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12 글로벌 금융위기
  2. 2008.10.13 미국발 금융위기, 본질은 시장의 왜곡이 만들어 낸 실패 4

글로벌 금융위기

시민논객 2009. 10. 12. 09:00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한 해가 지났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그 원인과 대책을 가지고 세계 수많은 전문가와 정치인들의 다양한 견해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여전히 전 세게는 그 폭풍에서 불안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심지어 신자유주의와 자유시장의 실패를 주장하며 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와 한계점을 지적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의 시작은 서브프라임 모기지1)에서 시작하였다. 미국 정부의 가장 큰 정책 중 하나인 주택보급률 확대로 정부에 의해 세워진 페니매(연방주택저당공사)와 프레드맥(연방주택담보대출회사)이 존재한다. 이 모기지 전문회사들은 정부보증기관으로 ABS의 한 형태인 MBS2)로 모지기에 대한 매입을 한 뒤, 이 MBS를 다시 CDO3)라는 파생금융상품의 형태로 잘게 분화하여 세계 각국으로 판매한다. 투자은행으로부터 CDO를 사들인 기관투자가와 헤지펀드는 이것의 부도 가능성에 대비해 신용부도스화프4)를 주문한다. 이 구조에서 알 수 있듯이 만약 모기지 대출을 받은 가계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이것은 금융업계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제는 2006년 이후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금리가 급등하자,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이 채무 변제를 포기하면서 시작되었다. 서브프라임 대출이 많았던 수많은 상업은행들의 손실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결국 2008년 9월 15일 미국 투자은행 중 4위인 리먼브러더스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로 인해 파산보호를 신청함으로써 이로 인해 금융위기가 본격화되었다. 이는 전 세계 증시를 폭락시켰고, 곧바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금융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얽혀져 있었기 때문에 유럽뿐만 아니라 신흥경제에도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주며 부실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었다.


<자료출처: 디지털타임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은 시중의 유동성과 신용경색 해소 그리고 신뢰회복을 위한 금융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특히 금융기관의 부실이 심화되자 미국의 중앙은행과 재무성은 시장의 자정 능력에 대해 신뢰를 잃어, 대공항 이후 가장 대대적인 M&A를 주선하고 구제금융을 제공하여 이들 금융기관의 도산을 막고 구조조정을 도모하는 등 새로운 규제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나가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금융위기에 대한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규제가 또 다른 규제를 낳으며 생존을 위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사람들의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이를 보완하고자 하는 수많은 대응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케인즈식 부양책이 세계 각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은 “금융시스템은 크게 성장한 데 반해 규제가 이에 걸맞게 확대되지 않자 대규모 현대판 뱅크런이 발생하였다. 따라서 금융위기가 일어났을 때 구제의 대상이 되는 무언가는 위기가 없을 때엔 반드시 규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또한 금융세계화를 다루기 위해 장기적으로 국제적 자본 흐름을 규제해야 한다.5)”며 시장을 축소하고 정부의 역할을 다시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왜 시장의 탓으로 돌리는 것인가! 수많은 원인들이 분석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경제 흐름의 인센티브 문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정부가 도와줄 거라는 인식 속에서 비록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인센티브가 없었으며, 이는 수많은 회사의 몰락을 야기하게 되었고 결국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발생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정부 간섭에 의해 운영되는 금융시장과 금융기관의 시스템이 위기의 원인이다. 따라서 불행을 초래한 원인으로 이를 치유하려고 하지 말고, 시장의 힘을 신뢰하고 효율적으로 시장이 다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1)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담보장기대출을 말한다.
2) 모기지유동화증권(Mortgage Backed Security): 은행의 모기지들은 매입한 뒤 이들을 묶어 새로운 채권을 만드는 데 이 채권을 MBS라 하며, 이런 기법을 증권화(securitization)라고 한다.
3) 부채담보부증권(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자산유동화채권(ABS)의 일종으로서 일정한 현금 수입이 보장되어 있는 여러 가지 고정수입자산들을 담보로 발행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4) 신용부도스와프(Credit Default Swap, CDS): 기업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는 파생금융상품으로 신용부도스와프 구매자가 그의 판매자에게 매년 일정 금액(프리미엄)을 지급하고 그 반대 급부로 기초증권이 파산하면 기초증권의 액면가를 지급받는 일종의 보험상품을 말한다.
5) 폴 크루그먼, 「불황의경제학」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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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는 퇴장하는가? 미국 발(發) 금융위기 이후 좌파 시민단체들의 자유주의 비판이 격렬해간다. 민주노총은 9월26일 성명에서 『新자유주의 금융세계화는 실물경제와 괴리된 자체모순에 의해 붕괴해가고 있다』며 장문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우리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쟁체제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상황에 봉착해있다』『신자유주의 주주자본주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대안(代案)경제시스템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경제는 미국식 신자유주의 프로그램을 충실히 따라온 결과, 중소기업은 일상적인 파산위기에 직면해있고, 노동자들이 생산한 이익의 대부분은 주주들에게 고율로 배당되어 해외로 유출되고 있으며 자본들의 단기이익 창출의 희생양이 된 저임금비정규노동자는 갈수록 확대되어 상시적인 고용불안과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는 미국식 신자유주의를 맹신하면서 무분별한 재벌규제완화 및 공기업사유화, 한미FTA비준 등을 독선적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결국 친 재벌 시장화정책으로 한국경제를 재앙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이냐』며 『이명박 정부는 기어이 민생경제를 파탄내고 말겠다는 심산이냐』고 비난했다.

