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조상(祖上)님도 안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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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을 재점화 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한살림·녹색연합 등 41개 좌파 성향 시민단체들의 연대체인 ‘광우병 안전지대를 위한 소비자 행동 네트워크’(이하 광우네트워크)는 26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이른바 ‘미국산 쇠고기 사지도·주지도·먹지도 않아요’ 캠페인을 열었다.
광우네트워크는 이날 캠페인에서 절대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쇠고기를 ‘광우병 쇠고기’로 둔갑시키면서 “우리 스스로가 미국산 쇠고기를 사지도-먹지도 않는 실천을 통해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면서 지나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선동을 펼쳤다.
단체는 불법과 폭력으로 점철된 촛불집회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기로부터 굳건히 지켜오는 역할을 다해왔던 활동’으로 규정하는 한편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는 힘도 의지도 전혀 없다”,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음식점 갈 때마다 쇠고기 원산지 확인해야”
이들은 이어 “미국산 쇠고기가 추석을 앞두고 조상님께 드릴 차례 상에 대규모로 사용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조상님이 차례 상에 오를 미국산 쇠고기를 보고 얼마나 기꺼워하실지 의문”이라며 보이지도 않는 조상이 마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것처럼 주장했다.
단체는 이어 ▲미국산 쇠고기 구입하지 말 것 ▲선물로 미국산 쇠고기를 받으면 되돌려 보낼 것 ▲추석 차례 상에 미국산 쇠고기 올리지 말 것 ▲미국산 쇠고기 취급 음식점·식당을 갈 때는 원산지 확인을 할 것 ▲동네 식당·정육점에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지 말 것을 요구할 것 등을 주장하며 ‘원산지를 확인하자’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광우네트워크는 이와 함께 “8월 현재 매출 상위 8개 기업이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향후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기업 및 유통·외식업체에 대해 “정보 공개 및 불매 캠페인 등 지속적인 감시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광우네트워크 참여단체 대부분은 오종렬·한상렬 등 친북성향 극좌(極左)인사들이 주도하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연계단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우병대책회의를 주도하는 오종렬·한상렬·정광훈 등은 모두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민중연대·통일연대 출신이다. 이들 단체는 국보법철폐·주한미군철수·연방제통일을 주창해왔다.
전국연합·민중연대 2001년 ‘한반도 적화통일’ 결의
전국연합·민중연대·통일연대 관계자들은 2001년 9월22일~23일 충북괴산 보람원수련원에서 소위 ‘민족민주전선 일꾼대회’를 가졌다. 당시 결의는 ‘군자산의 약속’으로 불리는 소위 ‘연방제(한반도 적화통일) 결의’였다.
이들은 ‘군자산의 약속’에서 “6·15공동선언 이후 정세는 ‘조국통일의 대사변기’로 규정할 수 있다”면서 “향후 10년을 전후해 자주적 민주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연방통일조국을 완성할 수 있는 승리의 길이 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연방통일조국 건설이 “남한 내 ‘민족민주전선역량’의 반제(反帝)투쟁이 북한의 ‘사회주의혁명역량’이 승리의 기선을 잡은 반제(反帝)전선에 가세(加勢)·결집(結集)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면서 사실상 김정일 정권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결의한 것이다.
한편, 광우네트워크를 사실상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 환경운동연합(아시아 최대 시민단체)의 경우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한미FTA반대범국본’의 직접적인 연계조직이다.
실제로 경찰 수사에 따르면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과 팀장은 각각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출신인 박진섭(생태연구소장)과 환경운동연합 박창재(국장)가 맡았다. 특히 단체 사무총장인 안병욱의 경우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직·간접인 연계를 한 인물이다.
수입육 유통업체 “美쇠고기 없어서 못 팔 지경”
환경운동연합은 또 국보법폐지국민연대, 평택미군기지범대위, 여중생범대위 등에 참여, 2004년 보안법폐지를 위한 필사적 투쟁에 앞장서기도 했다. 특히 ‘환경보호’를 앞세워 국군(國軍)과 주한미군을 압박하는 것도 단체 주요 사업이다.
이 같은 좌파단체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및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재개 2개월 만에 시중 유통물량이 2천4백여 톤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미국산 쇠고기의 시중 유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5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 6월26일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제품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이후 지난 22일 오후 1시 기준으로 검역증이 발급된 물량은 6199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기물량과 미국 선적 대기물량, 신규 반입 물량이 모두 포함)
수입육 전문 유통업체인 ‘에이미트’의 경우 불고기용·등심·안심·진갈비살 등이 주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박종민 총괄팀장은 “금천구 시흥 판매장까지 온 이들은 주로 ‘싸고 맛있으니까 사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3㎏단위로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는데, LA갈비의 경우 없어서 못 팔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좌파단체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운동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관심은 높아만 가고 있다. 좌파단체들은 자신들의 반미(反美)활동이 오히려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홍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쯤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김필재 / 객원기자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