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사회론’에 대해(사)시대정신 주최로 '공정사회란 무엇인가’ 토론회가 10월 28일 오후 2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열렸다.

<사진: 공정사회 토론회>

이날 사회를 맡은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은 “어떠한 제도적 장치로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정한 정치질서'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공정한 정치질서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론적, 철학적 고찰보다는 “공정한 정치적 질서가 확립되기 위해 어떤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는가, 유권자인 국민들이 공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와 관련해서 '공정’과 '한국정치’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사진: 명지대 김형준 교수>

김교수는 “최근 실시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사회가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 제일 먼저 개선되어야 할 분야로 '정치분야(44.9%)’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으며 “'경제분야’ '사회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사회의 매우 심각한 정치적 갈등은 의회 정치와 정당 정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며 “정당들이 국민과 국가발전을 위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정파적 이익만을 추구하고, 강제적 당론정치를 통해 정당 갈등을 증폭 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정치는 무질서한 정치질서 속에서 선천적 상생 결핍증이라는 악성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며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는 권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개혁에 착수해야 하고 원외 정당 체제와 당 대표 체제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는 토론에서 “김교수가 주장하는 원내정당체제의 정착을 정치개혁의 핵심적 과제로 제기 할 만큼 설득력이 부족하다고”말했다.

특히, “정당정치와 의회정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원내정당체제가 정착이 안 된 탓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에서 기인하는 것인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원내정당모델이 발전하려면 의회의 구성이 그 사회 내 가치, 이익을 효과적으로 대표하는 '선거제도’ 가 정당정치와 의회정치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적 공정성 - 본질과 과제

이승훈 서울대 교수는 경제적 공정성을 “각자 정당한 자기 몫만큼 누린다”는 것과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만큼은 누려야 한다”는 두 가지의 기본원칙으로 요약했다.

이어 “시장교환, 공동생산 모두 각자가 얻을 몫은 당사자 간의 합의에 따라서 결정되므로 일단 합의대로 이루어지는 분배는 각자에게 정당한 자기 몫을 보장하고 경제적 공정성은 결국 재산권 보호로 귀결된다"며 "서로 다른 사람의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경제활동을 벌인 결과 실현된 소득 분배는 공정한 분배"라고 말했다.

이교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적 보조는 따뜻한 배려차원의 사회복지제도로 공정성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회복지제도가 반시장적으로 전개 된다면 공정경쟁의 틀을 훼손함으로써 경제적 공정성을 무너뜨린다"고 말했다.

권오승 서울대 교수는 토론에서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공정사회’가 특별히 강조되는

이유는 불공정성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중 경제적 영역에서 제기되는 공정성의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권교수는 “재산권과 경제 질서와 관련한 문제에서 헌법상에 규정되어 있는 경제 질서가 경제적 공정성이라는 관점에서 타당한 경제 질서인지, 그리고 그러한 헌법상의 경제 질서가 실제로 여러 법률과 제도를 통하여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사회 어젠다

'공정사회론’이 새로운 통치적 이념으로 등장하면서 국민들도 초미의 관심을 갖게 되어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어젠다가 되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풀어나갈 수 없듯이 향후 이명박 정부가 공정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정책으로 반영할 것이다. 하지만 공정사회는 법치와 재산권 원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가능한 것이며, 시장경제원리가 잘 작동할 수 있는 사회에서 더 잘 실현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종명 /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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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의 비전과 목표>



1. 시대정신은 이사장님의 과거 사상에 대한 치열한 반성으로부터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대정신이 만들어진 배경과 그 동안의 활동을 소개해 주십시오.

시대정신이라는 잡지는 2004년에 뉴라이트 운동을 하며 그 기관지로써 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시대정신 측에서 2006년에 북한인권운동을 하는데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시대에 필요한 운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노무현 정권이 진보정권이었잖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대북정책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봤습니다. 상당히 한국의 안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돼서 반드시 정권이 교체되야겠다고 생각되어 뉴라이트 운동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자유주의가 아닌 한국이 자유주의의 원칙 하에서 발전하자는 운동, 한국의 건국과정과 산업화 과정과 민주화 과정이 올바른 역사발전 과정이라고 여기는 것이 뉴라이트 운동입니다. 그것을 이론적으로 뒷받침 하는 잡지가 바로 '시대정신’이었습니다.

