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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7 집값예측의 또 다른 방법 : 슈퍼스타 시티론




서울 강남의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것은 정부의 규제탓도 있지만 이를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면 우리가 간과하는 몇 가지의 것들을 생각할 수 있다. 특정지역의 집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수배이상 비싼 것에 대하여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스쿨의 조셉 그르코와 토드 시나이,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토퍼 메이어 교수는 Superstar Cities라는 공동 논문을 통하여 그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들은 지난 40여년간의 미국 주요 도시 주택가격과 인구 및 소득 통계를 기초로 특정 도시의 집값 상승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았음을 확인하였는데, 이들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보스톤, 뉴욕, 시애틀 등이다. 이들 도시를 일컬어 슈퍼스타 시티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 슈퍼스타 시티의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이유는 첫째, 도시가 갖고 있는 상징성에 있다. 즉, 그 도시에 살면 다른 사람들과 차별이 된다는 점에서의 위상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이는 높은 진입비용도 불사하고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교육여건, 문화시설 등의 기반시설이 좋은 지역의 수요가 많다. 둘째, 슈퍼스타 시티에 거주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건축 규제 등으로 주택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공급의 비탄력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집을 지을 수 있는 땅 자체가 부족하거나 건축규제가 엄격하여 주택 건설이 제때에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수요가 공급을 항상 초과하기에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이 계속하여 상승하는 것이다. 즉, 돈 되는 부동산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 바로 공급의 제한인 것이다. 이는 확장 가능성이 극도로 낮은 곳이어야 한다는 것으로 도시 확대의 제약이 있는 지역, 가령 물리적 요인도 있을 수 있고 법률적 요인도 있을 수 있다. 이로 인하여 희소성의 가치가 산출되는 곳이면 매력적인 투자처라 볼 수 있다. 다시 정리하면, 건축규제가 강하고 주변에 개발할 땅이 적은 지역, 아울러 확대가 어려운 지역이 집값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슈퍼스타 시티론이 갖는 이론적 성과는 집값이 비싼 지역을 수요와 공급의 양적인 측면에서 동시에 규명했다는 점이다. 기존 도시의 편의시설이 집값 차이를 유발한다는 것과 고급 일자리가 늘면 집값이 오른다와 높은 집값 상승률은 높은 가격에 집을 산 집 주인의 리스크를 보상해준다는 등의 수요와 공급 중 한 측면만을 강조한 것에서 벗어나 또 다른 함의를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이 이론이 미국에서 각광받은 이유는 불황기의 재테크 전략에 실용적인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물론 슈퍼스타 시티론에 대한 반론도 상당하다. 비싼 집값은 결국 지역 경제에 독이 된다는 것이다. 높은 집값은 장기적으로 기업을 다른 도시로 유출시켜 일자리 감소와 집값 하락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주민들이 줄어들어 집값을 하락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집값 상승의 기제에 대하여 조금 색다른 차원으로 접근하여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론의 검증과 실례를 통한 연구는 이들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몫으로 돌리고, 우리는 현실세계에 이를 접목시켜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보조수단으로 삼으면 그만일 것이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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