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4.30 불편한 동반자, 미국과 중국
  2. 2008.12.01 오바마와 미국의 미래

미국

비교대상

중국

963만㎢

면적

959만㎢

3억 817만명

인구

13억4575만명

14조 4410억 달러

GDP(명목)

4조 3270억 달러

14조 4410억 달러

GDP(구매력 기준)

7조 9160억 달러

6637억 달러

군사비 지출(2010회계연도)

700억 달러

대중 수출액 695억 달러

상대국에 대한 수출액(2009)

대미 수출액 2200억 달러

현재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있습니다. 지난 해 11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갈등은 가라앉는 것처럼 보였지만 환율문제, 계속된 통상마찰, 이란 핵문제 처리의 시각차이, 기후변화협약의 실패, 구글 사태,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과 중국의 반발, 달라이 라마 면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입장

사안

중국 입장

중국의 환율조작으로 인해
미국은 큰 피해를 입고 있음

위안화 평가 절상

환율은 중국의 주권문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달라이 라마 면담

중국의 내부 분열 조장

대만 방어용 무기일 뿐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

중국에 대한 위협

인터넷 검열은 자유 침해

구글 사태

구글은 중국 법 준수해야 함

중국 적극적 참여해야 함

기후변화협약

선진국이 크게 책임져야 함

국제적 제재 동참

이란 핵 문제

안보리 제재 대상 아님

일자리 보호일 뿐

통상마찰

보호무역 회귀

예전에도 두 나라 사이에 갈등은 있었습니다. 미국은 텐안먼 사태, 파룬궁과 소수민족 탄압 등 중국의 비인권적인 행위를 비판해왔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맞대응을 피하고 조용히 힘을 길러왔습니다. 개방을 통해서 중국은 경제력을 키워갔고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는 중국의 부상을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11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대만에 대한 64억 달러 무기 판매 결정을 연기하고, 중국이 반대하는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상당히 노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서 찬밥 신세였을 정도로 푸대접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0년 2월 초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을 강력하게 시사했습니다. 그 다음날, 중국은 미국 기업의 금수조치를 실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면담은 안 된다고 강하게 경고하였습니다. 그리고 2월 18일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 면담하자 외교부 성명을 통해서 내정간섭 행위를 중단하라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사실 2007년 10월 부시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면담했을 당시에, 중국은 외교부 명의의 유감 성명을 내놓는 정도의 약한 반응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중국은 과거처럼 수세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 배수진을 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적대정책과 다름없다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즉각적인 보복조치로 미국 기업에 대한 금수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보유중인 미국 국채를 팔아서 미국을 응징해야 한다. - 뤄위안 중국 군사과학원 소장

여기에 중국 군부는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과 관련해서 “단순히 군사적 수단에만 보복이 국한되서는 안되며, 미 국채를 매각하는 것과 같은 경제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1월에 미국이 대만에 무기판매를 결정하자 3억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항의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중국의 격앙된 내부의 분위기를 짐작케 합니다.

미국에게 있어서 지금의 중국은 미국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반대만 하는 눈에 가시 같은 존재입니다. 최소한 예전의 중국은 미국에게 겉으로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약 30~40년 전으로 돌아가면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아주 작았고 영향력도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이며, 세계의 공장이고, 아프리카에서 남미까지 세계의 자원을 선점하고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던 중국 제품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힘은 가공할 만한 수준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도광양회(韜光養晦)->유소작위(有所作爲)
*도광양회 - 빛을 감추고 어둠에서 힘을 기름
*유소작위 -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뜻을 이룸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위상은 달라졌습니다. 든든한 돈줄을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나라가 되었고, 위안화 결제를 시작해서 달러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친중국 세력을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국부펀드를 앞세워서 중국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에게 고개 숙이며 어둠에서 기른 힘을 발휘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글로벌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서 통제된 중국이 필요합니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강도가 점점 올라가는 것은 중국의 부상을 그냥 방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결국 금융위기를 통해 상처받은 헤게모니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이 충돌하는 양상으로 발전하여 현재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것입니다. 여기에 양국 내부의 정치적인 문제를 외부의 탓으로 돌려서 분위기의 전환을 시도하려는 전략도 가세했습니다.

