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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방송으로 인해 촛불시위가 시작되어 불법 폭력난동과 심지어 정권퇴진 운동으로 변질돼 우리 사회는 큰 홍역을 치렀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이번 사건의 진화과정은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프롤레타리아 혁명 설계도를 닮았다. 결국 촛불사태와 PD수첩 사건 뒤에 가려진 마르크스 사관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광우병과 관련된 PD 수첩의 허위방송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큰 홍역을 치렀다. 공영방송이 광우병을 실재하는 위험처럼 조작하여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불법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의 대응을 선별적으로 방송하여 과잉진압이라는 식으로 조명했다.

이 방송으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시작되어 100여일 동안 지속되었다. 촛불시위는 시간이 갈수록 폭력난동으로 변질되어 도심 질서를 마비시키는 단계까지 이르렀으며, 정권퇴진 운동으로 변질되어 갔다. 심지어 사이버 공간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특정신문 광고주들을 협박하여 시장기능을 혼돈에 빠뜨렸으며, 촛불시위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자 광화문 일대 상인들에게까지 협박했다.

촛불사태의 변증법적 설계도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인가? 이는 학생촛불시위가 100여일의 단계별 진화를 거쳐 과격 폭력사태로 발전한 경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이 경로를 분석하면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치밀한 설계도가 그려진다.

① 1단계(점화단계) 전교조 역할 :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학교급식에 보급하면 주검의 광우병에 노출된다는 공포심의식을 심어 한생을 촛불시위에 동원

② 2단계(확산단계) PD수첩 역할 : 미국산 쇠고기를 식탁에 올리면 사랑하는 가족이 주검의 광우병에 노출된다는 공포심을 시민의식 속에 심어 주부와 시민 동참 유도

③ 3단계(행동단계) 노조와 시민단체 역할 : 민영화에 반대하는 공기업노조와 교육개혁에 반대하는 전교조, 그리고 반미 종북성향의 시민단체가 촛불 뒤에서 혼란사태를 야기하여 정부기능이 붕괴되는(Aufheben) 결정적 상황 조성

④ 4단계(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종교계 역할 : 종교계가 평화적 시위국면을 연출하여 시민의식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전환

⑤ 5단계(투쟁지속단계) 핵심 학생 시민단체 역할 :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시민의식을 반정부로 돌려 무정부적 사회마비사태를 장기화시킴으로서 정부 붕괴 촉진

결국, 학생의 소규모 촛불시위가 어느 순간에 주부와 어린이까지 참가하는 대규모 시민시위로 확대되고 종국에는 시민단체의 운동역량이 동원되어 도심을 마비시키는 사태로 발전했다. 묘하게도 이 진화과정은, 작은 노동충돌을 확대하여 전국차원의 계급대결로 발전시키면 부르주아 정부가 감당하지 못하고 자멸한다는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프롤레타리아 혁명 설계도를 닮았다.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선동했지만, 프롤레타리아 자신은 혁명을 추진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사회주의 엘리트가 조직하고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3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촛불난동사태를 지금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경찰이 압수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자료 속에는 “밤에는 국민이 촛불을 들고 낮엔 운동역량이 촛불을 들든가 해서 사회를 마비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것은 촛불사태가 미리 작성된 변증법적 설계도에 따라 엘리트집단이 치밀하게 조직하고 지도한 결과임을 말해 준다.

주체와 객체를 전도시키는 위험한 변증법

이번의 촛불난동 장기화 사태는 변증법적으로 접근해야 내면적 실체에 도달할 수 있다. 변증법은 필요할 때 의식 속에서 주체와 객체를 전도(顚倒)시켜 생각을 바꾸게 만들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역사를 뒤집기(Aufheben) 때문에 구체적 사실에 근거를 두는 귀납법적 상식이 따라갈 수 없다.

