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김정은 소식에 대해서 속보를 내보낼 정도로 북한 소식에 정통한데, 북한 내부에 소식통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북한 소식을 있는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는 북한 내부에 통신원이 필요합니다. 저희들이 몇 년 전부터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 TV를 보면 북한조선중앙 방송에 나온 것만 보여줍니다. 북한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서 수년 동안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북한 내부에 일반 주민들의 소식이나 나아가서 북한 내에 깊숙한 소식들까지 알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근데 좀 겁이 나시겠어요? 신변의 위협을 느끼시지는 않나요?

원래 자유세계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소식인데도 북한은 그것을 국가전략이 세어 나갈까봐 제한하고 있는 것인데 북한도 과거에 비해서 많이 변했습니다. 평양 내에 고위급 사람들도 대량 아사를 맞고 시장화가 진척되면서, 또 중요하게는 김정일이 뇌졸중이면서 북한의 미래는 없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외부 세계와 연결을 해서 일종의 보험을 들어 두는 거죠. 북한에 큰 변화가 있을 때 자신들이 생존할 수 있는 나름대로 보험 장치를 해두는 시도들이 계속되면서 국내의 NGO들이 북한의 깊숙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소문을 듣기는 했는데, 좀 뜻밖이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네요. 그러니까 남한에다가는 북한 소식을 전해주시고 북한에는 남한의 소식을 전하시는 역할을 하고 계시네요?

네 우리단체의 목표가 소통입니다. 소통이 과거 햇볕정책 때는 권력자들의 소통을 말했지만 저희는 풀뿌리 소통을 지향 합니다.

남과 북과 세계의 소통?

그렇습니다.

4.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잘 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으면 몇 가지만 알려주십시오.

네, 잘못 알려진 게 많은데요. 예를 들어 북한은 못살지만 사회주의 사회니까 평등하다. 아닙니다. 북한도 90년대에 중반 이후 시장화가 진척되면서 빈부격차가 굉장히 큽니다. 하루에 한 끼도 못 먹는 사람도 있는 반면, 벤츠타고 다니면서 초호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평양에 몇천명 이상 있습니다. 당 고위간부의 권력을 등에 업고 사업을 해서 떼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게 가능한가보죠?

그게 지금 북한입니다. 그뿐 아니라 북한은 민족주체 사상을 잘 지켜왔기 때문에 순수우리말을 쓰고 한국은 식민지를 겪었기 때문에 외래어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북한도 소련의 영향 하에 있었기 때문에 북한도 소련에 의거한 외래어를 아주 많이 쓰고 있습니다.

5. 역설적이게도 열린북한 방송은 우리나라 안에서 보다 다른 나라들에서 더 유명한 것 같습니다. 외국과의 교류 상황을 알려주십시오.

저희가 출발할 때 원래 김대중 노무현 시절에 대북방송을 하고 싶었으나 국내에서 정부협조를 받지 못해서, 펀딩을 할 수도 없어서, 글로벌 아웃소싱의 개념으로 2003년경에 워싱턴으로 갔습니다.

무작정 가신 겁니까?

아뇨.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서 갔습니다. 가서 2년 정도 있으면서, 주파수를 찾고 워싱턴에서 프로모션을 1년 동안 했었습니다. 그리고 워싱턴에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아, 미국에서 시작을 하신거군요.

네, 미국에서 시작을 하고, 그래서 원래 워싱턴에서 많이 알려졌죠. 미국 의회 쪽에 프로모션을 할 때 북한인권 개선이나, 북한의 변화를 위해서 민간대북방송을 홍보하면서 실제로 펀딩에 성공했고,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서울에 와서 라디오 방송을 시작한 겁니다.

그럼 한국에서는 펀딩이 안되는데, 미국에서는 돈을 내주실 분들이 있었던가 보죠?

그렇죠. 미국 재단을 경유해서 미국의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 방송을 국내에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겠어요?

그렇죠. 북한 인권문제가 과거에 대량아사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부각되었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전 세계가 주목했음에도 우리는 중요시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가 주목시 하지 관심을 받고,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 아프리카, 유럽 , 아시아권 도 우방문하지 북한의 인권상황을 알리면서, 전 세계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만 그 네트워크에 빠져있었습니다.

