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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7 [현장취재] 對北전단, 북녘 동포들에게 보내는 ‘진실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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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정권의 전방위 압박으로 중단될 것으로 보이던 북한 인권 단체들의 대북전단지(일명 ‘풍선엽서’) 살포가 다시금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객원기자는 지난 25일 통일부 앞에 있었던 자유북한운동연합의 기자회견 현장으로 찾아가 보았다.

박상학(탈북자)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5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전단지 보내기를 3개월간 중단키로 결정했지만 어제 북한의 개성관광-경의선 중단 등의 조치를 보고 계속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단 살포를 중단하려고 했던 것은 정부의 대북정책 결정에 시간적 여유를 주고, 북한의 공갈협박에 넘어가는 일부 국민들에게 그들의 숨겨진 진의를 분별할 수 있는 시간과 함께 북(北)에도 정책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선의와 진정에 무엇으로 대답했느냐”면서 “3백만 주민들을 굶겨죽이고, 탈북자들을 다시 끌어다 정치범수용소에 가두고, 국군포로·납북자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이산가족 상봉조차 부인하는 인륜배반적인 김정일 선군독재에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어제 그들은 행동으로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북한에 대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한 사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 중단 △이산가족 상봉 △납북자-국군포로의 생사 확인을 위한 협상에 나설 것 등을 요구한 뒤, 이에 대한 진전이 없는 한 대북전단 살포를 계속 해 나갈 것임을 표명했다.

박상학 대표는 “거짓이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고, 악이 순간 선을 누를 수 있지만, 아무리 누르고 가려도 사실·진실은 거짓을 벗길 것이다. 우리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성용 대표도 “겨울에는 한 달에 세 번 정도 보낼 것이다. 우리는 항상 준비돼 있다”면서 “12월1일 북한 조치의 강도 등을 보고 그 다음날 준비했다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통일부 밖에서는 자유통일포럼·나라사랑실천운동 등 18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공세에 저(低)자세로 일관해온 통일부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북전단은 남한 국민의 동포애를 가장 구체적으로 표현한 작은 ‘풍선엽서’에 불과하다”면서 “정부가 ‘풍선엽서’ 보내기를 중단시키고, 민주당이 ‘풍선엽서’ 금지법을 제정하는 등의 행위는 북한에 아첨하는 남한 좌익(左翼) 노예들의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대북 ‘풍선엽서’를 훼방 놓는 남한 좌익(左翼)은 북한 동포들의 인권을 말살하는 민족반역자들”이라며 “엽서 한 장의 진실도 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남한 정치인·공직자·언론인·인권운동가들은 모두 독재자 김정일의 하수인으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남한의 통일부가 김정일의 충직한 노예집단이 아니라, 자유통일의 보루가 되려면 ‘풍선엽서’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단체들과 국민들은 북한 동포들에게 작은 진실의 빛이 되는 대북 ‘풍선엽서’ 보내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유통일포럼의 정창인 대표(전 육군사관학교 교수)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지지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통일부에서 남북통일기금을 이 사업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UN대북인권결의안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현 정부의 대북 인권 정책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그러나 “정권은 교체됐으나 아직 통일부의 인적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현재 통일부에 근무하고 있는 고위 관료의 대부분은 지난 친북좌파 정권에서 출세한 사람들이다. 인적 청산 없이는 통일부의 통일 정책 정립(正立)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전단을 문제 삼는 이유는 명백하다. 북한 정권에 대해 진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에서 김정일을 신처럼 숭배하기 때문에 그의 정체를 폭로하는 전단에 대해 과잉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통일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중지시키기 위해 적용할 법규를 찾겠다는 것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일절 개의치 않겠다는 뜻”이라며 “이는 북한의 독재체제 유지에 기여하는 것이 다름없다. 통일부는 헌법에 충실한 통일부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필재 / 객원기자

Posted by 자유기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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