미국이 두 자릿수 실업률로 고전하는 동안 중국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과의 일전은 오바마에게 정치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다. - 2010.2.3 뉴욕타임스

오바마가 경기 침체, 실업 등의 국내 문제를 중국과의 갈등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도 사회적 불안과 불만을 미국의 탓으로 돌리고, 군부 강경파와 젊은 사람들 사이에 확산되는 민족주의 분위기를 활용해서 국면 전환을 하려합니다.

사실 중국은 아직 가난한 나라입니다. 평균 소득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 미국과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중국의 주요 대도시는 부유하지만 서부 지역은 아주 가난합니다. 급속한 경제발전의 그늘에는 내부의 긴장과 분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의 혜택을 대부분의 중국인에게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에 관해서는 이견이 많습니다. 저평가된 위안화와 그로 인한 무역흑자에 중국의 성장이 상당부분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이 한해 성장률이 8%아래로 내려간다면 사회가 크게 불안정해 질수 있다고까지 지적합니다.

게다가 중국은 티베트 문제에 매우 민감합니다. 티베트 독립문제의 불씨가 신장위구르와 네이멍구 등으로 옮겨 붙어서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중국의 근간을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현재 가지고 있는 내부의 불만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상당한 응집력을 발생시켜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정부의 정책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습니다. 환율문제는 그 한가운데 있습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중 하나는 환율이다. 미국 제품 가격이 인위적으로 올라가는 반면 그들(중국)의 제품 가격은 내려가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 2010.2.3 오바마 대통령

미국 상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공식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구글 분쟁에 관한 비난 결의도 채택하려는 방침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환율은 상당히 민감함 문제입니다. 양 국의 경제가 상당히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지금은 어느 한쪽도 쉽사리 뒤로 물러 설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려면 10%대의 고성장을 매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출증대가 필요하고 미국 시장은 그 핵심입니다. 미국은 실업률이 심하기 때문에 당장 내수시장에 기대서 성장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출을 늘려야 하는데 중국 시장이 그 핵심입니다. 또한 채권의 원활한 매입과 유통을 위해서도 중국이 필요합니다.

중국의 가장 큰 힘은 바로 돈입니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 1조 달러 이상의 미국 국공채를 갖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매년 평균 8천억 달러의 재정적자가 예상되는 미국은 중국이 채권을 사주지 않는다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아래의 발언들로 볼 때, 양국은 경제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이렇게 서로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식하면서,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경향이 큽니다.

중국이 환율 조작국이라고 믿고 있다. -2009년 1월 가이트너 재무장관
중국의 환율문제가 미국에 막대한 불이익을 주고 있다. -2010년 2월 오바마 대통령
중국 경제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어서 위안화를 절상해야 한다. -2010년 2월 오바마 대통령
위안화는 최소한 25% 평가절하 되어있다. -2010년 2월 프레드 버그스탠 PIIE 소장
미 국채의 투자가치를 따져봐야겠다. -2009년 1월 원자바오 총리
초국가적인 슈퍼기축통화를 만들어야 한다. -2009년 3월 저우샤오환 인민은행장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이다. -2010년 2월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의 환율 절상 요구는 오래된 속임수다. -2010년 2월 장옌성 대외경제연구소장

오바마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를 정치지도자가 아닌 종교지도자로 만나며 중국이 우려하는 선을 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당일 미국의 항공모함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는 유연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양국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국간의 수천억 달러의 교역 등 경제적인 의존관계에 있는 관계로 타협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갈등은 앞으로 공격의 수위를 낮추며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불편한 동반자의 애증관계는 앞으로 지속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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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가 당선되었다. 오바마 당선은 미국 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과 국제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의 경제정책은 어떻게 변할 것이며, 경제 전망은 어떠한가? 또 시리아, 이란, 북한, 한국, 일본 등 국제정치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리고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대통령 당선의 의의는 무엇인가? 이 글은 미국의 국내외 현안과 경제전망, 오바마 당선의 역사적 의의 등을 다루고 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가 미국의 44대 대통령이 되었다. 오바마의 당선이 미국 사회, 나아가서는 한국과 국제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선거 전부터 오바마의 당선이 예상되면서 미국사회에 대통령 오바마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예측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역사적인 의미와 상징적인 의미가 클 것이다. 1861년에 시작한 남북전쟁(Civil War)이 이제야 끝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흑인 정치꾼의 인종차별을 이용한 정치도 이제 통하지 않을 것이란 것이다.

