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개미와 베짱이 동화는 누구나 들어봤을 친숙한 이야기이다. 개미는 더운 여름 내내 추운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여 곡식을 모았지만, 반면 베짱이는 여름 내내 시원한 나무그늘에 앉아 즐겁게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추운 겨울이 오자 부지런히 일한 개미는 그 동안 일해서 거둬들일 곡식으로 따뜻한 굴에서 행복하게 살았지만, 베짱이는 먹을 것이 없어서 결국 개미네 집에 가서 식량을 얻어먹어야 했다.

 

무더운 여름날에도 추운 겨울을 나기위해 열심히 일하는 개미와, 매일 일은 하지 않고 노래만 부르며 살아가는 베짱이의 동화에서 서로 상대적인 생활모습을 통해 우리들에게 개미처럼 생활하여야 한다는 가치관을 심어준다. 즉 노는 것을 좋아하다가는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해쳐나갈 수 없으니 꾸준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읽었던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보이는 면에만 사로잡혀 생각하는 편견을 심어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실 각 개인들의 부에 대한 욕망은 우리 사회에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처럼 그에 대한 갈망과 동경은 무척 높다. 하지만 본인과는 상대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돈이 많은 사람들은 일단 잘못된 툴과 룰로 모은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물론 분명히 정치적으로 부패한 방식으로 부를 획득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갑작스런 경제성장과 더불어 생겨난 일명 벼락부자도 존재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그들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적게 쓰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왔음에 틀림없다. 또 시대 흐름에 맞는 눈을 가지고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잠재력과 재능으로 자신의 부를 쌓았을 것이다. 부지런히 일해서 식량을 비축했던 개미도 훌륭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살려 열심히 노래했던 베짱이도 가수로 데뷔해서 훌륭한 연예인이 될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혹은 개미는 베짱이의 노래 소리에 흥이 나서 어렵고 지루했던 일을 꾸준히 해나갈 수 있었고, 베짱이는 개미가 모아놓은 식량 덕분에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어쨌든 개미건 베짱이이건, 자신이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한 점에는 변함이 없다.


부를 축적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며, 또 그런 행위가 비난받을 일은 전혀 아니다. 돈이 삶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인 것은 분명하며,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음은 의심할 수가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부자와 서민에 대한 인식을 목적점이 있는 경주 정도로 생각하면 어떨까? 우리보다 먼저 부를 쌓은 사람들을 시기하고 의심하기 보다는 먼저 목표에 도달한 그들을 존경하고, 나도 그렇게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겠는가! 물론 부자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의무를 다하고, 자신과 동일한 목적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서민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의 부자들처럼 먼저 베풀고 건넴으로써 '공공의 적'이 아닌 '존경과 명예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고의 틀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개미와 베짱이처럼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상생하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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