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가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에서 다시 판매를 재개했다. 이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용산역 이마트 앞에서 판매 반대 시위를 하며 점장과의 대화를 요구했다. 객원기자는 대책회의 기자회견 현장과 이마트 내에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호주ㆍ뉴질랜드 축산업체 알바?
지난 27일 오후 1시경 용산역 이마트 매장 정문 앞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시민단체’, ‘농민단체’ 등이 참가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대형마트 판매 반대’ 시위를 열었다.
이번 집회에서 지난해 겨울 인간광우병으로 아들을 잃은 영국인 크리스틴 로드씨의 말을 많이 인용했다. "아들 앤드류는 항상 걸으려고 노력을 했는데 휘청거렸고 몸의 여러 부분을 계속 떨었습니다. 움직일 수 없었는데, 광우병에 걸린 소들과 마찬가지의 모습..."이라며, 대책회의는 전했다.
이어 대책회의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매장 안으로 진입해 농성을 벌였다.
한편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시위대로 인해 매장 안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시민들은 인상을 찌푸렸고 그 중 한 시민은 “얼마 전 광화문에서 열린 대국민 촛불시위의 분위기와는 전혀 상반되게 시민들의 시선은 망각한 체 자신들의 입장만 고수하는 이런 식의 농성은 아주 몰지각한 행동일 뿐이며, 나아가 국제적 망신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좋은 뜻으로 평화 시위를 외쳤던 광화문 촛불 시위에 왜 문제가 있었는지 이제야 알겠다”면서 시위대를 향한 실망의 목소리 또한 덧붙여 말했다.
이날 대책회의는 기자회견 당시 자신들과 이념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일부 매체에게는 보도자료를 주지 않은 행동을 보였다.
이에 거부당한 매체의 관계자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이는 자신들이 그렇게 외치는 민주시위에 이율배반적인 시위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매장 안에서는 밖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게 미국산 소고기를 사러온 고객들이 여러 있었고, 또 LA갈비가 부족해 정육점 직원들이 곤란해 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LA갈비와 미국산 소고기 등심을 사러온 한 시민은 “미국생활 30년 동안 아무런 병치레도 없었고, 지금 미국 현지에 살고 있는 자식·손자 역시 아무런 탈이 없다. 한우도 좋은 고기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사먹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 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시민은 “호주산은 반대 안하고 왜 미국산은 반대하는가? 미국생활 30년 한 나는 광우병 보균자란 말인가?”라고 말하며 시위대를 향한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반대에 힘입은 호주산 쇠고기 판매 약진
대책회의가 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외치는 동안 한국으로 수출된 호주 산 쇠고기 가격이 25% 폭등하는 등의 반대급부를 누렸다.
광우병 파동으로 일반 소비자의 쇠고기 지식이 늘면서 목초로 소를 키우는 뉴질랜드산 쇠고기도 점차 국내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뉴질랜드식육양모협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미국산 수입 쇠고기 논란이 있기 전에는 뉴질랜드산을 쓴다는 것을 숨기던 요식업체 관계자들이 원산지표시제 실시 이후 ‘뉴질랜드산이라는 것을 홍보할 수 있는 포스터를 제작해 달라’고 자청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때문에 협회에선 뉴질랜드산 인증 포스터 제작을 완료하고 음식점 배포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호주축산공사(Meat & Livestock Australia)의 서울 사무소의 글렌 피스트 지사장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호주 산 쇠고기가 반대급부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회의, 소송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중국산 멜라민 파동이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국민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대책회의는 왜 중국산 수입 음식 금지 조치 시행 촛불 집회 및 시위를 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
이는 디씨인사이드의 한 네티즌 의견에 의하면 '대책회의가 호주ㆍ뉴질랜드 축산업계의 '알바(아르바이트)'가 아닌가하는 생각'이라며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의 의견은 '중국을 사랑하되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대책회의'라고 하기도 했다. 또, '중국에서 대책회의에 지원을 해줘서 그런 것 아닌가'하는 소문 까지 나오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사기꾼 잡자는 얘기 없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만하자고 우기는 대책회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더라도 사먹지 않으면 안될거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 되었으나 대책회의 측은 '일반인은 사먹더라도 군부대를 비롯한 급식하는 학교 학생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고스란히 먹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이나 한우로 속여 공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해야한다고 대책회의 측은 밝혔다.
이에 대한 한모(대학생)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를 속여 파는 사기꾼을 잡아야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닙니까?"라며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 옴으로써 한우가 비싸서 못 먹던 서민들이 먹을 기회가 생기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왜 서민을 위한다는 민주노동당이나 광우병 대책회의가 서민을 위하는 게 아니라 서민을 굶겨 죽이려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김경욱 /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