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규탄하는 첫 반대집회 열려

오는 11월 11일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세계 19개 국가의 정상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세계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국가 간 혹은 국제사회 간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모임을 갖게 되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가 대한민국 서울에게 개최되면서 이를 준비하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 또한 바빠지고 있다. 정부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10월 1일 부로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장소,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의 숙소, 이동로 등 정상회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장소 및 주변에 관한 경호안전을 목적으로 'G20 경호안전특별법’을 발동하였다. 이 경호특별법 안에는 경호안전 구역 안전 지역에서는 집회 및 시위에 대해서도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하고 성공적인 G20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서는 경호특별법 발동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정부의 입장에 맞서 50여개 진보단체로 구성된 'G20 대응 민중 행동’ 400여명이 10월 1일(금) 오후 4시 보신각 앞에서 G20 정상회의를 규탄하는 첫 반대집회를 가졌다.

G20 정상회의는 자신들만을 위한 놀음판?

오늘의 행사 취지를 밝히는 G20대응민중 행동 허영구 공동위원장은 “G20 정상회의는 5~6개 나라가 놀음판을 벌이다가 경제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니까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20개 나라를 모아서 너희도 경제위기 회복을 위해 책임을 져라. 떡고물 얻어먹었으니까 놀음판에 참여해 뒷돈 대줘라”라는 의미밖에 없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것이 마치 잔치인 거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를 빌미로 “노점상과 노동자를 탄압하고 배추 값이 1만원이 넘게 오르고 있는데 서민경제는 책임지지 못하면서 (G20 정상회의 서울개최를) 선전”하고 있으며 그 비용은 '고스란히 서민들의 주머니를 착취하여 충당’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가 엄청난 성과를 낼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고 경호특별법을 발동함으로써 인권과 민주주의 훼손이라는 결과만을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노점상총연합 대표는 "G20 정상회의는 20여 개국이 전 세계 200여개 나라를 갈취하기 위해서 모인 자리“라며 ”어렵게 사는 사람들 짓밟겠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며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려는 듯 반문했으나 집회에 함께 참석한 시위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거리환경정화의 목적으로 노숙인들의 잠자리마저 빼앗으려 하고 있다”며 '노숙인들은 IMF 이후 직장과 가정을 잃고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을 테러범으로 모는 것이 옳은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G20 정상회의 속 빈 강정?

G20 반대 대학생 운동본부 회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주제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퍼포먼스를 통해 'G20 정상회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 국격 향상이라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그러한 목표는 달성되기 어렵다. 안정과 성공적인 개최라는 미명하에 민주주의와 노점상,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G20 정상회의는 속 빈강정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의 집회는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의 투쟁결의문 낭독으로 끝을 맺었다. 정 부위원장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금융자본에 대한 어떠한 통제 방안도, 개도국에 대한 어떠한 지원방안도 합의되지 못한 채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국민을 테러리스트 취급하는 이명박 정부의 태도가 바로 경제위기 해법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했다.

올림픽, 월드컵 개최를 통해서 국가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어 그에 따른 간접적인 효과는 실제 얻어지는 경제적 효과보다 몇 배에 이른다는 사실에 대해서 이들은 어떻게 대답할지 의문이다.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에 따른 이득 생각해봐야 할 때

11월 11일 전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된다. 이미 G20 정상회의 개최국이라는 위상은 장관의 해외 방문 시 해당 국가의 수장들이 우리의 장관을 대하는 변화된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만큼 개최국으로서 갖는 위상은 남다르다. 세계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만큼 성장한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정상들이 만나서 주고받는 이야기들과 합의는 우리 사회의 발전과 매우 직결되는 만큼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는 국민들 모두가 힘을 합쳐 이루어야 하는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만에 하나 벌어지게 될 위험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철저하게 점검하는 일은 개최국으로 갖추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그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를 입게 되는 억울한 사람이 나올 수 있다. 그러한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 층이라는 점은 더욱이나 안타까운 사실이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날 만에 하나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걷잡을 수 없을 만큼의 과격한 폭력시위가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윤주용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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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20 정상회의가 내일로 다가왔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신흥국 중에서도 최초로 의장국이 되면서, 나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한국이 세계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선진경제 7개국과 신흥경제 12개국, 유럽연합 등으로 구성된 G20은, 전 세계 GDP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 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G20 정상회의는 격렬한 세계화 반대 시위에 부딪혀 왔으며 회의가 무산되거나 조기 폐막한 경우도 있었다. 최근은 낙태반대, 기후변화 등 G20 정상회의와는 전혀 상관없는 시위까지 늘어나고 있으며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둔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G20 정상회의를 통해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가 제고되면 최대 24조원의 직, 간접적인 경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이번 G20 정상회의를 발판으로 한국은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해야 한다. 국가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다른 나라에서 벌어졌던 것과 같은 불상사로 얼룩져서는 안 될 것이다.