6. 북한 인권 문제는 아이티사태보다 더 심각해 보이는데, 우리의 태도는 북한에 대해 상당히 냉담해 보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전 크게 두 가지라고 봅니다. 하나는 그동안 북한 정보를 정부가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정부가 10년 동안 북한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무관심합니다.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내놓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 국민이 무관심한 상태입니다. 또 하나는 젊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에 있어서 북한의 의미가 무엇인지 자신의 실제적인 인생과 결부시켜서 이해해야 관심이 생길 텐데, 좌파는 북한의 좋은 점만 이야기하고 우파는 젊은이들과 북한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살피지 않고 북한의 나쁜점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나하고 무슨 관계인지에 대한 해답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도 '바로 당신들의 목소리가 북한에 전달될 수 있고, 북한이 당신에게 의미 있다는 것을 젊은 사람들이 체험으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면 훨씬 더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 하고 있습니다.

대학사회에 이런 것들을 전파하기 위한 다른 시도들도 있습니까?

저희들이 대학생들과 접촉을 많이 하기 위해 무작위 모집으로 하는 부분과 대학 학과와 자매결연 형태로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작년 2학기에 명지대 북한학과와 협약을 해서 명지대 학생들에게 라디오 교육도 시키고 북한교육도 시켜서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학점과 연계시켜서 올 상반기에는 중앙대, 하반기에는 숙대 예정에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북한관련 책들이 북한에의 실상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담고 있나요?

학자들이 쓴 북한 이야기들을 분석하면, '북한학’이라는 게 좀 잘못 된 게 직접 출장을 가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발행한 책들만을 분석합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발행한 것들은 북한의 정확한 실상을 담기가 어렵습니다. 대학에서 사용하는 교재들도 그런 것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은 책들을 탈북자들의 체험수기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북한의 실상을 그나마 잘 알 수 있습니다. 탈북자라고 해서 못사는 사람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황장엽선생과 같은 고위층 간부들이 쓴 책도 있습니다. 그런 책은 권력의 핵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탈북자가 많이 늘어나겠죠?

해마다 들어오는 탈북자의 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올해(2009)는 1만 8천명 정도가 들어왔는데, 2010년에는 2만명 정도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죠?

그렇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북한에서 바로 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떻게 바로 오나요?

저희들이 취재하는 방식 중에 하나가 핸드폰을 통해서 국경지역하고 통화를 하는 것인데, 한국에 친척이나 친구와 연결되는 사람들은 바로 올 수가 있습니다.

7. 탈북민들을 위해서 하시는 일이 있는지요? 한국사회가 그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새터민이라는 말은 이제 안 쓰기로 했다면서요?


그것도 햇볕정책 당시에 탈북자들과 정부와의 갈등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탈북자 그러면 북한에서 뭐라 하니까, 새터민이라고 쓰자고 하고, 탈북자들은 자신의 원래뿌리는 북한인데 그걸 밝히지 않을 수는 없다고 해서 그런 갈등이 좀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잘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탈북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고, 탈북자들은 북한에 대해 알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물어보면 대답해 줄 수가 있고, 그러다 보면, 자기 위신과 역할도 올라가고 관심을 높이는 방법은 다른 거 없습니다. 북한에 대한 정보를 있는 그대로 계속 알려주면 되는 겁니다. 또 북한에 대한 소식은 일종의 전투지 않습니까. 찾아내려고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겁니다. 거기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면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방송국들이 그런 뉴스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 같죠?

기존의 방송국들이 북한 내부소식을 내는 건 사실 종군기자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저희들처럼 운동단체는 사명감을 가지고 위험을 감수하고 합니다. 그러나 메이저 방송사들은 북한 통신원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 큰 윤리적 책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하이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NGO가 하는 겁니다.


뉴스원을 보호해줄 수가 없겠군요?

저희들도 익명이나 이런 걸 최대한 보호하는데, 뉴스원을 공개하면 안에서 처벌을 받고 또 공개하지 않으면 카드라 통신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8. SK 경영경제연구소의 연구원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어떤 계기로 열린 북한 방송을 시작했습니까?

처음에 중국에서 박사를 하고 SK에 들어갈 때는 중국 투자전략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대북사업으로 넘어가서 북한 사업도 같이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 고위층도 만나고 그랬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NGO로 뛰어드셨나요?

