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사태로 본 문화권력의 실체’

 

지난 21일 명동 유네스코회관 11층 회의실에서 바른사회시민사회의 주최로 김흥국씨의 라디오 퇴출과 대한민국의 문화권력에 관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신혜식 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 조희문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최공재 독립영화 감독 등이 패널로 참가했다. 발표자들은 좌파적 이념이 문화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 토론회 모습>

연예인의 정치참여는 과연 바람직한가?

첫 번째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김흥국 사태로 본 문화권력의 실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변 대표는 김여진씨나 김제동씨 등 좌파를 지지하는 여러 연예인들을 옹호하는 측이 크게 세 가지의 허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스크린쿼터에서부터 등록금, 노동문제 등 거의 모든 사회이슈에 참여하는 경우를 사회참여행위라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둘째, 한국의 경우 시민사회와 정치가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사회적인 참여와 정치행위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셋째, 한국의 경우 정치가 방송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과는 구분된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변 대표는 연예인들의 정치참여는 사회와 정치 사이에 거리가 마련되고, 동시에 정부가 방송에서 손을 떼야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공영방송에서 연예인의 정치활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 번째로 발표에 나선 신혜식 인터넷미디어협회 회장은 연예인들 역시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정치참여를 할 수 있는 자유는 인정할 수 있다고 보았으나, 그것이 공영방송을 통해 이루어질 때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미화씨의 경우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정치적인 편향성을 보였으나, 김흥국씨는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그나마도 편향성을 보이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두 사례를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문화권력의 이동: 방송사에서 연예인으로

조희문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문화권력의 중심이 변화했다고 주장했다. “매니지먼트 기능이 강화되고, 방송사나 영화사, 기업(광고)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타들의 공급가치는 더욱 높아졌고, 결정의 주도권도 바뀌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몇몇 사회단체들과 편향적인 연예인들이 결합하여 정치화를 꾀하고 있는 점”이라며 “연예인의 정치활동에 대한 어떠한 기준을 만들지 않는 이상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조 교수는 지적했다. 연예인의 정치참여는 단순한 사적 자유의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조희문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정부의 역할이 중요

마지막으로 발제에 나선 최공재 독립영화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문화계의 상황과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선 문화계 내부에서 90% 이상이 좌파로 채워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립영화계 내부에서 스스로 우파임을 고백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왕따”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할 정부가 그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 감독은 좌파들이 장악한 문화계에서 정부가 문화계에 균형을 도모하려고 하고 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문화계의 개혁이 요구되는 시점

오늘 토론회를 감싸고 있던 것은 좌파적인 연예인들에 주도되는 문화권력이 정치적인 문제에 개입하는 상황에 대한 강한 위기감이었다. 모든 참가자들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진실로 나라를 걱정하는 문화계 인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 또한 몇몇 연예인들의 정치참여에 앞서, 문화계의 뼈를 깎는 자기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에서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변상철 / 자유기업원 인턴
rax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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