소위 보수언론 역시 자유주의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숨기지 않는다. 9월22일 조선일보는 『「신자유주의」막 내리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올렸다. 『작금의 금융공황이 1980년대 미국 레이건 행정부 이후로 본격화된 「신자유주의」의 실질적인 종언을 뜻한다』는 요지였다. 투자은행(IB)들이 복잡한 구조의 파생상품을 이용, 최소한의 자금만 가지고 수십, 수백 배나 되는 큰돈을 거래하는데도, 이에 마땅한 규제가 없었다는 것이 금융공황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규제와 간섭이 만들어 낸 금융위기

「월가의 탐욕」, 「시장의 실패」등 최근 언론에서 회자되는 용어들도 자유주의의 치명적 약점을 웅변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은 세간의 평가와 사뭇 다르다. 미국의 금융위기는 규제와 간섭 없이 방종해 온 시장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규제와 간섭이 만들어 낸 결과라는 지적이다.
자유기업원 최승노 박사는 『금융위기는 「시장의 실패」가 아니라 「시장의 왜곡이 만들어 낸 실패」이며, 이를 가지고 신자유주의가 몰락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최박사의 분석이다.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어 온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닷컴경제(IT산업)」붕괴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저리의 이자율을 고수했다. 이것은 시장 기능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었고, 부동산 버블을 만들어 냈다. 그린스펀은 2006년 이후 의장직을 떠났지만, 2년 후 경제호황이 끝나면서 부작용이 터져 나온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작은 정부와 큰 시장, 세계화와 민영화, 규제 완화와 경쟁 촉진, 금융자유화와 자유무역 등을 핵심 개념으로 하는 경제 이념이다. 정부의 시장개입을 중시하는 케인즈 이론이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계기로 후퇴하면서 경제학의 신주류로 등장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의 레이거노믹스, 영국의 대처리즘이 모두 이에 기초한다.

그러나 좌파 시민단체들은 미국의 금융위기가 터지자마자, 이제 사회주의의 시대가 온 것인 양 큰소리친다. 그러나 위기의 원인이 과연 「월가의 탐욕」과 같은 소위 자본주의의 구조적 맹점에 있는지 불분명하다. 오히려 그린스펀 사례와 같이 「시장의 실패」가 아닌 「시장의 왜곡이 만들어 낸 실패」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자유주의는 「자생적 질서(Spontaneous Order)」속의 「탐욕」을 본질로 한다. 그린스펀이 시장의 자생적 질서를 왜곡한 채 저리의 이자를 고수해 부동산 버블을 만들고 월가의 배를 불렸다면, 이는 자유주의를 벗어난 이단이다. 따라서 비판받아야 할 것은 시장의 자생적 질서를 무시한 그린스펀의 경제정책이지, 「자생적 질서」나 「탐욕」그 자체가 될 수 없다. 미국 발 금융위기를 통해 오히려 자유주의의 원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법(法)의 지배로 통제되는 탐욕

설령 「월가의 탐욕」에서 모든 원인을 찾는다 해도, 그것이 소위 신자유주의의 몰락을 의미하진 않는다. 자유주의는 또 다른 본질은 「법의 지배(Rule of Law)」로 통제되는「탐욕」이다.

자유주의의 비조격인 하이에크의 질서관은 결코 자유방임(Laissez Faire)의 원리주의가 아니었다. 그의 자유방임는 엄중하게 법의 지배(Rule of Law)에 의해 운영되는 정의로운 게임의 시스템이다.

하이에크는 토지, 주식의 폭등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무제한·무절제의 탐욕을 옹호하진 않았다. 공정한 룰을 일탈해서 폭주하는 시장은 오히려 자유의 기초를 허무는 「노예의 길」이 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개인소유권과 계약의 룰을 서로 지키며 공정한 교환시장에서 경제번영이 약속된다는 하이에크의 시장에서는 결코 약육강식의 법칙이 허용될 수 없는 것이다.

금융시장 원동력은 탐욕과 공포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는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두 개의 원동력은 탐욕과 공포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욕심이 있기에 고수익을 추구하고 두려움이 있기에 위험을 기피한다. 양자를 어우르며 상품이 제조되고 기관이 설립된다. 정부는 시장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감독하고, 경기규칙에 따라 경쟁하도록 심판하는 구실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자유주의 아래서 금융 감독의 요체는 경쟁을 부추겨 「시장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시장안정성」을 도모하는 균형이다. 여기서도「시장안정성」을 무시한 미국 당국의 문제를 자유주의의 「시장효율성」의 기초인 탐욕에서 찾아선 안 된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불성실하게 운용한 정책 당국의 책임을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전가시켜선 안 된다는 것이다.●

김성욱 / 객원기자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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