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치러진 제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던 것과는 달리, 여당의 완패로 끝이 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 16개 광역 시도지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곳을 차지했고, 서울시 구청장 자리에서도 강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당선됐다. 반면 한나라당은 부산, 대구, 경북 등 6곳을 지켜내는 데 그쳤다. 방송 3사는 이번 선거를 두고 '6월의 사건’이라고까지 평하며 그 원인을 심층분석 보도했다. SBS와 KBS는 국민의 정권견제론과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야당의 승리원인이라 분석했으며, 덧붙여 SBS는 향후 정부추진 국정과제들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MBC는 '뜻하는 일은 힘으로 해결하느냐'는 반발심리와 소통부재에 대한 불만이 심판한 것이라며, 여당을 향한 비판을 실어 보도했다.
MBC는 <한나라당, 왜 참패했나?> 보도를 통해 “선거운동 첫날 천안함 조사 결과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다음날 대국민 담화가 발표됐다”고 언급하며 여당의 이런 과도한 북풍 몰이가 오히려 역풍을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MBC는 “여당 의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법원 결정까지 무시하며 전교조 명단 공개를 밀어붙여, 유권자들의 반발심리를 부추겼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유권자들의 소리없는 분노가 심판의 바람을 타고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는 <'천안함 역풍’·'정권 견제론’ 통했다> 보도를 통해 “당초 예상과 달리 여당 참패, 야당 승리로 끝난 이번 선거에는 천안함 역풍과 정권 견제론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쟁 위기론이 젊은 층의 더 강한 결집을 초래, 투표 참여로 이어지면서 여당이 역풍을 맞았다”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한 여당이 이번 선거마저 압승할 경우 권력이 너무 집중될것이라는 국민의 정권 견제론도 여당 패배의 한 원인이다”고 평가했다.
SBS는 <'성난 민심' 회초리 들었다…젊은층 투표가 변수> 보도를 통해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성난 민심이 회초리를 들었다고 할 수 있다”고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SBS는 “여당의 국정 안정론 대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맞붙은 가운데 유권자들은 정권의 일방 독주에 대한 심판을 택했다”고 전하며, 특히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야당의 선전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여당의 참패로 인해 산적해있는 국정과제의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하며, “특히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에서 제한적이나마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