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 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분단 55년 만에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6.15 선언을 통해 자주적인 통일에 합의하고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남북은 북한 핵문제·천안함 사건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방송 3사는 6.15 남북 공동 선언 기념행사 모습을 전하며 6.15 선언의 지난 10년을 돌아보았다. MBC는 정부의 강도 높은 대북 정책으로 대북 식량, 비료지원을 끊었고 덜컥거리던 남북관계는 금강산관광객 사망, 천안함 침몰 사건등으로 가파르게 냉각국면으로 치달았다고 분석하며, 군사적충돌과 같은 극단적 상황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해법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핵을 포기하면 개혁개방을 지원하겠다는 우리의 입장을 북한이 거부하고 금강산관광객 피살, 천안함 사건등으로 6.15정신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햇볕을 쬐면 변하리라던 기대와 달리 북한정권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남북공동선언 10주년을 맞아 냉정히 따져보고 새로운 해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SBS는 반쪽짜리 행사에 그친 남한의 기념행사와 남한에 대한 비방으로 가득 찬 북한의 행사를 중점적으로 전하며, 남북관계 악화의 구체적인 원인 분석보다는 분위기를 전달하는 선에서 보도했다.
MBC는 <6.15 남북 공동선언 10년의 명암> 보도를 통해 “10년 전 6.15 남북 공동선언으로 철조망이 걷힌 자리에 길이 열리고 개성공단이 들어섰다”고 6.15 선언의 의미를 되짚었다. MBC는 “이명박 정부는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평가했다”고 전하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햇볕정책’과는 순서가 달랐다고 분석했다. 또한 MBC는 보다 강경해진 대북정책과 금강산 관광객 사망사건, 천안함 침몰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가파른 냉각국면으로 치달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무력충돌,심지어 전쟁이라는 말을 막 사용을 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세종연구소 백학순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군사적 충돌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걸 피하기 위해 남북 모두 새로운 해법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KBS는 <6·15 공동선언 10년, 남북 다시 '냉전시대’> 보도를 통해 “6.15 선언 당시 남북 화해 협력에 물꼬가 터질거라 온 민족이 기대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냉전시대’로 돌아간 것만 같다”고 지난 10년간의 남북관계를 평가했다. KBS는 “우리 정부는 북한이 먼저 6.15 선언을 부정했다고 규탄했다”며, 정부가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하면 개혁 개방을 지원하겠다는 비핵개방 3000 구상을 제시했지만 북한정권은 이를 거부하고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천안함 침몰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6.15 선언 10주년을 맞아 이제 그 성과와 한계를 냉정히 따져보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SBS는 <6.15 선언의 정신은 구호로만…'빛바랜 10주년'> 보도를 통해 '6.15 선언 10주년 평화통일민족대회’, '6.15 10주년 학술회의’ 등 6.15 선언 10주년을 맞아 열린 각종 기념행사의 모습을 전했다. SBS는 기념행사 참석자들은 남북 화해와 상생이라는 6.15 선언 정신을 기렸다고 전하며, “그러나 행사는 야당 대표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만 참석한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과 이명박 패당은 괴뢰함선 침몰사건을 조작하고 악의에 차서 우리를 걸고 들면서 반공화국 제재와 전쟁책동에 더욱 광분하고 있습니다”라는 양협성 북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의 언급을 전하며, 북한의 기념행사는 “6.15정신은 구호로만 맴돌 뿐 행사의 대부분은 대남 비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SBS는 “국가 안보를 불안해하는 국민은 10년 전과 비교할 때 3배 이상 늘었다”는 최근의 안보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전하고, “이런 분위기로 인해 남북 정상의 감격적인 만남 속에 성사됐던 6.15 선언의 10주년은 빛바랜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