실리를 챙긴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추가협상의 득실을 단지 자동차와 돼지고기, 의약품으로 비교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어렵습니다. 추가협상은 한미FTA를 발효시키기 위한 협상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한미FTA라는 큰 그림을 보며 그 득실을 평가해야 합니다.
국가 간의 협상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해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따져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2007년의 기존협정을 그대로 가져가지 못하는 아쉬움은 크지만, 명분에만 집착하여 한미FTA를 무용지물로 만들기보다는 조기에 발효시키는 일이 국익에 도움이 됩니다. 추가협상 결과를 고려하더라도 한미FTA의 유용성은 여전히 인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미 동맹의 강화가 매우 시급해졌습니다. 한미FTA의 이행은 양국 간 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한반도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안보적 혜택은 돈으로 따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EU와의 FTA가 발효되면 FTA를 통한 교역비중은 46.2%에 육박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한 국가들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1%에 달하게 됩니다. 대외의존도가 높고, 내수기반이 작은 경제구조를 가진 대한민국. 이 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분명합니다.
한미FTA를 반대하는 정치인들은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 했는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앞으로 한미FTA 비준에 대해서는 어떠한 국익의 논리를 들이대도 우리는 절대로 물리력을 동원한 강행처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한나라당 소장파23인은 참으로 비겁해보입니다. 물론 국회에서의 이런 물리적 충돌은 없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인 다수결 원칙이 무시되는 상황과 장외로만 돌고 있는 야당의 비민주적 행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다가올 총선을 대비해서 얄팍한 꼼수를 쓰는 것 같아보이기 때문입니다. 야당이 지금처럼 대화를 거부하고 반대만 한다면 어떻게 할까요? 야당이 반대하는 속내는 너무 분명하지 않은가요? 만약 소장파 23인이 한미FTA를 통과시키기 위해 우리가 나서서 야당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공언했다면 지지자들로부터 당당한 모습이었다고 더 칭찬받지 않았을까요? 참 아쉽고 씁쓸한 광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