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오전 11시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철폐와 해고 철회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이 서울지역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열렸다.
(사진: 기자회견 모습)
용역노동자와 외부 세력 가세한 점거농성
지난해 12월 31일 홍익대학교와 용역업체간 재계약 협상과정에서 용역업체 2곳에 동결된 용역단가로 3개월 계약 연장을 요구했고 계약이 무산되면서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들도 계약이 만료된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1월 3일부터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 서경지부 홍익대분회노조원 140명과 함께 이 집단해고에 대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점거농성으로 인해 홍익대 학생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노조와 민노총의 시위 장소가 중앙도서관 옆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학습권이 명백히 침해받고 있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오히려 외부의 달갑지 않은 손님들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홍익대 비정규직 노조에 민노총이라는 외부세력까지 가세해 농성과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농성과 시위라는 것은 그 성격상 폭력성을 수반하고 있어 자칫 무고한 학생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민노총 시위대에게 홍대신문사 조교가 구타까지 당하는 상황이 벌어져 농성에 대한 지지를 구하는 일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학교측 “노조는 대화창구가 될 수 없다”
홍익대학교 측에서는 “학교는 직접 고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해고된 용역노동자들과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하며 “용역회사와의 계약이 만료되었을 뿐이고, 고용문제는 용역회사와 해결해라”라고 했다. 또, 전성표 홍익대 사무처장은 “노조는 완전히 제3자로 대화창구가 될 수 없다”며 “노동자들과 도의적으로 대화한다고 하더라도 노조와는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용역비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 등 사용자 역할을 하는 홍익대 당국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화여대 부총학생회장 김지영씨는 “1년 전 이화여대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일 때 학생들과 함께 비정규직 미화 노동자들이 노동자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출범시켰다”며 대학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사진:이화여대 부총학생회장)
또한, 서울대 학생회 총학생회장 지윤씨는 “이 사태는 홍익대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 민중의 투쟁이며,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대의 정신을 바로 세우라고 말했다.
(사진:서울대 학생회 총학생회장)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를 지지하는 학생들이 말하는 '민중의 투쟁’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로 이 사태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홍익대와 용역업체간의 계약관계에 타 학교 총학회조직이나 민노총 같은 정치세력이 개입해서 정치적으로 이슈화하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홍익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일부 학생들은 학교 '내부’문제에 대해 타 학교 학생조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공동노조 등 '외부’세력이 지나치게 개입해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반대하며 외부세력의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홍수연 /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