의식 속에서 주체와 객체를 전환시키는 방법은 구소련에서 노동자를 공장 소유주로, 농민을 협동농장 주인으로 만드는 데 사용되었으나 믿는 사람은 없었다. 촛불난동 진압명령을 시민을 향한 폭력행사 명령으로 전도시키는 한 의경의 양심 선언장에 “진압의 도구에서 양심의 주체로”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묘하게도 이 [촛불시위의] 진화과정은, 작은 노동충돌을 확대하여 전국차원의 계급대결로 발전시키면 부르주아 정부가 감당하지 못하고 자멸한다는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프롤레타리아 혁명 설계도를 닮았다.

변증법적 의식전환을 거치면, 촛불난동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변하고 6․25는 북침이 되며 KAL기 폭파는 안기부의 자작극으로 뒤집힌다. PD수첩 수사를 권력의 방송장악 음모로 도착(倒錯)시키고, 수사거부를 언론 자유 투쟁으로 전도(顚倒)시키면 PD수첩 제작진은 민주투사로 승화된다. PD수첩은 이런 방법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광우병 공포로 바꿔치기했다.

PD수첩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변증법을 이용하여 실재하지 않는 광우병을 한국인 의식 속에서 살아 있는 공포로 살려냈다. 이영순 교수(서울대학교 인수공통질병연구소 소장) 보고서에 따르면, 광우병은 1972년 영국에서 개발한 인공사료 육골분(meat bone meal)을 먹은 소에서만 일어났고, 미국에서 육골분 사용을 금지시킨 1997년 이후에 태어난 소에서는 광우병이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광우병은 1972년 이후 영국산 육골분을 먹은 소에서만 일어난 인공질병이지만 PD수첩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살아 있는 일반적 질병의 공포처럼 둔갑시켰다.

마르크스 사관, 시민의 피해를 가중시켜

한국에서 공영방송이 변증법적 뒤집기 재주를 부리며 시청자 의식을 조작하는 동기가 밝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작진 구성원의 의식 속에 내재하는 국가관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마르크스는 사유재산을 보호하는 부르주아 국가를 일부국민의 이익만 대표하는 부분 조직(partial organization)이라고 보면서 시민사회와 동격으로 취급했다. 그래서 프롤레타리아 중심의 시민사회가 주역이 되는 보편적 국가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혁명론 배경은 근본적으로 부르주아 국가의 보편성을 부인하는 데서 출발한다.

촛불난동의 주역들은 헌법 제1조를 문신(文身)하고 노래하면서 시위 군중이 곧 국가임을 야간 도심에서 시험하고 있다. 시위 군중의 폭력이 권력임을 야간 도심에서 장기간 체험한 이들은, 틈만 보이면 이것을 재현하고 정착시키기 위하여 정부기능을 마비시키는 데 몸을 던질 것이다. 공영방송이 격렬한 시위 난동 현장을 방영하면서 시위대가 물대포 맞는 장면에 초점을 맞추고 경찰이 시위대에 유린당하는 장면을 피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보편성을 부인하고 시위 군중이 곧 국가라는 변증법적 국가관에 동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국가관이 구소련 붕괴와 함께 소멸된 망상임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한 PD수첩 유형의 방송은 계속될 것이다. 결국 촛불사태와 PD수첩 사건 뒤에 가려진 마르크스 사관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결국, PD수첩이 미국산 쇠고기를 광우병 공포로 전도시킨 것은 대한민국의 보편성을 부인하는 변증법적 국가관과 연결되는 것이다. 이것이 아니면 정부기능을 부인하고 무력화시키는 보도방법을 선택한 동기가 설명되지 않는다. 이렇게 볼 때, 변증법적 국가관에서 출발한 PD수첩 사건을 귀납법적 사실 추궁을 통하여 단죄하는 것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다.

PD수첩사건은 대한민국의 보편성을 부인하는 변증법적 국가관이 널리 퍼졌다는 현실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 북한을 설계한 마르크스 사상을 햇볕정책이 금기(禁忌)에서 풀자 분별력을 키우지 못한 한국사회에 스며든 결과라고 생각된다.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국가관이 구소련 붕괴와 함께 소멸된 망상임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한 PD수첩 유형의 방송은 계속될 것이다. 지난 12일 MBC 문화방송은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사과방송을 했지만, 결국 촛불사태와 PD수첩 사건 뒤에 가려진 마르크스 사관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

김영환 명지전문대학 /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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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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