2. 살림살이는 어떠신지요? 인원과 예산 규모, 자금 조달 방법 등...

기금을 내주신 분들에 의해서, 그리고 프로젝트를 통해서 예산을 확보합니다. 일 년에 2-3억 정도 측정됩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은 순수한 의미로 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3. 한국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인데 예산의 제약 때문에 못하시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나에게 돈이 굉장히 많다면, 아주 좋은 기업을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아니면 그 돈을 미국에 사람들처럼 사회에 환원하고 싶습니다. 기업을 기업답게 한다는 것도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자식을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운동 차원에서 하시고 싶은 프로젝트 같은 것은 없습니까?

독일은 좌파, 우파 활동을 뒤에서 밀어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재단이 있습니다. 역시 한국에도 그런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익집단을 대변하는 연구소 등은 한계가 있습니다.

4. 우리 사회에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순수하게 시민운동차원에서 정말로 보수와 진보를 대표한다고 할 만 한 사람들이 수백명 정도 모여서 우리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공생할 것인지를 연구하는 것이 지금부터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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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사장님께서는 뉴라이트에도 뿌리를 두고 있고, 낙성대 연구소에도 사상적 배경이 있으시죠? 낙성대 연구소는 주로 역사를 연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을 소개해 주십시오.

제가 1987년에 동경대학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한국 대표사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일본에 가기 전까지는 한국근현대는 자주적으로 발전을 해야지, 국제협력을 통한 발전을 하게 되면 제국주의에 포섭이 되어서 끝까지 자주 독립을 획득하기가 힘들 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것이 마르크스주의자들이나 종속 이라고 부른 그런 이론으로 사회 운동을 해 왔습니다. 동경대학에 가보니까 역시 사회주의가 미래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 당시 우리나라 학자들이 경제사를 접근하는 시각과 일본의 시각이 완전히 달랐던 건가요?


그런 것은 아니고, 일본에서도 자주적 발전의 길을 걸어야 종속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이었습니다. 그런 이론이 틀렸다는 생각을 1984년부터 일본 일부 지식인들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학자들 사이에 그런 예측을 하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하는 거군요?

일본 학자들 중에서도 한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그 이후에 7,8년 동안 쭉 공동연구를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한국도 자본주의의 길을 가야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로 복귀 한 후 그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또한 제자들에게 연구할 기회를 주기 위해 개인 사비를 투자해서 학교 후문 쪽에 30평에 달하는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당시에 우리나라 사회과학이라는 게 이데올로기와 이론이 구분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론이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우왕좌왕 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를 분리해 진리 탐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작한 게 근, 현대의 100년간 통계의 흐름과 기술 자료 등의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이론을 정립하고자 했습니다.

사실로부터 이론을 뽑아내시면 그때까지 갖고 있던 기존의 역사에 대한 인식과는 다른 것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그 점이 대단히 중요한 점인데, 일제 강점기가 정체적인 사회인지, 동태적으로 변하는 사회인지. 그것을 알기 위해서 국민소득 추이 연구를 해 보았습니다. 일제시대의 연 평균 경제 성장률이 3.7%였습니다. 그 당시로 보았을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 중 하나였습니다. 인구 통계 또한 45년동안 인구가 천만이 늘었는데, 이는 이 시기가 굉장히 동태적인 사회였다는 것을 뜻합니다.

조선인 사회도 그 과정에서 많이 변했습니다. 조선인 사회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 근대 학교의 조선인 취학률을 조사했습니다. 통계를 내어 보니 조선인들이 매우 활발하게 근대 학교에 취학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착취와 억압을 하면 끝난다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착취와 억압이 존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근대적인 시장 키우기라던지 자유경제 원리라던지 사회권리, 인권의 개념이 들어오니까 인간이 자유롭게 경쟁하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됩니다. 근대법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조선 후기와는 전혀 다른 사회적인 동태를 띄는 사회가 됩니다.

일본의 법체계를 우리나라에 이식한 거죠? 그런 것들이 조선 사람들에게도 활동의 공간을 넓혀 준 것 같습니다. 참 불편한 진실이었겠어요.

