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축제. 월드컵이 드디어 개막했다. 우리나라에서의 월드컵을 개최됐던 8년 전의 행복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올해에도 흥분과 감동속에서 우리나라의 선전을 기원해본다. 현재 전세계의 이목이 남아공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 남아공의 치안문제에 대한 큰 우려심을 내비치고 있다. 대중매체를 통한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아직까지는 가난과 굶주림, 질병 등으로 고통 받는 최빈국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의식주 해결조차 힘들어 굶주림과 싸워야 하고 무더운 환경으로 인한 질병을 이겨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으며, 아직 미개의 삶을 살고 있는 원시부족들이 존재하는 등 우리에게는 미지의 땅, 암흑의 땅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월드컵 개최는 FIFA의 세계적인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이번기회를 통해 그동안의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우고 그들의 경제가 현재 어떤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갖고자 한다.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그 규모가 큰 대륙으로, 50개가 넘는 나라와 다양한 인종,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원래 유럽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는 해방되었으나 1970년대까지는 경제가 장기간 정체상태였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내전과 갈등이 수그러들면서 개혁과 개방, 인프라투자와 경제개발에 초점을 맞추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더럽고 위험하다는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은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진 빈민층의 삶의 모습들 때문으로 지극히 우리가 갖고 있는 협소한 생각이다. 현재 아프리카는 인구 10억명의 거대 소비시장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의 경제성장율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으며, 전 세계인들이 괄목할 만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1991년 ~ 1995년까지 연평균 1.0%에 불과했던 성장률이 2006년에는 5.9% 성장하였으며,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대륙 국내총생산은 1조 2000억 달러로, 인도 GDP의 90% 수준, 일본 GDP의 20%를 넘어섰고, 브라질 대비 80%를 기록했다. 또한 가계소비가 러시아 및 인도와 맞먹는 수준이며, 이러한 성장률은 앞으로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 경제의 가장 큰 발전 원동력은 풍부한 천연자원, 특히 원유와 금, 다이아몬드 등 넘쳐나는 자원으로, 원자재에 대한 국제사회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신흥 자원개발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이미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와 10억 인구의 시장을 잡기 위해 아프리카에 경제협력을 통한 전략적 접근을 시작했다.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규모는 2008년 130억 달러로 한국수출총액의 3.1% 수준이다. 아프리카시장에서 한국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2~3% 정도로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아프리카는 아직까지는 미개척 시장으로 낮은 소득수준과 정치불안 등 열악한 환경으로 투자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의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는데 동의한다. 이미 선진국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에 이어 아프리카는 세계의 최후 개척지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아프리카의 성장잠재력을 인식하고 하루빨리 다른 나라와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그들의 시장을 개척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