원래는 제가 과거에도 학생운동을 했고, 북한과 통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사회의식 같은 게 처음부터 강했습니다. 결정적으로 공부를 하게 된 것은 탈북자들을 보면서 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유학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갔습니다. 간 이유가 중국으로 가서 탈북자들을 만나서 북한 분들을 정확히 알고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길림성으로 가있었습니다. 90년도 초반에 수백 명의 탈북자들을 만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서 배가 고파 굶고 있는 아이에게는 밥을 사주면서 북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거 김정일이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냐' 라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면 먹던 밥을 내 팽겨치고 우리 수령님 욕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게 식량이 문제가 아니고 세뇌된 머리가 문제인 것을 알았습니다. 단순 대북지원이 아니라 북한 내부를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외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업에 다닌 것은 개인적으로는 결혼도 하고 쌍둥이도 생기고, 그래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그리고 가장 글로벌화 되어있고 선진화 되어있다고 생각해서 들어갔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너무 늦으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찍 나왔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제가 NGO를 처음 한 게 대학졸업해서 9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월급을 30만원 받았습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 앞에서 하숙을 하는데 그게 30만원이었습니다. 참 좋은 뜻으로 뭔가를 하는데 왜 이렇게 현실에서는 무능할까 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습니다. 근데 제가 기업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NGO에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NGO는 일종의 가치를 파는 곳이니까 마케팅을 잘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NGO를 하면 좀 더 새롭게 해 보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사회를 이끌어가는 30부분이 되었는데 운영은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거를 좀 바꿔보겠다 해서, NGO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서 가치를 전파하고, 공익에 봉사하는 정도가 높아질수록 NGO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북한문제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양극화 되어 있습니다. 부모님 세대들은 그런 거 하면 잡혀가는 거 아니냐 말씀하시고, 20대들은 그런 거 하면 테러당하는 거 아니냐고 묻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식의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어서 저희들이 하는 라디오 남북친구의 경우도 참여자들의 자발성을 최대한 높이는 개념으로 의도성과 이념을 제외하는 겁니다. 저희 방송은 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젊은 방송이고, 밝고, 공개적이고 시민들이 주인입니다. 이것이 저희들이 성공한 마케팅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린북한통신 같은 경우도 북한의 정치뿐만 아니라 북한의 생활문제 등의 일반적인 내용을 전달해서 북한과의 거리 좁히기를 해서 대중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김정일 후계자 문제와 같은 이야기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NGO 기업가가 많이 나와야 할텐데요. NGO하시는 분들이 뜻은 요란한데 그걸 가지고 남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자금을 주는 사람이 기꺼이 자금을 줄 수 있게 감동을 주는 그런 면들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같이 궁리를 해보죠.

9. 한국 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특히 대학생 분들에게 하고 싶은데, 대학생들이 북한문제에 접근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북한 관련 일을 하면 영어하는 것과도 관련이 없고, 근데 인제 제가 그 반증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요. 북한은 한국보다도 훨씬 세계와 잘 통해 있습니다. 저는 북한 문제를 하기 위해 미국에도 가고 중국에도 가고 하면서 언어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남미, 아프리카를 가는 것도 북한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 불러줘서 가는 겁니다. 북한은 일종의 블루오션입니다. 북한을 통해 젊은이들이 전 세계와 통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서, 전 세계가 북한에 관심 있기 때문에, 북한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 UN 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길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럼 직장 찾는 일도 되는 겁니다. 특히 저희 회사 같은 경우도 미국에 지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국적 조직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조금 있으면 일본 지부도 생길 것 같습니다. 제 모토가 아주 실용적인데, 해외 출장을 많이 가는 회사, 기업에 다니는 것 보다 자기 성장이 큰 회사, 이런 NGO를 만들고 싶습니다. NGO의 본연이 사명감이고 뜻이기 때문에 물론 많은 임금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그 속에서 자기가 동년배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성장을 할 수 있고, 자기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유능한 젊은이들이 많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 내에서도 세련된 NGO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이 거의 마지막 프론티어네요?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욱 성장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회사의 경우도 작년의 경우 직원이 5명이었는데 거의 3배가 늘었습니다. 내년에도 그 정도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이 지금 김정일의 건강이 안 좋고 26살의 어린 막내아들이 후계자로 내정된다는 것은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아주 커질 것입니다. 저희들 같은 경우도 일주일에 외신·내신 5-6개정도에서 연락이 오고 전화는 계속적으로 오고 있습니다.

네, 오늘 추운데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린 북한 방송이 한국에서 굳은 뿌리를 내리길 바랍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 3년 안에 직원 100명에 출장도 많이 다니시고, 무엇보다도 북한이 자유로운 국가가 되고 북한의 주민들이 성공하는데, 그분들이 풍요롭게 사는데 하대표님이 크게 기여하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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