예를 들어 형법이나 공법은 완전히 일본법과 같지만, 민법체계나 상법체계는 조금씩 다릅니다. 그것은 그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그런 부분만 조금 수정을 한 것이지, 기본적으로 일본 법 체계와 같습니다. 그런 법이 조선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적용이 됩니다.

왜 그런 사회가 동태적으로 되었느냐 하면 종래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전제국가의 문명을 버리면서 근대 시민사회의 문명을 받아들이는 문명 교체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문명이나 의식, 가치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명에 심취해야 합니다. 새로운 문명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오니까, 그런 사람들은 정신적인 상태가 친일파나 친미파가 되는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친일파나 친미파가 민족 반역자라고 생각하지만, 민족 반역자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예를 들면 한국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외국에 팔아넘기는 이것은 민족 반역자입니다. 그러나 일반 시민이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기 위해 친일을 하고 친미를 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에 와서 일간지에 친일파와 친미파에 대한 논문을 써서 주니까 겁이 나서 게재를 못 하더라고요. 지금도 저는 친일과 친미가 나쁜 게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팔아 넘기는 민족 반역자가 문제지 한국 사회에서 친일, 친미를 문제 삼으면 한국 사회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고 봅니다. 그것은 민족 반역자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며, 오히려 그런 친일, 친미야말로 진정한 애국의 영역입니다.

좋은 것을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있겠네요.

외국에서 높은 문화를 흡수하려면 친일, 친미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은 교수 구성원의 70%정도가 외국에서 박사를 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회에서 친일, 친미가 없어야 한다고 운동을 하는 것은 상호 모순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사단법인 시대정신은 안병직 이사장님께서 시작하신 낙성대 연구소와 과거 역사 인식에 대한 치열한 반성, 거기에 한 뿌리를 두고 있고 또 젊은 뉴라이트 운동 하시는 분들 그 두 뿌리가 합쳐졌다라고 보면 될까요?

그렇죠. 안 그래도 양쪽에서 다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뉴라이트는 왜 앞에 뉴자를 붙이게 되었습니까?

그것은 학문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이데올로기여서, 종래의 진보 세력에 의해서 구 자유주의, 국제 협력 노선이라는 것이 한국의 발전을 촉진시킬 정당한 발전 요건이 되었다는걸 증명하면서 동시에 옛날 보수 진영이 갖고 있던 나쁜 이미지를 청산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권위주의가 필요 없는 시대입니다. 지금부터는 그것을 청산하고 본래의 자유주의로 돌아가서 자유와 민주에 입각한 보수노선이라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주도했던 젊은 분들은 그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진보 운동을 하셨던 분들이 많았다고 하던데요?

그것이 또 재미있는게 지금 보수층들 중에서 뉴라이트 이념에 앞장섰던 사람들은 모두 예전에 진보 활동하시던 분들이 전향한 것입니다. 89~90%는 그렇습니다. 옛날의 보수 운동가들은 옛날의 보수적 사상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 민주주의가 할 수 있는 사회, 경제적 기반이 없었으니까 권위주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남북이 치열하게 체제 경제를 하는 상황이니까 체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반공주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 라고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토양이 되어 있습니다. 구태여 반공주의라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이제는 공산주의 뿐 아니라 공산주의 체제 또한 완전히 없어져 이제는 체제 경쟁의 시대가 아닙니다. 현재 남아있는 공산주의는 옛날의 찌꺼기에 불과하지, 우리가 적대해서 대립해야 할 것은 아닙니다.











<시대정신과 사회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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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요? 지금 이명박 정권은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북쪽에 포용정책을 쓰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도 비핵·개방·3000구상 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시대가 변했는데 아직도 김정일과 1:1로 싸우고 있는 듯이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차라리 반공주의를 포기하고 본래의 의미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면서 도덕적으로 보수가 진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보수가 도덕적 정당성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이시네요?

민주주의를 실현한 것도, 경제발전을 실현한 것도 보수입니다. 자기 정당성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그것을 기반으로 진보, 북쪽을 끌어안아야 합니다. 아직도 옛날 시대의 보수를 생각하면 안됩니다. 지금 오히려 기업들이 자유롭고, 정부의 간섭에 제제를 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7. 다른 시민단체들과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기관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의료와 사회 포럼 등.

