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독자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공소장님의 책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중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부자가 되는 생각을 알려주시죠.
인간의 행동은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빈자가 될 수도 있고, 부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대부분의 성공학 책들이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저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의타심 때문입니다. 남에게 기대려고 하는 한 아무리 돈을 갖다 주어도 결국 가난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런 원리는 국가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북한 사람들이 스스로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아무리 많은 무상 지원을 해 준다 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개인이건, 국가이던 자신의 허물을 스스로 책임지기 보다는 타인에게 미루려고 하는 마음, 즉 의타심을 가지게 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빈자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내 허물이 모두 내 탓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자기경영 아카데미에 석봉토스트로 유명하신 김석봉씨가 참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같이 점심식사를 하다가 그분이 일어서게 된 배경을 듣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술을 잔뜩 먹고 일어난 어느 날 아침 문득 ‘나는 거지근성을 가진 게으름뱅이다.’ 란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당장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시작했고 그러면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른 메시지는 없었습니까?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은 모든 것이 관점의 문제라는 것을 강조하는 책인 만큼 나와 조직을 보는 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회사만 나를 선택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도 회사를 선택하고 버릴 수 있다! 쿨(Cool)하게 생각하자는 것이 요점입니다.
사회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어느 사회나 부자와 빈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나라가 나에게 뭘 해주기를 바라는 것 보다는 내가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 지만을 고민하라고 조언합니다. 인간은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한 존재 일뿐 남을 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의 길은 자기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죠.
자기가 가난한 이유가 모두 자기 탓임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지만, 그 과정을 거쳐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이군요. 비슷한 맥락으로 공소장님께서 전파하고 계시는 것 중 하나인 ‘자기경영’ 에 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자기경영 다이어리와 각종 서적들이 있는데 ‘자기경영’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세일즈로 말을 시작하겠습니다. 세일즈에 성공하려면 좋은 판매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잘 팔아보겠다는 의욕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의욕은 변덕스럽기 때문에 크게 결심을 했다가도 금방 식어 버리기 십상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세일즈맨들은 순간순간의 의욕과 관계없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탁월한 판매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탁월한 판매시스템이 있어야 탁월한 판매실적이 가능한 것처럼 인생도 좋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기분이 어떻게 변하든 행동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자기의 삶을 시스템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 가정, 시간, 돈 모두를 시자원으로 보고 회사가 운영되는 것처럼 삶을 시스템화, 매뉴얼화 하십시오. 매뉴얼은 결코 딱딱한 것만은 아닙니다. 제가 책을 많이 써낼 수 있는 이유도 책을 쓰는 시스템 잘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쓰는 시스템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으면 좋겠군요.
책을 쓰기 전에 머릿속에 짜임새 있는 청사진을 그려놓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제 당 원고지 15~20매 정도의 덩어리 40개로 나눕니다. 칼럼을 쓰듯이 매일 40여일 정도를 꾸준히 쓰다 보면 어느 새 책 한권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책 한권을 40덩어리로 나누고 하루에 한 덩어리씩 채워 나간다, 그것이 공병호식 책 쓰기 시스템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그러나 로드맵이 있어야합니다. 그래야만 심적 안정에도 도전정신을 고취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거든요. 책을 쓰는 것 뿐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을 잘 안하세요. 그냥 살면 잘 살 수 없죠. ‘어떻게 하면 잘할까, 어떻게 하면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IBM의 초기 캐치프레이즈도 씽크! (THINK!)였습니다.
본인이 그런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신 결과, 공소장님의 책 ‘명품인생을 위한 10년 법칙’ 처럼 명품인생을 사시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인생에 비추어 명품 인생을 꾸리는 법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강의 중에 늘 강조하는 것이 ‘선택과 집중’입니다. 누구든지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습니다. 선택해서 얼마만큼 화력을 집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며 최소한 10년 정도는 집중해야 합니다. 신정아씨 경우도 사람 자체는 재기발랄했던 사람 같아요. 그러나 한 십년은 묵직하게 했어야 하는 공부를 안하고 너무 빨리 과실을 얻으려고 한 거지요. 어떤 길이든 문리가 트이려면 십년은 묵묵히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일단 문리가 트이고 나면 많은 기회가 옵니다. 인생은 포기의 미학입니다.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집중할 부분을 확실히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공소장님께서 포기하신 것은 무엇 무엇이 있을까요?
모든 잡기를 포기했지요. 제가 가진 시간과 모든 역량을 직업적 성과로 만드는 데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 활동에는 물론 책 쓰기와 강연이 포함되겠지요.
젊은 시절 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시간을 거친 후 저는 제 길을 명확히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일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의 모든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제가 포기한 잡기들에 대해서 어떠한 후회도 없습니다. 흔히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일정한 기간 동안 아주 열심히 하는 과정 없이는 가능하지 않거든요.
골프도 잡기 중의 하나인데요. 공소장님은 업무상 명사들을 많이 만나실테고 골프치자는 말씀도 많이 들으실 것 같습니다. 요즘은 골프가 사교와 정보교환의 장이 되는데 골프를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불편하시지는 않나요?
나의 가장 큰 핵심 역량이 뭘까? 제가 종종 제 자신에게 묻곤 하는 질문입니다. 내가 세상에 기여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재능은 무엇인가 하는 거죠. 확실한 것은 사람들은 많이 만나서 저녁 먹는 일이 저의 핵심역량은 아니라는 겁니다. 저의 핵심역량은 컨텐츠 창조능력입니다.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세상으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그 길을 감에 있어서 사람들을 만나서 저녁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불필요한 비용인 셈입니다.
그래도 많은 한국인들이 인맥 관리를 위해 네트워킹 활동에 엄청난 투자를 합니다. 그런 일들도 굳이 필요하지 않은 감정의 낭비라고 보시는 건가요?
핵심역량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넓은 인맥이 핵심역량을 발휘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그 분들에게 인맥관리는 낭비가 아니라 꼭 필요한 일이지요. 사람만나고 사귀는 일에 어느 정도를 투자할 것인지는 개개인이 각자 결정할 문제입니다.
공소장님의 책에 보면 그렇게 10년 정도 하나의 목표에 몰입하다보면 두뇌구조 자체가 바뀐다고 하셨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예. 저는 한 인간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때 뇌구조가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그러한 경험을 했습니다. 앞으로 뇌과학이 발달하면 시각적으로 확인가능하게 되겠지요. 어떤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두뇌 속에서 그 일과 관련된 사고 회로가 엉성하고 성긴 도로망에서 세밀하고 정교한 도로망으로 바뀌게 되는 거죠. 제 경우는 오랫동안 책 쓰는 일에 매진하다 보니 책을 쓰는 기량이 느는 느낌입니다. 사고 회로가 자연스레 그 쪽으로 발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병호 소장 인터뷰 전문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