서울 G20 정상회의.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드높일 우리 모두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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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한국은 내년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를 유치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대통령 일행은 성공을 축하하며 만세삼창을 외쳤고, 정부는 “단군 이래 가장 큰 외교행사”, “외교사에 남을 쾌거”로 평가하며 큰 홍보에 나섰습니다. 세계 경제의 주요 현안을 협의하고 방향을 결정하던 G7의 역할이 G20으로 이양되면서 개발도상국과 신흥시장국가의 역할이 강화되는 시기에 한국이 G20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정말 잘 된 일입니다.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한국이 개최한 국제회의 중에 최대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는 등의 긍정적인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은 G20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작년 9월 세계적 경제위기가 시작되면서 G20형식의 모임이 추진될 때 유럽의 일부국가들은 한국의 참여를 반대했고, 중국과 일본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나라가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곳에 참여하기 위해서 한국 정부가 벌인 노력도 대단했고, 그로 인한 미국의 큰 지지로 인해 한국은 G20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G20 출범 1년 만에 정상회의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2000년 ASEM 정상회의,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룬 경험이 있고, 올림픽과 월드컵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한국의 저력을 모은다면 내년 11월에 개최될 G20정상회의도 잘 치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외형상 드러나는 한국의 G20정상회의 개최 관련 모습입니다. 이제부터 조금 더 깊이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G20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경제의 '의제 설정(agenda-setting)'기관이다.”

-2009년 9월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재무부 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오늘 G7개편 이야기는 없었다.”

-2009년 10월 G7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국 재무부 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G20정상회의는 G7, G8을 대체하는 글로벌 협의체로 부상했고, 선진국과 신흥국이 공조하는 새로운 마당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가 간의 정책 조율이나 글로벌 불균형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 주요 무역 흑자국이 포함되어있는 신흥국이 빠져있는 G8로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 재무부 장관의 말에 비춰보면 G8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 지도자 20명이 모여서 어떤 결론을 끌어내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 이라며 G20을 평가 절하했습니다.

결국 G8국가들은 세계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데 신흥국들의 도움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궁극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은 여전히 자신들만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G20을 최고의 경제협의체(the premier forum)로 격상시킨 것에는 큰 이유가 있습니다. 제3차 피츠버그 G20정상회의의 성과를 보면 글로벌 불균형 해소(Rebalancing)라는 말이 나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무역 흑자인 국가와 무역 적자인 국가, 저축이 많은 나라와 소비가 많은 나라들 사이에 균형을 맞춰보자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자국이 발행한 채권을 아시아 국가들이 사들여 미국 경상수지 적자를 메워주는 현재와 같은 관계를 바꿔보자는 뜻이 될 것입니다. 즉 선진국들은 신흥국들에게 수출을 줄이고, 흑자를 축소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수출을 많이 하기 위해서 환율을 의도적으로 조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선진국에게는 '잘나가는 신흥국들은 수출에만 열을 올리고 수입에는 게으르다.’는 이미지가 새겨져 있는 것입니다. 한국도 수출에만 열을 올리고 수입에는 게으른 '잘나가는 신흥국’ 중의 하나입니다. G20회의를 통해서 외환보유고만 쌓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고 합니다. 미국이 법적 강제성이 있는 테두리 안에 중국을 끌어드리려고 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흑자를 줄이고 환율을 조작하지 말라는 성격이 강합니다.

G8을 비롯해서 세계 경제의 강자로 부상한 신흥국을 포함하는 G20은 글로벌 불균형 해소라는 측면에서 자칫 선진국 대 신흥국의 대결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야 하므로 의사결정을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없는 추상적인 합의만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까지 1년이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그 시간동안 세계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세계적 금융위기라는 공통적인 인식이 이 G20이란 모임을 유지시켜주고 있으나, 위기상황을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된다면 G20의 성격이 바뀌게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세계 경제는 출구전략을 쓸 만큼 회복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출구전략을 쓸 때가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어쩌면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대결의 장이 될지도 모르는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재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근본적이고 개혁적인 협력 방안보다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이며 단기적으로 실현가능한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그 핵심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국제공조를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슬기로움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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