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동란과 남한 좌익
2010년 6월, 한반도는 월드컵 대표팀을 응원하는 '대~한민국’이라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와 함께 우리는 기쁨의 6월을 보내고 있다. 북한 대표팀 역시 강호인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고, 우리 국민들 역시 한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북한을 순수하게 응원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민족. 남한과 북한의 관계를 과연 어떤 말로 정립할 수 있을까. 같은 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한민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남한과 북한은 한 때 서로를 향해 총칼을 들이밀었던 대적 관계이기도 하다. 이를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2010년은 월드컵의 해이기도 하지만 6.25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6.25전쟁 이후 북한과 휴전 상태이며, 언제 전쟁이 다시 발발 할지 모르는 전쟁 위험지역이기도 하다. 2개월 전, 온 국민을 경악시켰던 '천안함 사건’은 우리나라가 직면해 있는 현재진행형의 시대적 상황을 충분히 상기시켜주었다.
안인환의 <6.25동란과 남한 좌익>은 6.25전쟁의 전개과정의 군사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전쟁에서의 남한 내 좌익의 역할과 활동을 포커스로 하여 집중 조명한 책이다. 남한 내의 좌익세력이 전쟁에 미치는 내용들은 나에게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지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전쟁은 '비극’을 넘어서 처참할 정도였다.
6.25전쟁이 아닌 6.25동란
대부분의 사람들이 6.25전쟁은 북한이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아 남한을 침략한 침략전쟁이라고 한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저자가 말하는 6.25동란은 전쟁의 성격을 제대로 규정할 수 있는 본질적인 주체는 남한 내 좌익세력이라 한다. 즉, 6.25동란은 남한 내 사상을 달리 하는 사람들, 심지어 같은 마을에 사는 이웃 간에도, 같은 직장에 다닌 직장 동료들 간에도 적이 되어 싸우는 처절한 동족상잔의 비극이며, 북한군이 남한 좌익세력과 합세한 전쟁인 것이다.
'그때가 되니 이웃이 무섭더라’
김일성은 전쟁을 치르기 위해 소련의 스탈린과 중국의 모택동을 설득시켜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쟁의 명분이 필요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남한의 좌익세력이었다. 김일성이 원하는 전쟁은 북한의 일방적인 남침이 아니라 전쟁과 동시에 남한의 좌익세력과 함께한 사상적 통일이었다. 실제로, 북한은 3일만에 수도인 서울을 함락하고 지방에서는 좌익세력들이 동조반란을 일으켰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남한 내의 좌익세력들은 북한의 물품을 지원하고 함락당한 남한 내의 면, 군을 관리하였으며 프락치 및 빨치산 활동으로 북한의 점령 통치를 도왔다. 이렇게 되니 하루아침에 옆집에 살던 이웃이 적으로 변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펼쳐지게 되었던 것이다. 6.25당시 10만명에 달하는 남한 내 민간인 피살은 북한군에 의해 이루어진 경우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남한 내 좌익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전쟁의 비참한 결말
6.25동란 때 공산세력이 점령한 후부터 인천상륙작전으로 북으로 후퇴할 때까지 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되었다. 그 이유인 즉 남한 내의 좌익세력이 빨치산 활동으로 지리산 일대에 숨어 최후까지 활동했기 때문이다. 남한 내의 민간인들의 피신 장소와 활동까지 알고 있었던 좌익세력들은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학살에 앞장섰던 것이다. 몰론 학살당한 사람은 기본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든 사람들이었다.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한 전쟁이었기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한 핏줄을 가진 사람들은 서로를 죽임으로써 전쟁의 막바지로 치닫게 되었다.
현재의 대한민국
책을 통해 6.25동란의 전,후 과정의 흐름을 보면서 현재의 대한민국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참여연대 사건>은 여전히 남한 내에 좌익세력이 존재 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에 충분 했으며 월드컵의 잠깐의 열광으로 인해 또 한 번의 북한 침략이 다시금 묻히는 게 내심 두렵기도 하다. 여전히 현재의 대한민국은 전쟁의 현재진행형에 있으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북한과 좌익세력이 여전히 같은 땅덩어리에 살고 있으므로 우리는 역사적인 왜곡을 바로 잡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미래의 후손들에게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할 것이다. 그럼에 있어 이 안인환의 <6.25동란과 남한 좌익>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좌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 책이다.
목차
머리말
제1장 들어가면서
제1절 6.25동란에서 좌익의 역사를 더듬는 이유
제2절 6.25동란의 개관
1. 준비과정
2. 전쟁의 발발
3. 전쟁의 전개
제2장 6.25동란과 남한 좌익
제1절 개관
제2절 6.25동란의 발발과 남한 좌익
1. 6.25동란을 불러온 남한 좌익
2. 6.25이전 남한 좌익의 실태와 제거과정
제3절 북한의 3개월간 남한점령지역 통치 실상
1. 남한점령지역에서의 공산세력의 활동
2. 3개월간의 공산치하 생활의 고통
제4절 서울수복 이후의 양태
1. 북한에서의 실상
2. 남한에서의 실상
제3장 6.25동란과 현재
제1절 6.25동란의 성격
1.왜곡된 전쟁
2.끝나지 않은 전쟁
3.남한 좌익이 참여한 사상전쟁
4.6.25전쟁이냐 6.25동란이냐
제2절 6.25동란에 대한 인식
1. 청소년들의 6.25인식
2. 6.25동란 인식 오류의 원인
3. 남한 좌익의 6.25동란에 대한 주장들
제3절 현재 남한 좌익에 대한 이해
1. 현재 남한 좌익의 존재
2. 북한의 적화전략과 남한 좌익의 연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