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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9 유연한 자연개발의 희망- 북서울 꿈의 숲
  

대도시의 공원조성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도시균형을 위해 대규모 아파트단지도 상권개발도 아닌 녹지를 활용한다는 건 의미가 다르다. 현재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시민들은 매일 새로운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일상에서 보이는 것 이외에도 접하는 정보들은 실로 방대하다. 그만큼 원하는 것도 다양하다. 이 같은 요구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서울시는 화려함도 최첨단도 아닌 녹색의 <북서울 꿈의 숲>을 선택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사실상 강남북 균형발전 프로젝트의 핵심을 차지하는 <북서울 꿈의 숲>은 외형적으로 강북을 대표하는 공원 브랜드 사업으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월드컵공원(276만㎡), 올림픽공원(145만㎡), 서울숲(120만㎡)이어 4번째 규모(89만여㎡)에 서울시청 두 배 규모의 잔디광장 조성과 문화센터와 미술관을 비롯한 주변시설 건설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2007년 10월 사업계획발표부터 드림랜드 부지매입과 공원아이디어공모 및 설계 그리고 공원명칭선정에 이르기까지 다음달 17일 개장을 앞둔 짧은 시간에 체계적인 사업진행이 이루어졌다. 단순히 관행적 공원 조성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의 공원을 위해 올해 초 가족나무심기기금조성행사를 비롯하여 개인, 단체를 대상으로 한 한그루선물, 천인의 의자, 천만인의 숲, 동전모아숲 기금조성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지난 2007년부터 추진 중인 '동네뒷산 공원화 사업'을 통해 동네뒷산을 작은 쉼터로 조성하고 <북서울 꿈의 숲>과 같은 대형 녹지공원 활용을 통해 궁극적으로 녹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서울 꿈의 숲>은 단순한 공원조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북과 예전 드림랜드의 의미를 지닌 공원자체의 브랜드를 가지고 강북의 랜드마크 조성은 물론 공원을 통한 장기적인 강북인식제고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원동력의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미완이지만, 우리는 녹색이 개발대상이 아닌 상상력의 원천이 되는 놀라운 사례라 할 수 있는 <북서울 꿈의 숲>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분명 짧은 공사기간과 재선을 위한 포석 그리고 대형공원과 더불어 국내 최초 돔구장, 한강 예술섬 및 플로팅 아일랜드의 통합적 관리체계가 미흡한 문제점들도 지적된다.

여기서 한 가지만 생각해 보자. 도시가 팽창하면서 수많은 문제점 중에 환경파괴란 건 도시화를 경험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공통의 결과물이다. 그것에 대해 과학적 맹신 혹은 흔들리는 터전의 담론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도시발전의 비판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자연이다. 자연으로의 무조건적인 회귀를 주장하거나 한발 물러서 친환경적인 현실과의 융화를 강조하기도 한다.

좋은 말이지만 아쉽게도 실행이 없는 행동들이다. 오로지 자연 보존만의 강조는 만들어진 자연에 대한 불인정과도 같다. 이 같은 경향 때문에 현대인들은 조성된 자연을 동경하면서도 그것 자체를 즐기기보다 그대로의 자연만을 강요한다.

이 점에서 자연을 도시환경에 맞는 디자인하고 스스로 개발하고 변경된 공원으로 돌려놓으려는 <북서울 꿈의 숲>의 시도는 개발단지조성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와 체계적인 강북균형발전을 고려한 실리적 대안으로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관리된 자연'이란 측면에서 가공과는 다르다. 그리고 공원이 강북지역에 주는 녹지적 개념의 '시혜적 특혜'가 아니라 당당한 발전원동력으로 인식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동안 자연에 대한 사고는 그린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을 건드리면 큰일 난다는 인식이 강하게 지배해 왔다. 다음달 17일 새롭게 변화된 강북의 <북서울 꿈의 숲>을 통해 자연도 인간의 무차별 개발이 아니라 변화시키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을 느끼는 대상이란 가능성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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