우리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지는 못합니다. 물론 몇 개 단체가 사이좋게 협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의무적으로 연대를 맺고 있지는 않습니다.

8. 현재의 야당과 진보적 시민단체가 민주주의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당사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말일텐데, 어떤 뜻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요?

한국의 진보진영이 민주주의의 걸림돌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실현하려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은 적이 없습니다. 말뿐인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법치인데, 그들은 그것을 존중하지 않습니다. 보수와 진보정당은 건전하게 양립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것은 진보진영이 이념적 통일이 안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자꾸 지적을 해줘야 합니다. 형식적으로는 진보라고 하지만 사실은 진보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말입니다.

9. 이사장님께서는 보수와 진보의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셨는데요. 어떤 내용인지요? 통합을 하려면 이사장님의 노선이나 철학 자체를 타협해야 할 수도 있는데, 그것 까지 용인하시는 건지요?

사상이라는 것은 통합이 안됩니다. 붉은색은 더 붉고 푸른색은 더 푸르러야 세상이 다양해 집니다. 두 개를 합쳐 보라색을 만들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의 칼라를 더 선명하게 해야합니다. 단, 이것이 다르다는 것이 확산되는 게 아니라 어느 지점에 가서 수렴을 해야 됩니다. 그래야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그게 보수와 진보가 하나의 공동체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잘 되기 위해서 경쟁하고 협력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일류사회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리는 경쟁입니다.

진보 쪽에서는 대한민국 정당성을 인정하면 보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요?


그런 것이 아니지요. 일본, 미국, 서유럽 모두 그 사회에는 보수와 진보가 다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자기가 소속된 그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자유주의는 자유주의 나름대로, 사회주의는 사회주의 나름대로 발전 플랜을 냅니다. 국민에게 지지를 받는 사람이 사회를 이끌게 됩니다. 이것이 건전한 사회입니다. 보수와 진보 한 쪽만 있거나 한 당이 영구 집권하는 것이 독재입니다. 정치 이념이 컬러풀한 집단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협력하는 사회가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사회입니다.

이사장님께서 지향하시는 사회 통합이라고 하는 게 자유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들을 받아들이자는 말씀이십니까?

제일 중요한 게 자유주의와 대한민국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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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업원, 시대정신 노조전임자와 복수노조 문제 세미나 개최
노조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지급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
타임오프제,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무력화시켜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09년 국가경쟁력 평가'결과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133개국 중 19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단계 하락한 수치다. 정부의 국가경쟁력 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6단계나 하락한 것은 노동시장 효율성이 세계 최하위권으로 평가되며(84위) 전반적인 국가경쟁력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노동시장 효율성 부문에서 노사간 협력은 95위에서 131위로, 고용 및 해고관행은 45위에서 108위로 전년대비 순위가 많이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불합리하고 굴절된 노사문화를 고착화 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유예' 시한이 오는 12월 31일 끝나게 된다. 또한 2010년부터는 복수노조가 허용될 예정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1997년 3월 13일 노조법 을 제정하고도 그 부칙으로 배제시기를 2001년 12월 31일→2006년 12월 31일→2009년 12월 31일로 무려 13년간이나 늦춘 노동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 유예 여부와, 복수노조 교섭구조 문제의 정립이 선진노사관계를 갈망하는 한국사회의 중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시장경제 전문연구소인 자유기업원과 (사)시대정신이 8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노사관계 선진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대정신 안병직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의 경우는 진보와 보수는 이념적 문제보다 깊은 차원의 문제로, 한국인의 문화수준과 시민의식수준과 관계가 있다"며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여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면 해결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노조전임자들이 회사에서 월급을 타면서 회사와 싸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자유기업원 김정호 원장은 "세계 여러 기관들이 발표하는 각 나라의 경제지표 보고서에서 한국의 노동 분야 지수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은 직업적인 혁명가나 직업적 투사의 성격을 가진 분들이 변질된 노조운동을 하기 때문"이라며 "제도적으로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는 환경이 투사적 노조 전임자를 만든다"고 비판했다.