오바마 당선과 미국의 국내외 현안

그러나 여러 가지 미지수도 있다. 크게 나누어서 경제, 정치경제, 그리고 국제정치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의 대공황(Great Depression) 이후 가장 심각하다는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여기서 자연히 시각의 차이, 소위 말하는 중도(Center)냐, 중도좌(Center Left)냐의 입장에 따라 여러 가지 논란이 있을 것이며, 현재에도 이런 논란이 진행되고 있다. GM(General Motor) 등 디트로이트(Detroit)의 자동차 회사를 구제(bailout) 할 것인가 하는 이슈가 잘 말해 주고 있다.

오바마의 행보(movement)를 두고 미국 사회가 전통적으로 중도 우파이던 것이 중도 좌로 움직였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흑인(African-American) 투표자의 90% 이상, 히스패닉(Hispanic)의 70%, 그리고 백인의 40% 특히 여성과 젊은 층에서 오바마의 지지표가 많이 나왔다. 이것을 가지고 오히려 반대해석도 가능하다. 조지 부시(George W. Bush)가 워낙 인기가 없어서 오바마의 압승이 되리라는 견해가 컸으나, 멕케인(McCain)이 오히려 선전하여 선거에 승리할 가능성(chance)까지 있었던 것을 보면, 미국 사회의 중도-좌 움직임은 속단인 것 같다.

아직은 이슈화되어 있지 않지만 곧 문제시 될 것은 국제정치일 것이다. 중국, 러시아 등이 오바마 행정부에 어떻게 반응하고 도전할 것인가? 여기에 오바마의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모두가 미지수이며, 또한 소위 불량 국가(failed state) 등인 시리아, 이란, 북한 등이 어떻게 반응할 지도 미지수이며, 북한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이러한 조감도 아래, 나의 전공분야인 경제문제로 국한해서 문제를 볼 까 한다.

미국의 경기전망과 구제금융 논쟁

제일 우선적인 질문은 지금의 미국 경제의 상태가 얼마나 나쁘냐는 것 일 것이다. 또 일부 언론과 논객들 중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1930년대 경제 대공황(Great Depression)이후 가장 나쁘며, 경기침체(Recession)에서 공황(Depression)으로까지 진행될 위험이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며, 특히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1930년대 대공황의 문제점과 현재의 문제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제기본, 인적자원과 기술, 법과 제도 등을 고려해 볼 때, 1년 내지 2년의 경기침체(Recession)를 넘어서면 활발한 경기회복(Recovery)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미국의 금융위기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클린턴(Clinton) 정부의 주택정책 부실 때문이며, 그로 인해 금융기관에 구제금융(Financial Bailout)을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구제금융(Bailout)을 통해 금융기관을 살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며, 민간산업(Private Industry)인 GM 등 디트로이트(Detroit)의 자동차 회사를 구제하는 것 또한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제금융(Bailout)을 통해 금융기관을 살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며, 민간기업(Private Industry)인 GM 등 디트로이트(Detroit) 의 자동차 회사를 구제하는 것 또한 옳은 방향이 아니다

구제금융이 옳은지에 관해서는 정치경제의 관점에 따라서 의견이 달라지고 있으며 가장 흥미 있는 논쟁(debate)은 시카고(Chicago)대학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게리 베커(Gary Becker)와 로스쿨 교수인 리차드 포스너(Richard Posner)판사와의 논쟁이 깊이 있게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베커는 구제금융(bailout)에 반대하며, 포스너는 찬성한다. 언론의 논조도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은 구제금융에 찬성하는 쪽이며,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도 찬성하는 쪽이다.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건강보험, 교육, 에너지 등에 대한 정책이 나올 것 같다. 경기활성화 정책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많으나, 그 효과는 크지 않으며 오히려 민간산업을 구축하는 결과(crowding out)를 가져 올 수 있다.

