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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2 3년 8개월 만에 죽창 등장, 과거로 가는 민주노총 1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된 대전 도심에서 무장 시위 벌여
민주노총의 6월 총파업 전 정부를 압박하려는 시도로 분석
경찰, 극렬시위 주도자 32명 구속영장 청구하고 민주노총에는
민사상 책임 묻기로


지난 16일 대전 도심은 전쟁터로 변했다. 민주노총이 주관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조합원 7000여 명이 미리 준비해온 죽봉과 죽창 1000여 개를 휘두르며 경찰과 충돌해 도심 거리는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많은 부상자가 속출한 것이다.

죽창으로 무장한 불법폭력시위에 부상자 속출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이날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기사들의 복직투쟁을 벌이다 지난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종태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장의 추모행사와 노동3권 보장을 위한 집회를 대전정부청사 광장에서 연 뒤, 거리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당초 이들은 경찰에 행진 코스로 대전정부청사에서 중앙병원까지 2개차로 약 6km를 신고했지만, 중앙병원 앞에서 사전에 신고하지 않았던 대한통운 대전지사쪽으로 행진을 시도해 경찰과의 충돌을 불렀다. 신고 장소를 벗어나 행진을 한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로 경찰은 즉각 길을 막아서며 폴리스라인 침범을 경고했다. 그러자 갑자기 시위대는 만장으로 사용하던 길이 4~5미터의 죽봉 1000여개를 바닥에 내리쳐 끝이 뾰족한 죽창을 만들며 무장을 하고 극렬시위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대전 도심은 무법천지가 됐다. 물대포를 쏘며 막아선 의경과 전경을 향해 시위대는 죽창을 찌르거나 머리 위로 무차별 내리 쳤다. 또한 경찰차량을 닥치는 대로 파손했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전경과 의경이 부상을 당했다. 서울 경찰청 소속 의경 한명은 죽창에 눈이 찔려 피를 흘렸으며, 또 다른 의경은 시위대측 방송차량에 치여 경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104명이 부상을 당했고 경찰버스 99대, 진압장비 155점이 파손됐다. 불법폭력시위로 검거된 민주노총 조합원은 457명이었다.

민주노총, 6월 총파업 격렬시위 예고

경찰은 시위에서 조직적으로 죽창이 휘둘러진 건 약 3년8개월만이라고 한다. 시위를 통제하는 경찰은 지난 해 광우병 사태 때 자주 등장한 쇠파이프보다 끝이 뾰족하고 긴 죽창을 더 경계한다. 전경과 의경이 쓰고 있는 보호구 앞면 격자망 사이로 갈라진 대나무가 들어오면 눈에 치명적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죽창을 등장시킨 이번 격렬시위는 민주노총이 6월 총파업 전 정부를 위협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비정규직법 개정안 폐기 ▲고용안전특별법 제정 ▲최저임금 보장 ▲쌍용차 정리해고 중단이 관철되지 않으면 6월 총파업과 함께 격렬한 시위가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19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민노총이 제시한 협상제안을 거부하거나 성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다음 달 10일 '국민 촛불대행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교섭이 성사되지 않으면 다음 달 10일 이후부터는 투쟁의 강도가 현격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국가이미지에도 큰 손상 입힌 불법시위 그대로 둘 수 없어”

정부는 불법폭력 시위에 엄격하고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국무회의에서 "수많은 시위대가 죽창을 휘두르는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돼 한국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혔다"면서 "글로벌 시대에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런 후진성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거된 457명 가운데 극렬행위 주도자 32명에 대해 우선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고, 또 미검거자를 끝까지 추적해 체포하고 배후조종 세력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시위를 주관한 민주노총에 대해서는 경찰 피해액과 관련해 손해배상청구 등 민사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강필성 / 객원기자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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