노동전임자 임금지급은 부당노동행위이자 편법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부문 주제 발표를 맡은 숭실대 전삼현 교수는 "외국의 입법례를 보더라도 노조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지급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된다"며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 유예에 반대했다. 다만 전 교수는 국내 경제현실에 맞는 보완책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행 노조법 제 81조 제4호 단서에서 근무시간 중협의 교섭과 후생 복지적 기금의 기부 및 최소한 규모의 노조사무실 제공을 허용함으로써 이른바 노사관계상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은 허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와 관련된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은 원론에 맞지 않고 노조 자주성 기본취지에도 맞지 않는 편법"이라며 "그걸 지지하는 분들은 노사가 합의해서 사용자가 임금을 전임자에 준다는데 못받게 하느냐고 반문하지만 선진국은 원칙을 바로세우는게 후진국과의 차이"라고 노동계의 유예 주장을 꼬집었다. 아울러 조 의원은 "노조전임자들이 사측을 압박해 임금을 쟁취 탈취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가장 큰 문제"라며 "결론적으로 전임자 임금지급이 전근대적 노사문화을 고착시키는 결과를 나았다. 이런 부조리를 빨리 해체하고 원칙을 지키며 생산적인 노사문화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이 실현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 여야가 노사가 합의해서 대타협을 이뤄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한국노총과 정책적 연대하는 한나라당 당내만 하더라도 의견 통일이 안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한국노총과의 연대수준을 어느 수준까지 해야하는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타임오프 도입은 전임자 임금지급 포기하는 것"

(사)시대정신 홍진표 이사는 최근 노사정위 공익위원들이 노동계와 경영계에 제안한 타임오프(Time-off) 도입에 대해 '일종의 눈속임’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법의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타임오프제란 근로자 고충처리와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활동, 노동위원회 출석과 같은 노사 공통의 관심사나 노무관리 차원의 활동을 한 경우에 한해서는 근무 시간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등 기업별 노조가 많은 선진국들이 이 제도를 시행중이다. 홍 이사는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전면금지라는 2006년 노사정 합의의 당초 취지에 어긋난다"며 "떼법이 만연하고 강성노조 중심의 현장 노사관계 등을 감안해 볼 때 타임 오프 방안은 사실상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복수노조 허용 전제하에 교섭창구 단일화 구조 정립해야

복수노조 허용과 관련해선, 참석자들은 교섭단체 창구 단일화에 한 목소리를 냈다. 주제발표를 맡은 아주대 박호환 교수는 "복수노조의 허용 여부는 이미 노사정 간에 합의를 본 사항으로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미 끝난 것이고 문제는 교섭창구의 구조 정립"이라며 "단체교섭 질서에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있기에 창구는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교섭단위의 결정 등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명지대 조동근 교수도 "창구가 단일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복수노조 허용은 교섭혼란 만을 초래할 것"이라며 "복수노조하에서 교섭의 시간과 비용을 감안할 때 교섭창구 단일화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창구 단일화와 관련 "노조 간 자율적 합의에 맡기되 시한을 설정하고 시한을 넘기고서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때는 제3의 방법에 의해 단일화한다는 것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창구단일화 방안 국회입법 필요

정기돈 변호사는 단체교섭 창구단일화를 위한 구체적 입법형식에 관해 현행 노조법 규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현행 노조법 부칙 제5조 제3항에 의하면 노동부 장관은 2009년 12월 31일 까지 기한 경과 후에 적용될 교섭창구 단일화를 위한 단체교섭의 방법 절차 기타 필요한 사항을 강구하여야 한다고만 규정돼 있다.

정 변호사는 "현행 노조법 대로라면 복수노조가 설립된 이후에도 노사간 자율적 합의와 노노간 자율적 조정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대적 관계의 복수노조가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면 노동부장관이 위 규정에 따라 고시한 단체교섭 방법 절차 등의 적용에 대해 이해관계인 모두가 곧바로 승복할 것인지는 의문이고 이를 강제한다면 법리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구체적인 창구단일화 방안은 하위법령에 위임하더라도 적어도 근거법규는 국회의 입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지정토론에 김영문 전북대 교수 종합토론에 김수곤 경희대 명예교수, 이두아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강필성 기자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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