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
도 서 명 거상 박승직
저     자 이수광
출 판 사 미루북스
출판년도 2009. 09
추 천 인 이애진
기     타 등록일 : 2010-05-14   /   조회수 : 347회
거상 박승직은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이 할아버지인 보부상 박승직의 고난의 찬 여정을 되새기기 위해 서울에서 해남까지 도보 답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100년의 역사가 넘은 기업의 남다른 에너지는 여기서부터 느껴지기 시작한다. 대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인이 자발적으로 백여년도 더 이전의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된 회사의 발자취와 그 어려움을 되새기고자 도보답사를 시작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우리나라 최고(最古)기업의 시초가 발품을 팔아 전국을 누볐던 보부상이었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땅 한평 없이 남의 땅을 소작하던 소작농이 그것도 사회적으로도 격변기였던 개화기에, 맨손으로 보부상부터 시작해서, 거상이 되고, 또 우리나라의 최초의 100세 기업으로 일구어 냈는지, 그 과정은 정말 현실에서 가능한일인지 느껴질 정도로 흥미롭다.

전국을 누비변서 발품을 팔아도 철저한 근검절약 정신탓에 감자로 끼니를 떼우는 박승직은 다른 상인들처럼 술을 먹지 않아도 꼭 봉놋방에서 장사꾼이나 나그네들과 어울렸다. 장사꾼은 '귀를 열어 놓아야'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적기에 딱 맞는 품목을 정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시장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정보력의 중요성을 백여년 전 보부상인 박승직이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괴질이 유행하여 보부상의 활동이 중단되었던 시기에도 비단을 납품하기로 했던 선약때문에 목숨을 걸고 전염병 유행지역을 뚫고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낸 그는, 목숨이 아깝지 않냐는 말에 '상인이 신용을 잃으면 목숨을 잃은거나 마찬가지다, 신용을 잃고 목숨을 얻은 들 살아있는 것이냐' 라고 하며 신용의 의미를 일깨운다.

또한 사람의 귀천이 있던 시절, 비천하게 여겨졌던 백정들에게 사람대접을 하고 쇠가죽을 손상없이 잘 다루는 법을 알려주며 우피 거래를 한 일은 당시엔 시대적으로는 상당히 과감한 일로 신문에 보도까지 되기도 한다. 당시 박승직은 불필택지, 글씨 잘 쓰는 사람이 종이와 붓을 탓하지 않듯 장사를 하는 사람도 귀천을 따져서는 안되므로 백정도 자신에겐 귀중한 손님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하지않던 당시 조선의 상인들과 달리 "박승직 상점"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건 간판을 걸으므로써 고객에게 신용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최초로 구현해 내었고, 이것이 바로 두산그룹의 창업 원년이 되었다. 이어 출근부, 상여금, 사원들과의 친목을 위한 야구부 경기 도입 등 박승직 상점은 근대적 회사의 모습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이렇듯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100세 기업의 시초인 조선의 거상 박승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산그룹 박용만회장의 트위터가 인기다. 박회장이 트위터에 남긴 자신과 드라마속 회장님을 비교한 시리즈 글은 네티즌들의 큰 화제를 모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기업과 그 기업을 일구어내고 있는 기업인들에 대한 시각은 드라마 소재에서 자극적으로 픽션화된 캐릭터로 한정버린것은 아닐까? 급속한 경제발전 속에서 우리경제를 한단계 끌어올린 주역이라기 보다는 시대적 운과 특혜 속에서 부를 축적한 대상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만을 강조받아온 학교 교육과 공보다는 과를 예민하게 부각시켜온 언론을 통해 우리도 모르게 반기업 정서가 자리잡아 온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의 사람들의 이러한 왜곡된 시각을 돌아보게끔 한다. 외세의 침략과 서양문물이 유입되던 격변의 시대속에서도 맨주먹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고, 우리나라에 근대적 기업의 시초를 일구어 온 박승직의 열정과 정신이었기에 현대 우리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음을 전해준다.

기존의 많은 기업사 책들과는 달리 단순한 설명이나 분석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다양한 에피소드, 당시의 격변기의 시대적 배경들을 곁들이며 소설적 구성을 취해 읽는 재미까지도 더 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맨주먹 보부상의 집념과 도전정신을 배우게 할 자기개발서가, 학생들에게는 개화기부터 현대까지 이어오는 두산그룹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경제의 흐름까지도 엿볼 수 있는 교과서가,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도 10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그 원동력을 통해 경제경영서로서 경영능력을 배우는 동시에 에피소드를 통한 재밌는 소설책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자유기업원/ 이애진 연구원

[목차]

머리말

1. 배오개에서 땅 끝까지

2. 남자는 야망을 가져라.

3. 부의법칙-축적과 증식

4.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

5. 구름 뒤의 푸른 하늘을 보라.

6. 공자가 구슬 꿰는 법을 시골 아낙에게 배우다.

7. 백정들에게 우피를 사들이다.

8. 일본 상계에 대항한 조선 상계

9. 박가분이 선풍을 일으키다.

10.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11.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라.

12. 100세 기업의 기초를 놓다.

13. 암중모색

14. 박승직 상점이 두산상회로

15. 박두병시대-열정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16. 정수창시대-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다.

17. 박용곤시대-고객은 우리의 스승이다.

18. 박용오시대-두산 2세기를 향한 전진

19. 박용성시대-꿈은 이루어진다.

20. 박용만시대-감상적인 가치는 남아 있지 않다.

21. 박용현시대-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한국 최초의 100세 기업, 두산그룹 약사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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