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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6 폭력경찰 규탄 외치던 용산시위대의 폭력

폭력경찰 규탄 외치던 용산시위대의 폭력
경찰 폭행하고 무전기/지갑 강탈한 시위대에 유린당한 '法治’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위법행위는 엄정히 대처해야

 

경찰 지갑 턴 시위대

치안을 유지하던 경찰이 시위대에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무법국가에서나 일어날법한 사건이 지난 7일 일어났다.

3월의 첫번째 주말인 이날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국민대책위)'는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개최했다.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경찰청장이 책임 사퇴를 함으로써 용산사태로부터 국민적 여론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이날 촛불집회는 200여 명 밖에 모이지 않았다.

이들은 밤9시부터 "강부자 정권의 서민 세입자 내몰기가 용산 참사를 불러 일으켰다, 특별검사제를 실시해 진상을 다시 규명해야 한다"며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주장하며 서울역을 지나 동대문역, 종로5가, 시청 등을 돌아다녔다.

시위대는 거리를 활보하며 이를 지켜보거나 제지하던 경찰이 발견되면 집단 폭력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16명의 경찰관이 다쳤다. 몇몇 시위대는 강도로 돌변했다. 그들은 공권력을 비웃듯 경찰관의 무전기 5대를 강탈하고 지갑을 털었다. 지갑을 탈취한 시위자는 카드를 꺼내 개인적으로 사용하기까지 했다. 경찰의 폭력성을 규탄하던 시위대가 폭력배로 둔갑해버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규탄의 대상이 된 시위대

이번 사건으로 용산시위대를 향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용산시위대가 국민의 공감과 지지는 커녕 규탄의 대상이 됐다.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9일 논평을 통해 "과거 민주화 과정을 운운하며 민주투사를 흉내내는 것을 국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지갑을 빼앗아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은 그들의 정체성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며 "국가를 걱정하니, 약자의 편이니 하는 구호 뒤에는 파렴치하고 법 알기를 우습게 아는 범죄자의 얼굴이 아로새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에서도 불법·과격시위를 비판하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높다. 네이버 관련기사에는 수 백 개의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할 수 없다" "민생에 불편과 불안을 초래하는 치안공백을 만들어야 좋다는 논리는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강하게 이번 사태를 비판했다. 

진보진영에서조차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정대연 집행위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과격 시위대는)자신들의 행동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생각해야 한다"며 "(그런 행동이)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강화할지 아니면 떨어뜨릴지를 고려해서 신중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공권력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강희락 신임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선진 일류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권력이 확립되고 사회 질서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한 뒤, 경찰관을 집단 폭행한 것과 관련해 "이런 나라가 어디있냐"며 공권력 경시 풍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폭행 사건에 가담한 시위대를 전원 체포할 것을 천명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관 16명을 집단 폭행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 경찰서 소속 박모(36) 경사를 마구 때리고 지갑을 빼앗아 그 직후 박 경사의 신용카드를 2차례 사용한 용의자가 박모(53·무직)씨임을 확인, 검거에 나섰다. 사건 당일 불법시위 혐의로 연행된 8명의 시위자 중 홍모(49·자영업)씨 등 4명에 대해선 경관 폭행 등의 혐의로 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필성 / 객원기자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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