선거 유세 때에 보여준 오바마의 보호무역주의, 중도좌파(Center-left)식의 논리에 실망한 나로서는 납득하기 힘들고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당선 후 경제팀으로 티머시 가이트너(Geithner),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 등 경험 있고 실용적인 시장주의자들을 인맥보다는 능력에 따라 모으고 있는 것은 다소 신뢰가 가는 바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부족한 점과 미지수인 점을 인정하는 것은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오바마 당선의 역사적 의미

여기서 오바마의 대표적인 미국선거에서의 역사적인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표현한 월터 윌리엄스(Walter Williams)의 글 “인종문제를 초월하여(Getting Beyond Race)”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저자인 윌리엄스 박사는 조지 메이슨(George Mason) 대학 교수이며, 칼럼니스트(Syndicated Columnist)로 활약하고 있는 우수한 경제학자이다.

1861년에 시작한 남북전쟁(Civil War)이 끝나고 한 세기 반 만에 흑인 대통령이 나오리라고는 노예인 흑인이나 노예주인 백인 누구든 기대하지 못하였을 것이며, 현재 72세인 윌리엄스 자신도 이것이 가능하리라고 믿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오바마가 제시한 미국의 비전(Vision)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윌리엄스는 인정한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은 미국 사회가 이룬 위대한 업적이며, 인류 역사에 큰 변화의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일이다.

그러나 흑인 대통령의 선출은 미국의 역사와 미국의 사회가 성취한 금자탑 같은 업적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상징적인 업적을 떠나서도 흑인사회는 미국 속에서 많은 발전을 하여 왔다. 미국의 흑인 인구를 하나의 독립된 국가에 비유한다면, 2005년 미국 흑인의 GDP는 6,440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는 세계에서 16번째로 부유한 국가에 해당한다.

미국 흑인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들인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그리고 워싱턴 D.C.의 시장을 맡고 있으며, 콜린 파월(Colin Powell) 장군은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군대의 수장과 미국의 국무장관을 지냈으며, 현재 국무장관인 라이스(Rice)도 흑인여성이다. 온갖 어려움에서 불구하고, 흑인사회의 진출과 성취는 당사자들의 개인적 자질 뿐만 아니라,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미국사회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러한 성취는 가능하지 않다고 윌리엄스는 강조한다.

한편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흑인사회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문제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윌리엄스가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문제점이 인종차별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미국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미국 국민이 흑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사실 자체가 차별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떠나서 흑인사회의 진정한 문제점을 직면해 주었으면 한다.

윌리엄스는 흑인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흑인 출생의 70%가 합법적인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고 있다. 양측 부모가 있는 자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40%를 넘지 못한다. 이것이 흑인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이며, 인종차별과 아무 상관이 없다. 1900년대 초에는 흑인가정도 백인 가정처럼 안정된 양태를 보였다. 흑인의 교육수준과 성취도는 백인에 뒤지고 있다. 미국의 살인 사건의 50%가 흑인에 의한 것이며, 피해자의 95%가 흑인이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들은 인종차별과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무엇보다도 비극인 것은, 흑인 정치인과 인권 운동가들이 인종차별을 왜곡하여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거짓이 미국사회에서 먹혀 들어가는 이유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백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의 행정가, 기업가, 그리고 사회의 지도자들이, 백인에게 적용하는 기준(standard)을 변용하여 흑인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흑인 대통령이 탄생함으로써, 백인들이 그들의 죄의식을 극복하여 흑인과의 관계에서 이 이상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희망해 본다. 이러한 웅변을 토하는 윌리엄스는 공교롭게도 흑인이다.

어쨌든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은 미국 사회가 이룬 위대한 업적이며, 인류 역사에 큰 변화의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일이다. ■

저자소개: 윤용준 교수는 미국 Northwestern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 조지메이슨대 Center for Study of Public Choice에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The Return to Increasing Returns(공저)', ’The Efficacy of Arbitrary Rules(공저)’ 외 다수가 있으며, 번역서로는 ‘경제적 자유와 간섭주의’ 등이 있다.

윤용준 / 조지메이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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